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려다 D-200일 칼럼으로 인해 금방 인사드리는 20기 목달장 허동준입니다. 이번 글은 제목 그대로 요즘 제 근황과 작년 이맘때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칼럼이 너무 무거운 것 같아 이번 칼럼은 가벼운 주제 느낌으로 썼습니다.)

1.    작년 이맘때

 작년 이맘때 거의 초인처럼 지냈었습니다. 물론 저의 기준입니다. 아침 6시가 되기 5분전에 눈이 저절로 떠지고 6시 아침 음악이 들릴 때쯤에는 씻을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습니다. 6시 20분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후 6시 30분까지 아침밥을 다 먹은 후 6시 40분에는 독서실이나 교실에 앉아 아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거의 1시간 20분 동안 국어 주간지 4종류를 전부 풀고 오답까지 마친 후 8시부터 시작하는 1교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 역시 1시간 중 30분만 식사하는데 쓰고 나머지 30분은 공부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쉬는시간에도 쉬지 않고 공부했었습니다. 또 11시 기숙사 귀가임에도 최대한 더 공부하다가 11시 20분쯤 기숙사에 도착했었습니다. 아마 이런 생활을 기숙 학원 생활에 적응한 3월부터 4월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 2달간 했던 생활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바람직한 수험생의 생활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5월 1일부터 몸이 망가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감기를 몸에 달고 살았습니다. 또 밤마다 목이 너무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거의 매일 새벽에 깨서 사감 선생님께 약을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숙 생활을 하면서 딱 2번 병원 때문에 외출한 적이 있었는데 전부 5월달이었습니다. 약을 지속적으로 먹었음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 몸 상태가 엉망이었기 때문에 도저히 공부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졸린 약이었기에 졸음과도 싸워야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열심히 살았던 지난 2달을 생각하면서 제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다 최악의 몸 상태가 2주간 지속되자 제 스스로 너무 한계까지 몰아세운 것에 대한 결과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너무 제 자신을 심하게 다루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침에 느긋하게 준비하고 7시 10분까지 공부할 준비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했고 피곤하면 쉬는시간마다 꼭 쉬었으며 식사시간에는 식사를 한 후 최소 10분간 산책을 했습니다. 또한 너무 몸이 안 좋다고 느끼면 주말시간을 아낌없이 휴식 취하는데 보냈습니다. 영양제나 약을 먹는 것 역시 몸이 살짝이라도 안 좋다고 느끼면 바로 먹었습니다. 마스크도 항상 쓰고 다녔었습니다. 그 결과 수능 때까지 이때와 같이 몸이 지독하게 아팠던 적은 없었고 항상 일정한 컨디션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즉 너무 무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설렁설렁 공부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신이 충분히 열심히 공부했다고 느낀다면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 신호를 보낼 때 바로 충분한 조치를 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괜히 지지난 칼럼에서 쉬는 시간을 배정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지겹도록 들으셨겠지만 수험생은 공부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 조절도 같이 해줘야합니다.

<아직 안 버리고 가지고 있는 약 봉지입니다.>

--------------- 수험생활 관련 조언은 여기까지입니다. ---------------

2.    근황

여기서부터는 그냥 쉬는 시간에 보시라고 이것저것 적어보겠습니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메가스터디 목표 달성 장학생 활동

지지난번에 쓴 칼럼을 메가스터디 인스타와 블로그에 올려주셨습니다.

(+ 조원들과 영상 기획 중입니다!)

(2)   운동

 수험생활 중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이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운동할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해서 산책을 제외한 어떠한 운동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운동하는데 시간을 쓰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이 받쳐줄수록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 같습니다.

(3)   알바

이것은 수능이 끝난 후 수능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이 겨울방학 때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수험생활만 하다가 알바를 하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역, 재수 때 들었던 선생님 3분의 조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꼭 수능 끝나고 원하는 선생님의 게시판을 확인하셔서 조교로 많이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위 얘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지원 방법을 몰라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4)   토익

감이 충분히 살아있을 때 보면 좋다는 말을 듣고 일단 따 놓기는 했습니다. 생각보다 수능과 다르면서도 비슷해서 감만 충분히 살아있고 기출문제 한 번 정도 보면 800은 그럭저럭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토익을 보면서 느꼈던 것인데 제가 토익 시험을 봤던 학교에서 방송상의 문제로 LC와 RC의 순서를 바꿔서 풀었어야 했습니다. (원래는 LC -> RC순)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유튜브에 토익 시험 잘보는 법을 찾아보고 나름대로 전략을 짰었던 저는 매우 당황하긴 했습니다. 다행히(?) 유튜브에서 방송상의 문제로 순서를 바꿔서 푼 사례가 있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어떤 시험이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공부

안타깝게도 아직 대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대학 공부가 아닙니다. 수능이 끝난지 5개월 정도 지나자 정말로 머리속이 텅 비게 됩니다. 조교 업무 대부분이 질문을 받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머리가 돌아가야지 받아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도 안 가겠다 하루에 30분 정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학생이 질문을 가져왔을 때 답변을 빠르게 못해주면 식은 땀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상으로 나름 교훈을 담아서 쓰려고 했던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