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달장 20기 이화여대 미래산업약학과 윤서진입니다.

 아마 이번이 올해 수능을 준비해오신 여러분들께 드리는 마지막 인사가 되겠네요. ㅎㅎ 모두 나름대로의 목표를 갖고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노력해오시느라 무척이나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모두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능이 4일 남았는데, 수능 이틀 전까지는 평소대로 실모를 치시고 공부를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수능 2주 전부터 이틀 전까지 매일 풀실모를 풀면서 ‘수능도 내가 이렇게 매일 보는 실모세트들 중 하나일 뿐이다!’라며 스스로를 세뇌시키고자 하였어요. 그렇게 하니 수능날 긴장을 안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수능 전날에는 아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ㅋㅋ 수능 전날에 유튜브나 위버스에 많은 아이돌들의 수능응원영상이나 글이 올라오는데, ‘본인들을 수능 보지도 않았으면서..’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시니컬하게 수능 전날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오답노트도 다시 보고, 탐구 개념을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소파에 누워서 카톡으로 친구들과 시답잖은 농담이나 주고받았던 것 같아요 ㅋㅋㅋ 밤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10시에 좋아하는 아이돌 자컨이 떴는데 그것까지 보기엔 너무 양심에 찔려서 참고 11시반쯤 평소대로 잠을 잤습니다.

 수능 당일날은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일어났어요. 원래 아침엔 빵을 먹는데 엄마께서 새벽 5시부터 진수성찬을 차려놓으셨길래 밥을 맛있게 먹고 수능 보러 갈 준비를 했습니다. 긴장이 전혀 안되길래 ‘뭐임ㅋㅋ 나 좀 잘보려나봉가’하면서 평소에 자주 입던 소매가 잘 걷어올려지는 맨투맨과, 기모바지와 털크록스를 신고 아빠와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차타고 수능장에 가면서는 평소 보지 못했던 이른 새벽 풍경을 감상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아빠와 수다를 떨었던 것 같아요. 수능장에 도착을 해서는 아빠의 응원을 받고 거의 첫번째로 교실에 들어갔는데 히터가 너무 세게 틀어져있고, 제 자리는 히터 직빵자리였습니다. 아침에 풀려고 챙겨간 간쓸개를 가져가서 풀었고, 한 지문을 풀었더니 한 문제 빼고 다틀렸길래 예열지문은 때려치고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던 친구들과 만나 조용히 수다를 떨었습니다. 감독관께서 들어오셨고 저는 히터를 꺼달라고 부탁드렸고 다시 히터를 켜달라고 하는 사람이 없기를 속으로 빌었습니다. (다행히 끝날 때까지 없었습니다!ㅎㅎ) 국어를 풀고 나선 초콜릿을 왕창 먹고 수학 문제를 몇 개정도 풀다가 수학시험을 봤고,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몸 속은 긴장이 되었던 건지 밥이 잘 안넘어가더라고요. 조금 남기고 영어 때 졸지 않기 위해 친구들과 만나 걸었습니다. 그렇게 영어를 보고, 4교시만을 남겨뒀을 땐 서서히 체력이 다하는 게 느껴지고 ‘탐구만 보면 진짜 끝이구나’하는 생각에 들뜨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탐구1인 경제를 망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경제 망을 직감하고 사문은 진짜 잘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풀었고, 그렇게 저의 수능이 끝났습니다.

 저는 수능날이라고 해서 너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고 힘을 주면 오히려 더 긴장이 될 것 같아 일부러라도 평소대로 행동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긴장할만큼 그리 특별한 날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늘상 보던 형식의 시험이고, 하던대로 행동하니 해온 만큼 점수가 나온 것 같기도 해요.

 여러분! 부디 긴장하지 마시고 편한 마음으로 수능장으로 가시길 바라요. 그리고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치시고 모두 원하시던 결과가 있길 바라요. 올해 4월부터 매달 칼럼을 쓰며 이런저런 댓글을 많이 봐왔습니다. 모두 본인만의 고민와 걱정거리를 안고 있더라고요. 저는 일 년 동안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수능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 고민해봤고, 해결하려고 노력해보고, 뜻대로 되지 않아 걱정해 본 적이 있다면 잘 해온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주저앉지 않고 현재까지 잘 헤쳐나왔단 뜻이겠죠. ㅎㅎ 댓글로 질문해주신 분들께 최대한 열심히 답글을 달아드리고자 하였는데, 제 답변이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보잘 것 없는 저를 좋게 봐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저도 여러분들께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저번 칼럼에 이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도 해냈는데, 여러분이라고 못할 건 없습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가능성을 안고있으며, 그 가능성이 이번 수능때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연말, 연초 보내시고 25학번으로 지금껏 바라온 행복한 대학생활 하시길 바라요. 행운을 빌어요! 이번 수능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마지막 칼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마지막 인사 드려요. ㅎㅎ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지는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