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재균입니다.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5월은 수험생 모두가 바쁜 달입니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중간고사 이후 생활기록부에 들어갈 활동을 준비해야 하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곧 다가올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드리려 합니다.

1. 내신 문제에 오류가 있다면?

  최근 tv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졸업'이 화제입니다. 학원 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여서 수험생 중에도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졸업'의 1화를 보면(https://youtu.be/jOYKp2K2ERc?si=_LxGYkRMNuGPKqkO 참고) 내신 문제 출제 오류를 가지고 교사와 학원 강사가 디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물론 학원 강사가 학교에 직접 찾아가 시험 문제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내용은 현실성이 부족하지만, 출제 오류 논란에 관한 상황 설정 자체는 매우 그럴듯합니다. 내신 문제에 오류가 있지만 생활기록부에 좋지 않은 평가가 들어갈 까 두려워 당당하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경험은 많은 분들께서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위 드라마에 나온 상황처럼, 내신 문제에 오류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사실 국어,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한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출제 오류를 사실에 근거하여 명확하게 지적할 수 있고, 그 근거를 찾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국어, 영어 과목입니다. 저도 경험해 보았지만, 언어를 다루는 문제는 출제 오류의 근거를 지적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출제되는 문제 자체가 이론 또는 사실을 묻는 것이 아니라 해석의 적절성을 묻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출제 오류를 지적하는 가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이유를 갖고 정중히 지적한다면 정상적인 선생님이라면 생활기록부를 수단으로 학생에게 보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이 비정상적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생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출제 오류 지적을 통해 내신을 높여 얻는 이득이 생활기록부에 좋지 않은 말이 작성되어 얻는 불이익보다 큽니다. 내신은 정량 지표로서 교과, 학종 모든 수시 전형에서 중요한 데 반해 생활기록부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생활기록부의 다른 과목 내용이 모두 좋은데 한 과목에서만 나쁜 말이 작성되어 있다면 합리적인 입학사정관은 이를 이상치로 판단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드라마에 나오는 학생처럼 이의 제기에 따른 리스크를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제 오류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최대한 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경제학부에 수시로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중 '경제' 과목에 특별한 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단순히 학습목표만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과목에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면접에서도 경제 과목과 관련된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의 제기로 인해 생활기록부 내용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활기록부를 너무 중요시 하여 더 중요한 내신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출제 오류와 관련된 문제를 겪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제 글을 읽고 힘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2. 생활기록부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할까?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항상 생활기록부에 들어갈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지금도 생활기록부에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몇 가지 드리려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각종 활동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자신의 진로와 연관지을지, 전공과 연관지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저는 전공과 연관시키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학을 전공하려 했지만 희망 진로는 변호사였습니다. 실제로 제 생활기록부에는 경제학 내용과 법학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저는 경제학 내용의 비중을 더 높였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학교와 학원에서는 경제학과 변호사를 어떻게 연관지을 것인지 계속 물어봤으나 실제 면접에서는 학문적인 내용만을 질문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 문과가 로스쿨을 목표로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에 불만을 품는 교수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진로가 무엇이냐에 관계없이 지원하는 학과에서 공부하는 분야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특히 생활기록부에 해당 학문의 개론 수준 내용뿐만 아니라 각론 수준의 내용이나 응용적인 내용이 들어가면 더 좋습니다. 또한 관심 분야에 일관성이 있으면 좋습니다. 다음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 작성하거나 발표한 보고서의 주제들입니다.

- 경제적 불평등 지표

- 인간개발지수

- 빈곤

- 조세의 경제적 불평등 개선 효과

- 토지가치세

- 공공선택론

  경제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저는 경제학의 연구 분야 중에서도 재정학, 후생경제학, 경제적 불평등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처럼 관심이 있는 분야를 특정하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더 깊은 내용을 공부한다면 여러분의 생활기록부가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5월에 수시생 분들께서 고민하실 만한 부분을 주제로 정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또 원하시는 주제가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