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달장 20기 최현석입니다. 

찬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수능이 다가왔음이 느껴지네요.

이번 칼럼에서는 국어 시험 운영법에 대해 짧게 얘기해볼까 합니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고 단지 저의 조그마한 의견이기 때문에

적당히 참고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   문제 풀이 순서

우선 선택과목을 먼저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선택과목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아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초반에 문제를 푸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선택과목을 먼저 풀게 되면 워밍업도 되고 시험에 몰입하게 되면서

긴장감이 줄어 다음 파트를 평소처럼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내가 시간 내에 시험지에 있는 모든 지문을 다 읽고

모든 문제를 건드릴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1)   할 수 있다. – 독서 먼저

시험지에 있는 모든 지문을 다 읽고 고득점이 목표라면 독서 먼저 풀 것을 추천 드립니다.

독서는 문학보다 어렵고 정보량이 많아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따져줘야 할 것이 많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시험 후반부에는 압박을 느끼기 때문에

평소처럼 글을 읽기가 어렵고 평소에 하던 생각과 문제풀이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문학은 상대적으로 시간 압박이 심하고 긴장을 많이 한 상태에서도 잘 풀어낼 수 있습니다.

독서는 글을 날려 읽게 되면 문제 풀이에 치명적으로 작용하지만

문학은 글을 좀 날려 읽어도 깊게 집중한 시험장에서는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지문을 버리거나 할 것이 아니라면 독서를 먼저 풀고 문학을 푸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할 수 없다 – 문학 먼저

시험장에서 시간 내에 모든 지문을 읽지 못 하시는 분들은 문학을 먼저 풀 것을 추천 드립니다.

보통 이런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독서 지문 한 세트 혹은 두 세트를 못 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엔 쉬운 문학에서 정답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문학은 시간을 쓰면 문제를 맞출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문학을 먼저 풀고 독서를 나중에 푸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24학년도 수능처럼 독서보다 문학이 어려울 경우엔.. 죄송합니다..

문제가 어렵다 싶으면 빨리 빨리 넘어가는 방법이 좋을 거 같습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지 아니하고 수험생 본인에게 있음을....

2.   시간 관리

수험생들이 국어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시간 관리입니다.

저도 시간 관리에 좀 집착하는 편인데요 제가 한 방법을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모든 지문을 풀 때마다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평소에도 독서 지문 한 세트를 푸는데 몇 분이 걸렸는지, 문학 지문 한 세트를 푸는데 몇 분이 걸렸는지, 언어에서 지문형 문제를 푸는데 몇 분이 걸렸는지 하나하나 다 체크했습니다.

물론 시험장에서도 문제를 풀면서 실시간으로 하나씩 다 체크했습니다.

자 이러면 뭐가 좋냐

우선 제 페이스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독서 한 지문당 10분을 잡고 문제를 풀었었는데요 혹여나 독서 한 지문 푸는데 10분이 넘어가고 있다면 빨리 문제를 마무리하거나 그냥 다음 지문으로 넘어갔습니다.

반대로 독서 한 지문을 다 풀었는데 10분이 안 걸렸다면 평소보다 빠르게 풀었다는 뜻이므로 다른 지문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하는 등 전반적인 시험 운영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또 시험 중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제가 평소에 설정한 시간 내에 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잘 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데 제 페이스를 알고 있으니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실시간으로 내릴 수 있어서 자신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평소 페이스보다 늦춰지면 곤란하겠죠..?)

저는 언매 독서 문학 순으로 문제를 풀었는데

언어 7분 / 매체 5분 / 독서론 3분 -> 15분

독서 지문당 10분 (가나)형 지문 10-15분 -> 30-35분

문학 지문당 6-7분 -> 24-27분

정도로 생각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3.   생각 오답노트

보통 오답노트는 수학에서 많이 하시는데 국어에서도 영어에서도 탐구에서도 오답노트는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모든 과목에서 오답노트를 적었는데요 국어에서는 제가 자주 하던 실수들과 잘못 했던 생각들을 위주로 적었고, 언매에서 생소한 사례들이나 틀린 선지들을 적었습니다.

또 국어 시험 볼 때 떠올려야 할 것들을 간단히 적기도 했어요.

하루 날 잡아서 실모 쭉 모아놓고 내가 왜 틀렸었지 내가 뭘 잘못 봤지 생각하면서 생각 오답 노트 만들어 보세요.

적은 오답노트를 쉬는 시간이나 집 갈 때 여러 번 읽다보면 점점 회독하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금방 금방 볼 수 있으니까 자주자주 보는 걸 추천 드릴게요.

이렇게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수능 보기 직전에 꺼내서 보면

‘아 맞다맞다 다 여기서 틀렸었지’

‘나 이거 잘못 생각했었지’

‘이거 주의하기로 했으니까 꼼꼼히 보자’ 등

여태 공부한 것과 시험장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을 떠올리기 좋습니다.

또 어차피 내가 모르는 건 이 오답노트 안에 다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올라옵니다..!! 

안 올라와도 그렇게 생각하셔야 해요.

참고로 탐구 오답노트도 틀린 선지 단원별로 쭉 모아서 수시로 보면서 눈에 익혔습니다!

4.   마음가짐

시험 전까지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그냥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근데 시험 종이 친 순간부터는 어차피 공부는 더 못 하니까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이 들어 보셨을 당연한 소리 조금만 하겠습니다.

내가 어려우면 다른 사람도 어렵고 어차피 상대평가라서 괜찮습니다.

수능 1교시는 멘탈 싸움이고 그 이후도 역시 멘탈 싸움입니다.

국어 못 봤다고 상심하면 수학도 무너지고 수학 무너지면 영어도....

암튼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쉬우면 쉬운 대로 그냥 평소보단 잘 봤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n번의 수능 중에서 현장에서 국어를 제일 못 봤다고 생각했던 수능이 막상 까고 보니 표준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수능 끝나고 채점해보기 전엔, 또 성적표 나오기 전엔 아무도 모릅니다.

여태까지 한 공부를 믿고, 준비했던 시간을 믿고, 나를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뭐 떠오르는 얘기는 이정도인 것 같네요.

어떻게 보면 다 당연한 얘기들일 수 있지만 아무쪼록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

어쩌면 수능 전 마지막 칼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잘 보고 오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줄 아닌 세줄요약

1. 문제 다 풀 사람 : 선택 - 독서 - 문학 순

   아닌 사람 : 선택 - 문학 - 독서 순

2. 실모 풀 때 시간 체크해서 나만의 페이스 알아놓자 

3. 오답노트 만들자

4. 멘탈 잡자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