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이 많아서 그런지 또다시 오류가 나서ㅠㅠㅠ 2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이 글은 1편에 해당합니다))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서울대 의예과 24학번 성수진입니다.

벌써 7월이 다 지나고 8월, 그리고 수능 D-100도 찾아왔네요.

7월 중에 제게 정말정말 인상깊었던 경험이 하나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일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1) 여름진료

저는 현재 동아리 2곳에 소속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형언니 만들기’ 동아리이고 하나는 ‘CaSA(카사)’입니다. 봉사활동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어쩌다 보니 둘 다 봉사동아리가 되었네요ㅎㅎ

(형언니 만들기 동아리는 지난번에 소개드렸듯 지역사회 아동이나 환아와 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연락과 문화체험을 하는 일종의 봉사동아리입니다.)

CaSA(카사)는 서울대 가톨릭 봉사동아리인데, 서울의대 카사 말고도 간호대 카사, 치대 카사도 있습니다.

가톨릭 봉사동아리지만 종교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어서 저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봉사를 목적으로 가입했습니다!

이 동아리에 소속되면 원하는 때에 봉사활동을 신청해서 봉사를 할 수 있지만 저는 스케줄이 대부분 맞지 않아 필참인 여름진료에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여름진료는 진료를 받기 어려운 의료 낙후 지역에 가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나눔 봉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정선군에서 2박 3일, 7월 19일 금요일부터 21일 일요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서울대 의대 카사, 서울대 간호대 카사, 서울대 치대 카사 분들 외에도

서울대 약대 분들(‘약손’이라는 동아리 소속으로 오셨습니다), 연세대 물리치료학과 분들이 함께 오셔서 여름진료를 도왔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첫 여름진료인 동시에 저로서는 처음으로 참여하는 봉사캠프라 설레기도 했지만 제가 혹시 실수해서 큰 문제가 생길까 봐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 더 크더라고요.

첫째 날, 아침 7시에 연건캠퍼스에 모여서 진료에 필요한 짐을 버스에 옮겨실은 뒤 출발했고, 점심때쯤 정선에 도착했습니다.

(연건캠 앞을 지나갈 때마다 저는 입시 때의 추억들이 떠올라 항상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지나갈 때마다 사진을 찍곤 합니다ㅋㅋㅋㅋ)

저는 4조에 속했는데, 조원 분들은 소속이 다양하게 섞여 있었고 그중에는 의대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의대는 시스템 특성상 예과와 본과가 서로 만나기가 힘든데, 동아리를 통해서 본과 선배님들과도 더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 저는 다른 과나 다른 학교 학생들과 인연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같은 조 내에서 봉사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저희 조원들은 유달리 더 친해서 다음에 또 조모임을 하자고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였답니다ㅎㅎ

금요일에는 진료를 보지 않고 진료 준비만 하는 날이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할 진료를 위해 파티션을 설치하고, 진료소별로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책상과 의자를 나르면서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준비 중에 안철수 의원님도 뵈었는데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선배님이시라는 것도, 이 동아리 부원이셨다는 것도 얼핏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직접 오실 줄은 몰랐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싸인을 받으러 다들 줄을 서길래 저도 은근슬쩍 싸인을 받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안철수 의원님께서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었다는 일화를 듣고 저도 그렇게 해 보려고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꽂이 제일 위의 책부터 매일 3-4권씩 빌려 읽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졸업할 때쯤 도서관의 모든 책을 다 읽고 졸업했는데, 그 동기를 심어주신 안철수 의원님께서 바로 앞에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싸인받으면서 그 얘기를 하니 아이고, 그걸 진짜로 하셨어요?하면서 웃으시더라고요.

토요일 오전과 오후, 일요일 오전과 오후 동안 진료를 진행했고 제가 맡았던 역할은 PA2, 엑스레이 촬영 안내, 진료소 안내였습니다.

진료소는 1~3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1층에서 접수를 하신 환자분들께서 3층에서 진료를 보시고, 물리치료과/약국/진단검사실에 방문하시는 루트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재활의학과의 PA2를 맡았습니다!

환자분들께서 3층에서 진료를 보실 때, 세부 분과별로 안내를 받아서 오시는데 저는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으러 오신 분들의 차트를 정리하고 진료 순서를 안내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제가 거친 역할들 중 가장 진료와 밀접하게 닿아 있는 부분이 PA2였는데, 하필 처음으로 맡은 역할이 PA2라 행여나 실수라도 할까 봐 오전 내내 긴장하면서 보냈습니다.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오전 진료를 잘 끝냈고, 오후에는 역할이 바뀌어 엑스레이 촬영 안내를 맡게 되었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버스는 진료소 밖에 있었는데 환자분들이 버스에 탑승해서 엑스레이를 찍으실 수 있도록 저는 촬영 순서와 그 이후 행선지를 안내해 드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대기석에 앉아 계시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심심하실 것 같아 일이 없을 때면 잠깐씩 말을 걸어드렸습니다.

이때 생각보다 많은 걸 느꼈습니다...!!

어떤 어르신께서는 진료를 받으러 28km나 되는 거리를 오셨다고 하고, 어떤 분께서는 지금 이 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아서 홍보를 더 해야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이라 아무것도 모를 텐데 벌써 이런 데 나왔냐고 기특해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은 진료소 안내를 맡았는데 1층 진료소에 상주하면서 진료소 내부로 들어오시는 환자분들의 길 안내와, 다른 층으로 이동하시는 환자분들에게 길을 안내해 드리는 역할이었습니다.

나가실 때 밝게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나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아, 이래서 의사를 하는 거구나.’하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저는 예과생이다 보니 의료적 지식이 없어 직접적인 도움은 못 드려도, 보조 역할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식사는 생활부와 다른 조원 분들이 번갈아 가면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직접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고 먹는 방식인데, 저는 식사 준비에 걸리진 않았습니다.

식사 준비가 정말 어려운데 더운 날씨에도 그걸 준비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저희를 위해서 정선군에서 찐옥수수, 함흥찐빵, 떡, 화과자 등을 식사 때마다 후식으로 준비해 주셨는데 그것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교수님들께서 저희를 위해 치킨까지 준비해 주셨답니다 :)

진료 활동을 마치고 숙소에서 좀 더 쉬다가 자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녁 일정까지 소화하고 나면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에 또 6시쯤 일어나 씻고 준비하는 바람에 마지막 날 돌아오자마자 짐도 안 풀고 바로 잠에 들어 버렸습니다...ㅎㅎ 그 정도로 몸은 피곤했지만 살아오면서 가장 의미 있었던 일 몇 가지를 뽑아 보라면 이번 여름진료가 무조건 들어갈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걸 양껏 전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보람차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의대생 신분으로 본격적으로 해본 봉사(보건진료소 봉사도 있지만, 이렇게 2박 3일 내내 본격적으로 해본 건 이게 처음입니다)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동기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다른 학교와 학과의 분들과 만나는 행사였어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름진료를 위해 집행부 선배님들께서 진료소의 동선을 짜고, 역할을 배정하고, 진료 중에도 생기는 크고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시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시다고 느꼈습니다. 언젠가 집행부를 맡게 될 텐데, 저도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척척 잘 하시더라고요. 또 진료를 보시는 선생님들 중에 자녀분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아주 나중에 저렇게 가족들과 진료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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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진료 이야기가 분량이 많아서 그런지 

생기부 관리법 이야기까지 같이 썼더니 오류가 또다시.. 떠버렸습니다😂😂

지금 아예 처음부터 다시 쓰고 있는 중이네요ㅠㅠ

생기부 관리법 관련 이야기는 2편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