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범하고 있던 실수들

  독학재수 시절의 나

① 평가원 기출 분석이 전혀 안 되어있음

기출은 몇 번 풀어보기만 하고 다시 건드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① → 평가원 기출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닫고, 2~5월을 기출 분석에 온통 투자

→ 평가원의 문체와 출제 스타일에 익숙해짐

이 시기에 강민철 선생님의 강기분, 새기분을 모두 완강하고 복습을 3번씩 했습니다.

② 구체적인 계획 없이 잡히는 대로 공부

체계 없이 그냥 잡히는 대로 공부하다 보니,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을 공부하고 있는지, 어디가 부족한 건지 파악하기 힘들었고, 해야 할 일이 한도 끝도 없이 밀리기도 했습니다.

② →시기별, 월별, 주별, 일별 단위로 계획 세우고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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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계획과 상관 없이, 저의 하루의 시작은 무조건 강민철 선생님의 인강민철이었습니다.

- 일요일은 계획을 비워놓고, 그 주에 밀리거나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③ ‘수강 완료’ 표시에 집착하며, 강의 시간만 다 채우면 인강을 ‘들었다’고 착각

③ → 인강을 들으며 내용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체크

초반엔 인강 듣는 속도가 매우 느렸습니다. 이해가 안 될 때마다 멈추고 이해하고 적용해보고 이러다가, 심지어는 1시간 반짜리 인강으로 4시간 동안 몰입해서 공부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인강을 단순히 재생하고 본다는 행위에 매몰되기보다, 자신이 그 내용을 확실히 이해한 건지 중간중간 꼭 체크해보시라는 뜻입니다.

④ 인강 복습도 제대로 안함

④ → 인강 듣고 복습과 체화에 훨씬 많은 시간 쏟기

→ 인강을 들은 바로 다음 날에 무조건 복습

저는 주기적으로 복습하지 않으면 금방 까먹어버려서.. 같은 기출이라도 2~3월, 5~6월, 8~9월에 계속 복습했습니다. 복습을 거듭할수록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⑤ 배운 내용을 의식적으로 문제에 적용하려고 노력하지 않음

⑤ → 문제를 풀 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제대로 적용하는지, 무작정 감으로 풀던 고3 때의 습관이 나오지는 않는지 의식적으로 확인

고등학생 때는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데에 아무런 행동강령 없이 그냥 감으로 풀었습니다. 하지만 강민철 선생님의 강기분, 새기분을 듣고 나서, 국어는 감으로 푸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부터 언어 감각이 좋은 상위권 친구들은 예외겠지만요. 국어 지문을 읽고 구조를 파악한 후, 감이 아닌 논리로 하나하나 명확하게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 선생님 수업에 익숙해지니, 언젠가부터는 지문의 어느 부분에서 어느 말씀을 하실지, 어떤 필기를 하라고 하실지 다 예상이 갔던 것 같아요.

⑥ 유명한 강의들 짜깁기해서 듣기

⑥ → 선생님 한 분의 풀커리를 탐

물론 필요하면 다른 강의를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중~하위권이라면 어떤 선생님이든 간에 한 분의 커리큘럼대로 쭉 따라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⑦ 성적 오르는 느낌 전혀 없이 그냥 순공시간만 채움. 그래놓고 공부 열심히 했다고 착각

⑦ → 공부하면서 점점 실력이 늘고 있는 게 느껴짐

초반에 이 느낌이 가장 컸는데, 사실 7~8월부터는 성적 정체기가 찾아왔고, 오히려 성적이 중간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제대로 국어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그 감각을 바탕으로 계획을 다시 세워서 분명히 극복하실 수 있을 겁니다.

⑧ 국어 공부를 하는 날도 있고 안 하는 날도 있음

⑧ → 쉬는 날에도 월간지만큼은 꼭 풀어서 감 유지하기

수험생에게 휴식은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쉬는 날에도 독서와 문학만큼은 3~4지문씩은 꼭 풀었습니다. 하루라도 국어에 소홀해졌을 때 감을 잃게 되는 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강민철 선생님의 인강민철을 활용했습니다. 하반기에 인강민철을 다 끝냈을 즈음엔 feed100과 간쓸개를 풀었습니다.

⑨ ‘나’에게 맞는 공부가 아닌, ‘남’들이 하는 공부를 따라가기

수능을 두 달여간 앞둔 시점에, 남들이 다 실모를 푼다는 이유로 실력도 안 되면서 무작정 실모를 풀기 시작했었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에 그랬던 것 같네요.

⑨ → 시기별 가장 적절한 공부 단계가 있으나, 여기에 매몰되기보단 현재의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공부 계획 수립

초반에 세워둔 계획을 모조리 지키려고 했으나, 7~8월 즈음에 슬럼프와 성적 정체기가 찾아오고, 결국 9모에서 3등급으로 다시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기출 분석을 하던 단계로 돌아가서 며칠 동안 빠르게 훑었습니다. 물론 n제와 실모를 병행하면서 말이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세워놓은 계획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자괴감과 불안감이 극심했습니다. 하지만 계획을 유동적으로 바꾼 결과 9모 이후 다시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좀 극단적이긴 한데, 성적이 오르고 난 시점에는 '아, 내가 고3 수능 한 달도 안남았을 때 실모, n제 다 치우고 강기분 하나만 제대로 들었어도 2등급은 올랐겠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ㅎㅎ)

 ⑩ 시험 현장에서 안 풀리는 문제 있으면 절대 못 넘어감

그 문제에 매몰되어 시간을 다 날려버리니, 다음 문제들을 푸는 데에도 당연히 지장이 생겼고, 시간도 촉박하니까 쉬운 문제들에서조차 실수가 생겼습니다.

 ⑩ → 시험 현장에서 고민해봐도 안 풀리는 문제는 빠르게 넘어갔다가, 나머지 문제들을 다 풀고 나면 돌아와서 다시 고민

이러면 분명 아까 보이지 않았던 답이 보이곤 했습니다. 돌아와도 안 풀리고, 이건 이 시험 시간 내에 절대 풀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그냥 찍고 나머지 문제를 검토했습니다.

 ⑪ 시험 시간이 항상 부족해서 꼭 한두 지문씩 버림

 ⑪ → 시험 시간 내에 어떻게든 모든 지문을 다 건드려보기

시간이 부족해서 버린 지문인데, 알고 보니 정말 쉬운 지문이었다면 너무 억울하잖아요..ㅎㅎ 맞출 수 있는 건 무조건 다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10번과도 관련이 있는데, 안 풀리는 문제들을 별표 쳐놓고 바로바로 넘어가니 그래도 모든 지문을 건드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⑫ 실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함 (풀면서 긴장감 제로, 응시 시간도 제대로 안 지키고, 그냥 실모를 ‘풀었다’는 사실에 만족)

채점하고 난 후 틀린 문제 중, 쉽게 풀 수 있었는데 실수로 틀린 건 '어차피 수능 때 이런 건 맞을 건데 뭐. 실수니까' 이러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항상 수능 날의 현장을 상상하며 긴장감을 유지했고, 국어 응시 시간도 철저히 지켰습니다.

→ 실모에서 실수로 쉬운 문제를 틀리면, 인정하고 싶지 않으나 그걸 내 실력으로 받아들임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꼭 메모해두고 기억해서 다음 실모에서는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했습니다.

 ⑬ 시험 현장에서 조금만 당황해도 그 영향으로 시험 전체를 망쳐버림

제게 수능 국어 현장의 80분은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도 급박하고 초조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공부할 때 정해둔 행동강령대로 일관되게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여놓아서 그랬는지 다행히 떨어진 9모 성적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 언매는 고등학교 내신으로 열심히 했었고, 수능과 내신의 출제 스타일에 큰 차이가 없었기에 시간을 많이 쓰진 않았습니다.

언매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개념강의를 빠르게 듣고, 기출과 n제, EBS를 풀어야 합니다. 문제를 풀며 헷갈리는 개념, 새로 알게 된 유의미한 예시들은 꼭 정리해두세요. 따로 단권화하는 게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개념강의 교재 위에 한 번에 다 써두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공부도 해야하잖아요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n회독입니다!

(저는 고2~고3때 김동욱 선생님의 언매 checkmate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