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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름 : 유진목  스크랩
등록일 :
2024-11-28 02:22:54
|
조회 :
8,798
수능이 끝난 여러분. 수능을 앞둔 여러분. 목달장 유진목이 인사 올립니다.

우선 이 글을 보실 여러분의 가장 큰 이슈!였던 이번 해의 수능을 잘 마무리 지은 것에 수고했다는 말 전합니다. 혹시 아픈 성적을 받고 다시 시도하더라도, 지금은 조금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요. 그리고 이 글을 보고 계신 예비 수험생 여러분. 아니 이제는 진짜 수험생이 된 여러분께는 단출한 응원의 마음을 보내겠습니다.

이번 글은 누구를 타깃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기에, 학습이나 시험에 대한 이야기보단 조금 더 일반적인 ‘삶’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앞선 제 글을 보셨거나 혹시나 미래에서 오셨다면 이 글이 평소의 글과는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단 걸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능 준비] 칼럼은 가볍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실 [수능 이후] 칼럼은 무겁게 써보려는 저의 작전입니다. 사실 수능이 끝난 이때가 가장 고민에 빠지기 좋은 시기이거든요. 다만 11월 중순까지의 집중력은 수능장에 모두 쏟아내셨을 거로 생각하기에 짧게 적겠습니다.

요즘 여러분의 생활을 한번 돌이켜보세요. 제 경험을 미루어보자면 뇌는 아직 빙글빙글 관성 따라 돌고 있는데, 분출할 창구는 딱히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게임하고 놀아도 밤이 되면 뭔가 공허해지는 기분. 바라왔던 목표가 없어져 무엇을 좇아야 할지 모르는 기분. 그게 작년 11, 12월의 유진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준점을 세계에서 유진목으로 옮겼습니다. 수능은 세상이 정한 시험이지만, 난 그걸 어떻게 생각했는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행동들이 어땠는지. 결국 내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떠한 모양인지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솔직히 요즘 누군가가 “고생했다”라고 말할 때 괜히 혼자 양심에 찔리곤 합니다. 사람들은 이루어진 결과와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들인 노력을 같은 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축하의 인사가 감사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지금의 결과가 올해, 그리고 그 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지금의 저일 뿐입니다. 과연 제가 그 정도 칭찬을 들을 만큼 열심히 살아온 걸까요? 이 질문을 다시 던졌을 때, 망설임 없이 ‘네’라고 말할 수 있을 날이 저에게 올지 모르겠습니다.

처럼, 모든 걸 제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글로 옮겨봤습니다(블로그에있어요). 이 과정에서 한동안 손을 놓았던 책도 다시 봐보고, 글도 썼다 지웠다 하면서 생각을 구체화하려고 열심히 뇌를 쥐어짜 냈습니다. 수동적으로 수능의 길을 따라가기만 했던 삶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니 가끔 뇌가 하얘지기도 했지만, 이 경험으로 삶이 조금이나마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주관을 정립하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아. 나만의 주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여러분.
이제 대학 들어가면 정말로
Re: 제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좋은 대학 들어간 여러분.
당신 진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거예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나마 자랑할 수 있었던 게
조금 더 이해력 좋고 계산 빠르다
이거였는데 대학 오니까 이거 디폴트입니다.

공부 잘한다고 고등학교 때 꺼드럭거리던 거
대학에서는 더 이상 장점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 보통의 인파 속에서 자신을 돋보여줄 장점을 찾아보세요.
노래, 악기, 운동, 언변…. 그리고 성격도 매우 강한 장점이 됩니다.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잘하고 싶은지 고민해 보고 시도해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이 모든 내용은 겨우 만으로 18세인 작성자 본인의 주관이며, 받아들이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멋진 삶을 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유진목
멘토

전남대

유진목 멘토

  • ○ 전남대학교 의예과 24학번
  • ○ 수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일반고 #극J #놀면서공부해 #수시+정시 #멘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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