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서울대 의예과 24학번 성수진입니다.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네요 :)

지난번에 ‘여름진료 봉사 이야기’ 칼럼에서 잠깐 등장했었는데, 

제가 초등학생 때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었던 경험을 많이들 궁금해 하셔서 이 이야기를 써볼까 싶었습니다.

쓸 때 당시엔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쓰고 넘어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완독 기간이나 방법에 대한 질문들도 많이 해주셨고, 더불어 책 추천도 많이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풀어 보면서 독서가 제게 줬던 영향과, 여러분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 이야기도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앞부분은 큰 영양가는 없는 지극히 제 TMI이므로... 심심한 분들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후반부에는 책 추천을 담아봤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해요!

실모 한 세트 다 풀고 나서 쉬는 시간에 가볍게 읽어 주세요,,

1) 초등학생 때까지의 독서 이야기

일단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집에 책이 많기도 했고, 부모님께서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집 근처 도서관에서 책도 자주 대출해 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이 재밌다는 걸 깨달아서 책을 읽고, 읽다 보니 흥미가 생기고…가 반복되면서 독서 자체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은 상태로 초등학생이 되었는데,

(제가 초등학교 1~3학년 때까지 다녔던 초등학교를 A, 전학을 가서 4~6학년 때까지 다녔던 초등학교를 B라 칭하겠습니다)

실은, A 초등학교에서는 책을 열심히 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학교에 다니다 보니 학교 생활에 적응해야 할 것도 많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면서 책은 그냥 도서관에 어쩌다 방문하면 대출하는 정도였어요. 

부끄럽지만 도서관에서 책은 안 읽고 떠들어서 혼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어머니께서 안철수 의원님의 일화를 하나 말씀해 주셨는데, 대충 도서관의 소장도서를 전부 다 읽기 위해 매일마다 몇 권씩 책을 읽었다... 그런 일화였습니다.

나름 책을 좋아한다고 자부했던 제게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완독한다’라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게 어머니께서 조언하신 방법인지 혹은 안철수 의원님께서 실제로 하신 방법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꽂이 하나를 정해서 그 책꽂이 제일 위의 책부터 차례차례 읽어나가면 끝내 책꽂이 하나를 다 읽게 되고, 이걸 반복하면 결국 도서관의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도 해 보고 싶긴 했지만, 이걸 언제 다 읽어...하는 마음에 그냥 신기하구만 하면서 그 말을 넘겼습니다.

2) 도서관 책을 다 읽기까지의 여정

그러던 차에 A 초등학교에서 3학년까지 다니다가 B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4학년을 B 초등학교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B 초등학교의 깨끗한 도서관을 본 순간 이참에 한번 책 다 읽어 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책꽂이 하나를 정해 그 책꽂이의 책을 매일 3권씩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 수업을 마치면 도서관에 가서 5시까지 책을 읽고, 집에 갈 때는 3권씩을 빌려갔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오면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게 문학 책꽂이여서, 문학부터 시작했습니다.

책꽂이 가장 왼쪽 위의 칸에서 차례대로 매일 2-3권씩 읽기 시작했고, 제 기억으로 여기에는 고전문학이 있었습니다.

고전문학으로 시작해서 현대문학, 중국과 일본 소설 및 영미문학까지 다 읽었고, 문학을 다 끝낸 뒤에는 그 옆의 철학과 종교 칸으로 넘어가서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성경을 처음으로 제대로 읽었는데, 조각조각 알고 있던 성경의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합쳐지면서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에 영어책 코너도 있었는데, 영어 원서를 매일 3권씩 읽기엔 시간이 좀 걸리다 보니 다소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자연과학 책꽂이로 넘어가서 매일 영어책 1권과 자연과학 책 2권씩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편하게 읽었던 문학과 달리, 자연과학은 머리를 쓰면서(?) 읽는 기분 때문에 힘들었지만 영어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좀 달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벌써 도서관의 책을 반 넘게 읽었다.’는 생각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다음으로는 기술, 역사 파트를 거치면서 책들을 읽어나갔고, 마침내 학년별 필독도서 책꽂이까지 다 읽으면서 도서관의 거의 모든 책을 다 읽어냈습니다.

(저는 한국사를 무척 좋아해서 역사 파트는 다 읽어가는 게 아까울 정도였답니다)

그 사이에 신착도서도 들어오면서 새로운 책들을 더 읽었고, 결국 졸업할 때쯤에는 도서관의 책들을 다 읽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짜릿할 정도로 뿌듯한 기억입니다ㅎㅎ

책을 열심히 읽는 저를 본 사서 선생님께서 저를 위해 금요일에는 5권을 대출할 수 있게 해주셨고, 5학년과 6학년 때는 도서부로 활동하게 되면서 합법적으로(?) 5권까지도 대출해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일 5권씩 읽기는 힘들어서, 평일에는 3권씩만 읽었습니다.

하루에 그 많은 책들을 읽을 시간이 있었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학교에서 책을 읽다가 집에 오면 5시가 좀 넘는데, 저녁을 먹을 때까지 책을 읽으면 1권 반에서 2권까지는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책을 읽었고, 저녁 식사가 끝나면 바로 방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거실에서 책을 좀 읽다가 갔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2권은 읽을 수 있었고, 하루 분량의 공부가 끝난 뒤에는 자기 전까지 또 책을 읽다가 잤습니다. 만약 다 읽지 못하면 그 다음 날 학교에서 아침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책을 읽어줬고요.

초등학생 때는 공부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가능했던 것 같긴 합니다ㅎㅎ

3) 독서를 통해서 얻게 된 이점

우선 책을 읽었던 경험 자체가 제게 가장 귀중한 양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거대한 목표 하나를 달성했다는 효능감 덕분에 독서와 관련한 다른 목표들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책을 통해 알게 된 고전문학과 배경지식은 국어 문제를 풀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전이나 현대소설은 여러분도 짐작하셨겠지만,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생 때 국어 모고 공부를 하면서 고전문학 문제를 풀어보는데, 전부 전에 다 읽어 봤던 글들이라 훨씬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나 성경의 경우에도 큰 쓸모는 없을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모고 영어 지문에서 신화를 배경으로 한 비유가 자주 등장해서 저는 그럴 때마다 매우 쉽게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영어 기출 좀 풀어보셨다 하는 분들은 제 말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또 전 책이나 텍스트를 빠르게 읽는 편인데, 이 속독 능력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키워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찍부터 긴 글을 읽는 연습을 한 것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속독 능력으로 이어진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국어가 제일 즐겁고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국어 실력으로 이어진다는 말에 일부 동의하기도 합니다.

면접 준비를 위해서 모의면접에 참여했을 때, ‘말을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잘한다’는 칭찬을 몇 번 받았었는데 별도의 연습 없이도 그런 말을 들었던 건 독서를 통해 다져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하지만 여러분께서 지금 당장 책을 어떻게 읽으실 수 있겠어요, 

이 칼럼을 읽는 학생들이 중학생 또는 그보다 어린 나이가 아닌 이상 문제 푸느라 바쁘실 겁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장기간의 독서를 한 효과를 얻으려면 ‘양질의 글’을 ‘꾸준히’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양질의 글은 바로 ‘기출’입니다.

모의고사에 나오는 비문학 지문은 매우 촘촘하고 정교하게 짜인 직물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비문학 지문을 억지로 소화하고 문제를 풀다가 지치기보다는 ‘이렇게 좋은 글을 내가 공부를 하면서 읽을 수 있다니’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기보다는, ‘이런 정보도 내가 얻을 수 있구나’하는 생각으로 접근하게 되면 훨씬 마음도 가벼워지실 겁니다.

문학 지문도 그냥 풀고 넘기지만 마시고, 저는 대충이라도 줄거리를 찾아보시는 걸 추천.. 아니 강권합니다. 그 작품만의 특이점이 있다면 같이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4) 책 추천

많은 분들이 댓글로 궁금해하셨던 내용이 책 추천입니다!

저는 특정한 장르를 좋아하기보다는 작가를 좋아해서 작가의 책을 찾아 읽는 편에 가깝습니다.

  1. 구병모 작가의 책

 : 구병모 작가님은 작가님 특유의 아주 섬세한 만연체를 갖고 계십니다. 

저는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 중 ‘위저드 베이커리’를 초등학생 3학년쯤에 처음 접했는데, 이건 어렵지 않은 딱 청소년용 소설이었습니다.

이 책은 만연체가 두드러지는 소설까지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었고, 

책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크게 남아서 그 뒤에도 작가님의 책이 보이면 찾아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타 작품들에는 만연체 비중이 높아서, 이 책들을 읽으면서는 갈수록 만연체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제의식 면에서도 사회 비판이라거나 풍자성이 강한 작품이 많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은 흡입력과 몰입을 위해 문체가 간결하고 짧은수록 좋은데도 만연체를 택한 이유가 궁금해서 2학년 때 문학 탐구 활동에서 이 부분을 심화탐구하기도 했답니다ㅎㅎ

구병모 작가님의 책들을 다 좋아하지만 그중 고르자면

사회 비판 경향이 강한 단편선으로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여운이 남는 소설으로 ‘위저드 베이커리’, ‘한 스푼의 시간’, ‘아가미’를 추천드립니다!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책

 : 한국을 사랑하는 작가이자 ‘개미 1, 2, 3’의 작가로 잘 알려지신 분인데, 저는 작가님의 작품 중 ‘신’으로 제일 먼저 입문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지인 댁에 방문했다가 재미있어 보여서 ‘신’ 1권을 읽었는데 멈출 수가 없었고, 계속 빌려 읽다가 결국은 내돈내산했습니다.

소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풍부해서 읽으면서도 어떻게 이런 플롯을 짤 수 있는지 신기했던 적이 많았어요.

무엇보다도 특이했던 건 작품들이 다 조금씩 이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이 이 책에서 나왔다가 저 책에서도 불쑥불쑥 나오다 보니 결국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어지더라고요ㅎㅎ

개인적으로는 최근 작품들보다 예전 작품들을 더 좋아하는데,

‘나무’나 ‘파라다이스 1, 2’는 재미있는 단편들로 많이 차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저는 정신과학과 뇌과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뇌 1, 2’와 '타나토노트 1, 2'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외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신다면 ‘신 1-6’을 추천드려요.

전부 무거운 내용보다는 재미있는 소설에 몰입하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들입니다.

작품이 정말 많은데, 제가 언급한 것 말고도 그냥 아무거나 집어 읽어도 다 재미있습니다. 

  3. 제게 큰 영향을 줬거나 가치관을 정립한 계기가 된 책

저한테 큰 영향을 미친 책들을 물어보시는 질문도 정말 많았어요!

솔직히 저는 특정한 책이 제게 영향을 줬기보다는 여러 책을 읽으면서 차곡차곡 가치관이 갖춰졌다고 느껴서, 특정 책을 추천드리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이라는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인종차별 문제가 들어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인종차별 문제를 간접적으로 다루면서도 스토리 자체를 흥미롭게 끌어갑니다.

작품에 만연체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이유에 한몫합니다ㅎㅎ

((간략 스포)) 혼혈이지만 겉모습은 백인인 주인공은 매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본인의 재능을 살려 ‘흑인들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려면 본인의 인종을 인정해야만 하는 한편,

겉모습은 누가 봐도 백인이기에 조용히 이를 숨기고 사업가로 편하게 살 수도 있는 입장입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후자를 택하는데, 자신의 그 선택을 후회하는 마지막 문장이 완독한 후에도 계속 맴돌아서 여운이 남았던 책이에요. 

스포가 될까 봐 여기까지만 설명하고,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저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옳을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책 자체의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좋아하는 책입니다. 

서울대 면접 볼 때도 어쩌다 이 책 이야기를 했는데 신나서 교수님께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면서 속으로는 이게 맞나…?생각도 했었습니다ㅋㅋㅋㅋ

  4. 의사라는 꿈을 갖게 해준 도서

제 진로를 확립하는 데 영향을 준 책도 많이들 물어보시더라고요!

‘숨결이 바람될 때’,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골든아워’ 등 여러 책들을 읽었지만 이건 너무 흔하기도 하고, 제게 결정적인 임팩트를 줬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책은 아니지만, 짧은 웹툰을 하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작가님들께서 단편선으로 연재를 하신 네이버 웹툰인데, 그중 하나입니다. 

제목은 ‘라파엘 천사’라는 단편이고 아래 링크 들어가시면 보입니다!

https://naver.me/GOuEDdGf

의사가 왜 되고 싶은지 숙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웹툰이어서, 그때 읽으면서도 여운이 남아 서너 번은 다시 읽었습니다.

연재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종종 제가 어떤 목표와 보람을 바라고 의사가 되어야 할지 떠올리고 싶을 때마다 찾아보곤 하는 만화라서 여러분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꼭 의사를 꿈꾸는 분이 아닐지라도, 남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누구나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5) 첨언

제 독서 이야기를 써 본 이유는, 물론 재미있는 글 읽으면서 머리를 식히시라는 의도도 있지만

제 경험이 ‘공부’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의 책을 전부 다 읽는다.’는 목표는 정말 어려워 보이고, 시도 자체도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 책꽂이의 책을 전부 다 읽는다.’로 목표를 쪼개고,

그걸 다시 ‘매일 3권씩 책을 읽는다.’는 목표로 쪼개면, 어렵지 않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목표가 됩니다.

저는 공부 계획을 세울 때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가령, ‘미적분을 다 끝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면,

‘이 미적분 강의를 3월까지 다 듣자.’라고 목표를 쪼갠 뒤,

‘그럼 매일 2강씩 듣고, 마더텅 기출문제집을 병행하자.’는 목표로 쪼개는 것입니다.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그대로 시도하려고 하시지 말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작은 목표에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작은 성공이 불러일으키는 성취감은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저는 도서관의 책을 다 읽는다는 것이 처음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책꽂이 하나를 다 끝내고 나니 그 다음 책꽂이의 책들을 완독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즉, 책꽂이 하나를 다 끝내면 그 다음 책꽂이로 넘어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강의 하나를 완강하고 나면 다른 강의를 완강하는 건 쉬운 일인 것처럼요.

만약 두 번째 강의를 완강하는 도중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지라도,

강의 하나를 완강했을 때 떠올렸던 그 보람을 생각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

아쉽지만 제 독서 이야기는 사실상 초등학생 때가 끝입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서 책을 읽다가 집에 가려고 했는데, 학교가 마치면 학교 도서관도 문을 닫는 바람에 그게 어려워졌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으로 바뀌고, 시간이 남을 때 ‘책 1권이라도 더 읽자.’가 아니라 ‘문제 하나라도 더 풀자.’가 되면서 책과는 점점 멀어졌던 것 같아요.

원하는 책을 읽고 싶어도 그 전에 탐구활동에 필요한 책을 우선적으로 찾게 되면서, 책을 읽는 게 여가보다는 과제처럼 되어 버려서 아직도 아쉽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 드디어 여유가 생겼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하자마자 전자도서관에 가입해서 대학교 도서관 책을 대출해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을 정도로 책이 너무 그립더라고요.

그런데 또 막상 대학생이 되니 다른 즐길 것도 많고, 여러 일로 바쁜 바람에 책을 그렇게 자주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을 쓰면서 제 독서 추억을 되새겨봤는데, 책을 다시 좀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께 독서를 권했던 만큼, 저도 모범을 보여야겠습니다ㅎㅎ

이번 칼럼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작년 제가 수능 때문에 긴장하고, 걱정하면서 보냈던 날들이 더 잘 떠오르더라고요.

일상의 짧은 휴식과 작은 재미들이 그때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짧은 순간만이라도 지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남은 날까지 건강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