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목표달성장학생 20기 경찰대학 1학년 임정언 학생입니다.

6월 칼럼을 이른 시기에 올린 탓에 한 달 이상의 연재 텀이 존재했습니다. 저에게는 5년만에 처음으로 내신이나 수능의 압박에서 벗어난, 비수험생으로서의 첫 여름입니다. 그동안 첫 대학생활의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게 살았고, 체전과 기말고사, 그리고 계절학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경찰대학은 특이하게도 계절학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에 방학일수가 매우 짧습니다. 다른 멘토님들은 전부 방학인데, 어느새 돌아보니 저만 학교에 남아있더군요(!). 계절학기는 사격, 각종 자격증, 실무 수업, 호신술 등 “대학생”보다는 “경찰”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규 교과목의 대다수가 실습과 체험, 역량 강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많은 학생들이 수업이 없어도 쉬지 않고 다같이 모여 도서관에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거나, 밤늦게까지 스터디, 운동, 동아리, 스포츠, 여가활동을 하는 등 자기계발에 열중인 모습을 보입니다. 가끔씩은 우스갯소리로 단순히 앉아서 수업을 듣는 현실 대학의 범주를 넘어선 경찰대 계절학기의 일과가 호그와트의 일과 같다며 ‘경그와트’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말이 잠깐 샜는데, 계절학기의 일과가 바쁨에도 다가올 방학이 아닌 지금 칼럼을 쓰는 이유는, 바로 8월 초에 있을 ‘경찰대학 1차 시험’에 관한 칼럼을 쓰기 위해서입니다. 기말고사 이전부터 준비하고 계획해서, 1편은 개괄, 2, 3, 4편이 국영수 각 과목의 저 나름대로의 풀이팁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혹시 시간이 남는다면 기회가 될 때 5편으로 경찰대학 시험장 후기 및 팁도 적어보고 싶네요.

*주의: 앞으로의 칼럼에 나올 1차 시험에 관한 내용들은 경찰대학의 공식 입장이 아닌, 제가 입시를 거치고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1차 시험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임을 말씀 드립니다.

 *관심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첨부파일에 이번 칼럼 초안을 한글 파일로 달아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Ⅰ. 서론: 1차 시험의 중요성 (Feat. 경찰대학의 입결?)

제가 비밀글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경찰대학의 입결이나, ‘수능으로 00정도 맞으면 무조건 붙을까요?’ 등의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에도 제가 답변드릴 수 없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경찰대학만의 특수한 환산점수입니다. 총 1000점 만점 중 1차 시험이 200점, 체력 50점, 면접 150점, 학생부 150점, 수능 500점으로, 약 50%의 비율을 수능이 차지합니다. 여기서 일단 겉으로 보이는 일단 비중 상으로 수능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수능 성적으로 입결을 물어보는 학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계산식으로 계산을 해보면, 이상하게도 수능이 실질적으로 50%의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순은 ‘표준점수’와 ‘1차 시험 점수’의 1점이 경찰대식 환산점수에 반영될 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는 사실에서 기인합니다.

예를 들어, 가상의 A학생과 B학생을 통해 설명해보겠습니다.

A학생(생윤, 사문 응시 문과생)

2024학년도 수능 올1컷, 영어 2등급 (11211)

B학생(생윤, 사문 응시 문과생)

2024학년도 수능 올2컷, 영어 1등급 (22122)

여기 제시된 11211과 22122 두 학생은, 수능 성적만을 기준으로 하는 정시를 기준으로 한다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라인 차이가 꽤 많이 날 것입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문과 기준 2개 라인 정도의 차이이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이 친구들의 정시 점수를 경찰대식 점수로 환산한다면 단 8.5점 차이입니다. 8.5점이라면 커 보일 수 있으나, 경찰대 입시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학생이라면 이 정도 차이는 시험 난이도에 따라서도 들쭉날쭉 바뀔 정도로 근소한 차이임을 알고 계실 겁니다. 1차 시험 수학의 소위 ‘킬러 문항’이 5점짜리로 5문제가 책정이 되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다른 부문의 점수가 모두 같다는 가정 하에 22122를 맞은 B학생은 11211을 맞은 A학생을 1차 시험 수학 2문제로 추월할 수도 있습니다. 5점 문항이 아니어도, 수학 4점 2문항, 국어와 영어 3문항 정도로 A학생과 B학생은 대등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학생의 1차 시험 점수가 222점으로 추합권이라면 B학생이 최초합권인 231점만 맞아도 추월하는 것입니다. 이는 1차 시험의 점수 1점은 경찰대학 환산점수 1점과 동일하지만, 수능 원점수와 표준점수의 1점은 경찰대학 환산점수의 1점보다 더 작은 가치를 가지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차 시험은 경찰대식 환산점수 만점을 맞을 수 있는 것과 다르게, 수능은 표준점수로 환산하는 특성상 만점자조차도 경찰대식으로 500점 만점을 받을 수 없다는 구조적 특징도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아무리 수능 성적을 잘 받더라도 뒤집힐 요소가 존재하며, 아무리 수능 성적을 못 받더라도 뒤집을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누가 정시로 00대학에 붙었는데 경찰대학은 떨어졌대!” “누가 XX대학은 추합인데 경찰대학은 최초합이래!” 등등의 소문과 경험으로 경찰대의 입결을 확정짓듯이 말하시는 분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1차 시험 성적, 내신, 면접 점수까지 전부를 알지 못하는 이상 수능만 반영되는 다른 대학의 정시 입결만으로 경찰대의 꼬리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앞선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찰대학은 정시와 다르게 영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1차 시험에서 국, 영, 수가 대등한 점수로 들어가고,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을 때의 환산점수 차이도 4점으로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영어 점수가 좋지 못하다면, 일반적으로 연세대 등을 제외하고 영어 성적이 큰 타격이 없는 정시와 다르게 경찰대학에서는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따라 일반대학 정시로는 대학구간이 1~2급간 차이가 나더라도, 영어가 1등급이냐, 3등급이냐에 따라서 경찰대학 환산점수에 따른 등수는 오히려 역전될 수도 있게 됩니다.

세 번째 문제는 체력, 학생부와 면접의 존재입니다. 체력은 P/F로 구성되지만 기준을 못 넘기는 순간 바로 탈락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수능과 1차 시험을 잘 보아도 떨어질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합니다. 이 점은 수능 성적순대로 줄 세우기를 하는 일반대학 정시와 또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는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며, 출신 고등학교에 따라 1~9등급까지 지원자들의 내신대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주로 일반고 출신 친구들이 1점대 내신을 앞세워 학생부 점수에서 꽤 우위를 점하고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신이 9등급이라고 떨어지지는 않지만, 추후 면접 등의 정성요소에서 제대로 소명하지 못할 경우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또한 내신이 1등급인 학생들보다 1차 시험과 수능에서 훨씬 더 좋은 점수를 받아야 비슷한 입지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여러모로 수시를 아예 놓아버린 소위 ‘정시파이터’ 학생들에겐 상당히 힘든 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혹시 경찰대학 지망생이신 고1, 고2 학생 분들이 계신다면 이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부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면접입니다. 형식적으로 면접을 보는 일반대학과 달리 경찰대학 면접은 면접 하나만으로 과락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성적을 넘어 제대로 된 직업의식과 책임감까지도 검증해야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여기서 수능 점수가 좋은 학생들이 대거 탈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찰대학 입시는 1차 시험 점수와 수능 점수를 알려줘도 100% 합격을 보장할 수 없는, ‘만약’이라는 요소가 상시적으로 존재합니다.

Ⅱ. 1차 시험에 임하는 마음가짐

1. 1차 시험 점수의 근간은 수능이다

그 다음으로는 1차 시험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이 1차 시험이 약 3주 정도 남은 시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기말고사 이전까지 이 글을 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1달 정도 전부터 1차 시험 칼럼을 올리자!’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경찰대를 목표로 하는 많은 학생들이 연초부터 수능 준비보다 훨씬 큰 비중으로 1차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동기들을 보았을 때, 1차 시험 전날 전년도 기출만 풀어본 친구부터 시작해서, 1차 시험 공부를 길게 한 친구들을 거의 못 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도 경찰대 기출을 본격적으로 풀어본 건 2주 전 정도였습니다. 제가 경찰대학 시험을 얕보거나, 경찰대에 진심이 아니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다만, 대비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리 수능 성적이 뛰어나도 불합격했던 과거와 달리 수능과 출제방식이 상당부분 비슷해진 현재는 수능, 평가원 성적과 1차 시험 성적이 비례하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1차 시험 연습을 이른 시기에 시작하면 경찰대 1차 시험만의 극단적인 시간 관리, 정오 판단의 근거 등 수능 시험과 다른 부분들이 혼란해지고, 수능 성적 올리기 전 개념을 충분히 다져야 할 6평 이전 시기에 수능에 대한 감을 못 잡아 정작 원했던 수능 성적은 안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1차 시험 성적은 다른 학교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수능 성적은 모든 학교 입시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수능 대비가 1차 시험 성적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물론 경찰대학 1차 시험의 난도와 시간싸움을 고려해보았을 때, 아예 손을 놓는다면 합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1차 시험에 지나치게 매몰되었다간, 다른 대학의 수시·정시라는 플랜B, 플랜C까지 모두 놓칠 수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실력만 있으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찰대 1차 시험입니다.

2. 만능에 집착하지 말자: 첫 번째 목표는 1차 합격

경찰대학 1차 시험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수능에 비해 너무 어렵다’였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입니다.

수능은 1점, 1점이 표준점수와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 문제 틀리는 것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경찰대학 1차 시험은 ‘1차 시험 커트라인’만 넘기면, 나중에 수능과 내신, 면접으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 문제 차이에 크게 집착할 필요성이 없습니다.

매년 난이도와 수험생 수준마다 합격 커트라인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220~240점 정도 사이에서 1차 시험 커트라인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각 과목별로 80점 정도씩만 맞으면 1차 시험에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능에서 80점이면 통상적으로 등급에 꽤 큰 타격이 가겠지만, 1차 시험의 80점이면 다른 과목도 크게 망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1차 합격에 지장이 없습니다. 한 과목이 약점인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대학은 국영수의 가중치가 모두 같기 때문에, 두 과목에서 100점과 60점을 받은 학생과, 각각 80점씩 받은 학생의 1차 시험 점수는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 있는 과목이 하나라도 있다면 다른 과목에서 점수가 밀리는 것에 크게 부담 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 동기들을 보았을 때도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어를 제외하면 영어와 수학은 90점대만 맞아도 상위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점수가 너무 안 나온다고 자책하지 말고, 국영수 각각을 보기 보다는 국영수 점수를 모두 합쳤을 때의 점수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첫째도 시간, 둘째도 시간: 최고가 아닌 최선으로

경찰대학 1차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소위 ‘타임어택’입니다. 국, 영, 수 할 것 없이 시간이 정말 부족합니다. 아까 나온 이야기의 연장선으로, 경찰대 문제는 수능처럼 한 문제의 정오에 집중하다간 수십 개의 문제를 시간 때문에 건드리지도 못하고 끝나게 됩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무조건 막히는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막히더라도 당황하여 붙들고 있기 보다는, 가장 맞는 것 같은 답으로 과감하게 찍고 넘어가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최고의 점수’가 아닌, ‘최선의 점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나중에 수학 칼럼 때 따로 말씀드리겠지만, 수학은 실력에 안 맞게 속도를 높이다간 오히려 앞부분의 쉬운 문제와 뒷부분의 어려운 문제를 모두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대 수학은 수능보다 계산 과정과 절차가 비정상적으로 복잡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순간적인 계산실수로 시간은 시간대로 투자하고 오답이 나오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약 수학의 시간이 부족하다면, 점수 배점 순서대로 천천히 풀면서 쉬운 문제를 전부 다 맞힌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못 푼 5점 문항들은 과감하게 찍어버리는 것도 일종의 전략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최고’가 아닌 내가 가진 역량 하에서의 ‘최선’이 중요합니다.

영어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순서 삽입, 빈칸 등 문제의 개수와 유형이 매년 자주 변경되는 것입니다. 수학과 달리 배점 순과 난도 순으로 문항 배치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앞 부분이 쉽더라도 뒷 부분이 어렵다든지,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에서 평상시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였음에도 남는 시간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는 설령 앞을 빨리 풀었더라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대한 시간을 남겨서 빠르게 풀고, 혹시 정말 시험이 전체적으로 쉬워서 시간이 남는 거였다면 검토에 그 남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대 기출을 준비하지 않고 시험장에 간 수험생이 당하는 가장 첫 번째 포인트가 바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미 몸에 익은 수능의 템포로 시험장에 갔다가는, 마지막에 시간에 쫓겨 수능 실력에 상관없이 시험 전체가 폭파당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수능 실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에, 시간을 재고 푸는 기출을 통해 ‘00시까지 00번을 풀면 시간이 맞구나’ 등을 본인 스스로 체득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국어는 EBS 연계 체감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 중 하나가, 바로 경찰대 문제에 EBS 연계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으나, 작년에는 EBS 수능특강을 보고 들어갔을 때 연계 체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또한 EBS에 나오지 않더라도 작가 연계라든지, 아니면 사설 모의고사에서 한번쯤은 접할 법한 메이저 작품들이 많이 출제되어,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유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연계 지문은 오규원의 「문」이었습니다. 아마 현장에서 처음 이 시를 보는 수험생들은 난해해서 바로 주제를 이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며, 이것이 연계요소라는 걸 출제자도 인지하는 듯 보기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대학 1차 시험 국어에서 핵심은 ‘주관적 정답’은 정답이 아니다’는 것인데요. 즉, 경찰대 1차 시험은 수능만큼 명료하지 않아 관점에 따라 누구는 정답으로 인지할 수도 있고, 누구는 오답으로 인지할 수 있는 선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찰대에선 확실히 주관적으로 정답이 의심되는 선지는 정답이 아닙니다. 여기서 기출이 숙련되지 않으면 ‘객관적 선지 판단’ 부분에서 감을 잡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EBS 공부를 한다면 이러한 애매한 선지들을 전부 건너뛰고 주제와 확실하게 배치되는 선지만 집어낼 수 있으니 매우 유용합니다. 달리 말하면, EBS 수능특강 공부를 안 할 경우 시간 관리와 문학 선지 판단에서 다른 수험생들과 상당한 격차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칼럼인 ‘국어’ 칼럼에서 이 내용에 대해 예시를 덧붙여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6평 칼럼에서, EBS를 지나치게 일찍 공부하여 연계에 의한 실력을 자신의 실력으로 착각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평가원 모의고사와 달리 경찰대학 1차 시험은 실전이기 때문에 다르게 보아야 합니다. 진짜 실력이든, 소위 ‘연계빨’이든 최대한 내가 유리해질 수 있는 부분은 전부 챙기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5. 문이과 통합 이후의 최근 3개년 기출에 집중하자

이 항목에서 말씀 드리는 최신 기출은 22, 23, 24학년도 경찰대 기출을 의미합니다. 이 이전까지는 국어에 문법이 들어가고, 수학에 확률과 통계가 들어가는 등 특정 선택과목을 하지 않으면 못 푸는 문제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22학년도를 기점으로 난해한 문항들이 상당수 사라지고 수능과 상당히 유사해졌습니다. 저도 처음에 17학년도 기출을 풀어보고 멘붕이 왔다가, 곧 23학년도 기출을 풀어보고 마음이 상당히 편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찰대 기출을 풀어보는 의의는 개인적으로 시간 관리와 감 잡기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과거 기출은 현재 출제범위가 아닌 내용들을 빼면 현행 시험과 문항 수가 달라 시간 연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감 잡기라기에도 현재와 출제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수능의 옛 기출에서 배울 점이 있듯이, 경찰대 기출도 옛 기출에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작년 수능 기출과, 20년 전 수능 기출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신다면 감이 오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행 시험 체제와 가장 비슷한 최근 3개년 기출만큼은 각 문항별로 출제 포인트를 분석하면서 확실하게 공부해놓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Ⅲ. 결론

오늘 칼럼에서는 시험의 중요성부터 마음가짐의 세부 내용까지, 1차 시험 전반적으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매우 기본적이고 별거 아닌 내용처럼 느껴지네요.

1. 수능·평가원 실력을 올리면 1차 시험 실력도 오른다

2. 각 과목 점수에 집착하지 말고 합계로 보자

3. 시간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

4. EBS 연계공부 하자

5. 과거보다는 최근 기출에 더 집중하자

긴 글 읽어주신 경찰대학에 지원해주신 수험생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또한 지원하지 않으셨더라도 앞으로의 국영수 칼럼에서 수능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도 따로 말씀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대학이 최종 목표이든, 플랜 B이든 모두 1차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국어, 영어, 수학 각 과목별로 질문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관련된 내용들은 이 글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올라올 국어, 영어, 수학 칼럼에서 각 과목을 집중적으로 다룰 때 그 과목 칼럼에 함께 질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외에, 지난 칼럼에 이어 비밀글로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Q1. 경찰대 성비가 어떻게 되나요?

현재 4학년이신 41기 선배님들을 기점으로 성비 제한이 폐지되면서, 기수 당 많게는 7대3, 적게는 8대2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12%의 성비 제한이 존재하였습니다.

Q2. 경찰대 입결이 어느 정도인가요? / 00대학 정도면 붙을 수 있을까요? / 이 정도 수능 등급에 1차시험 이 정도면 붙을 수 있나요?

본문에 답변이 있습니다.

Q3. 수험생활하면서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셨나요? / 수험생활 중 할 수 있는 운동에는 뭐가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재수하는 동안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씩 줄넘기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건물 한쪽 구석에서 3분 안에 빨리 숨이 찰 수 있는 운동을 추천 드립니다. 경찰대에서는 보통 푸쉬업, 레그레이즈, 버피테스트, 배밀기 등등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서킷 트레이닝을 많이 합니다.

이 외에도 체력시험 준비기간에는 시험 한 달 정도 전부터 학원까지 30분 거리를 뛰어서 등하교 하고, 시험 2주 정도 전부터 체력학원을 다니며 준비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가을에 순환식 체력시험이 임박한 시점에 단독 칼럼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