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0기 황수빈입니다.
내일 모레면 벌써 11월이네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수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수능 날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지난주에 도서관에서 중간고사 공부를 하다가 작년 이맘때가 떠올랐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작년 이맘때 저는 정말 유리멘탈이었어요. 눈물도 많고 쓸데없는 걱정도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는 밥 먹는 도중에 울기도 하고, 공부하다 말고 화장실에 가서 울기도 했답니다..

그때의 저는 왜 그렇게 불안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잘해내야지’라는 다짐이 제 불안의 원천이었던 것 같습니다. ‘잘해내야지’라는 다짐은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곧바로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으로 변하더라고요. 최상의 결과를 상상하며 시험에 임하려는 다짐이 때로는 너무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강박으로 변해버려, 오히려 평소 실력조차 발휘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서 ‘잘할 수 있어’, ‘잘해내야지’보다는 ‘난 할 만큼 했고, 딱 그만큼만 보여주고 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2주와 시험 날까지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이라는 상황에는 생각보다 우리의 통제 밖에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날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내가 준비해 온 만큼만 차분하게 보여주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돌아보면 작년에 느꼈던 그 모든 감정은 결국 최선을 다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갖가지 불안과 걱정들도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내가 가진 실력을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었죠. 이러한 감정들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기에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었고 또 어찌 보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였지만, 당시 저는 그 감정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여기고 회피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소되지 못한 불안들이 한꺼번에 밀려오기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추상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구체적으로 인지하기만 해도 그 강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인지된 감정은 해소할 방법을 찾기도 훨씬 수월해지구요. 그러니 혹시나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감정들을 회피하지 마시고, 내가 왜 불안한지, 무엇이 걱정되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2주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는 점입니다. 남은 2주는 부족한 개념을 보완하고 실전 감각을 다듬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불안에 매몰되기보다는, 하루하루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내며 크고 작은 성취를 쌓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칼럼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주부터는 아침 기온이 3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다들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