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1기 목표달성장학생 석민준입니다.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
오늘은 꾸준함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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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란 무엇일까요?
고등학교 시절, 저는 '끊이지 않는 것'이 꾸준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등하교 시간, 일찍 끝나는 수업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하교 후 스터디카페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저는 그 모든 시간을 완벽하게 지속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일단 계획은 그렇게 짰습니다.
'등교할 때 영어 지문 읽고, 아침자습 때 문학 하나 비문학 하나 풀고...쉬는시간에 수업직후복습하고....스카에서 지난주 오답정리하고...'
하지만 유명하신 복싱 선수분 말처럼, 계획은 얻어맞기 전까지만 완벽한 법이었습니다 ㅎ
계획대로 되는 날도 있었지만, 제 계획은 거의 완벽하게 시간을 보내는 걸 전제로 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계획 못 지키는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가끔 공부가 '미치도록 하기 싫은 순간'이 있습니다.
이게 막 오래 지속되는 건 아닌데...갑자기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려는데 흐름도 쉽사리 못 타겠고 생각이 턱턱 막히거나, 아니면 너무 루즈해지고 도저히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때 그걸 버티지 못하고 인터넷을 켜는 순간부터 흐름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30분이든 1시간이든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고 얼마나 시간을 날려먹었는지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면 정신을 차리고 '아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서 아까 딴짓해서 버린 시간 메꾸자!'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제 뇌는 '아 이제부터 열심히 해도 오늘 계획한거 다 못지키네 하하' 쪽으로 작동했습니다.
어차피 오늘 내 계획을 지켜낼 수 없겠다는 생각에, 그리고 남은 시간을 아무리 열심히 보내도 내 할당량을 채울 수 없다는 생각에 , 인터넷 서핑 시간은 1시간에서 2시간, 3시간, 4시간이 됩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고, 14시간 동안 스터디카페에 있었지만 순공시간은 점심 먹기 전 1시간과 저녁 이후 집 가기 전까지 드디어 정신 차리고 붙잡았던 1시간.
제 스터디카페는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 정도에 있어서 항상 집에 걸어가는데, 집에 걸어가면 오늘 보냈던 시간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내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휩싸여서요.
언제부터 잘못된 건지,
내일은 어떻게 해야 오늘처럼 딴짓하지 않을지...
유튜브 링크를 막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블로커 앱도 써보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내 자신만의 규칙'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막은 것은 어떻게든 뚫는 방법이 있었고, 내가 스스로 설정한 규칙은 언젠가는 약해져 빠져나갔습니다.
중3때부터 4년째 인강을 들었던 제게 이 '딴짓하는 습관'은 정말 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가끔 청소하다 보면...이상하게 지워질 것 같은데 아무리 빡빡 닦아도 안 지워지는 얼룩 같은 거 있잖아요....
약간 그런 기분이랄까요?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하고, 화도 많이 나고, 뭐 그랬습니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을 보며 그 꾸준함을 부러워했죠.
'나도 저렇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집중력으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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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스로를 '고점이 높고 저점이 낮은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계획을 세우면 그걸 100% 지키거나 아니면 0% 지키거나.
하루를 진짜 엄청난 집중력으로 완벽하게 보내거나.
아니면 웹서핑에 빠져 통째로 날려버리거나.
한 번 집중하면 무섭게 집중할 수 있었지만, 그 집중력에 작은 균열과 틈이 생기고 그걸 허용하는 순간, 저수지 방벽 터지듯이 집중력이 와르르르 무너지게 됩니다.
중간에 현타가 와도 이미 늦었습니다. 제 마음가짐은 웹서핑을 시작한 그 순간부터 원상복구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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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란 무엇일까요?
과거의 저처럼, 많은 사람들이 꾸준함이란 '똑같은 걸 지속적으로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12시간씩 순공시간을 찍는 것.
매일 아침 6시에 스터디카페에 들어가는 것.
매일 아침 국어 한 지문씩 푸는 것.
공부만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주 3번, 1시간씩 운동하는 것.
아침에 일어나면 1시간 책 읽는 것.
이런 걸 '루틴' 혹은 '습관'이라고 부르고, 그 루틴과 습관을 잘 지키는 사람들을 '갓생러'라고들 부르죠.
그리고 동시에, 나는 그러지 못한다고, 부족하다고 자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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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걸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서 중요한 건 '똑같은'일까요, '반복적'일까요?
중요한 건 '반복적'입니다.
내가 오늘 하루 계획의 100%를 다 하면 물론 좋겠지만,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70%, 80% 때로는 30% 정도밖에 지키지 못할 때도 생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10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반복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를 꾸준한 사람으로 만들게 됩니다.
매일 100% 꾸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70%밖에 못 지켜도 포기하지 않고 끌고 나가는 사람이 진정으로 꾸준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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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 저는 헬스를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고 나서는 거의 매일 갔던 것 같아요.
저는 헬스가 처음인 '노베이스'였기 때문에, 어차피 헬스 방법론(운동을 몇 세트를 해야 하고 끝나고 단백질을 얼마나 먹어야 하고 쉬는 건 얼마나 쉬어야 하고 등등...)을 많이 알아봤자 일단 헬스장 가는 습관이 생기기 전까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PT를 받으며 기본적인 자세와 운동 방식만 배우고, 목표를 '매일 헬스장 가기'로 잡았습니다.
'매일 1시간 운동하기'를 목표로 잡지 않았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힘들고 피곤해서 헬스장에 가고 싶지 않는 날이 있더라도, '일단 헬스장에 발이라도 들이면 오늘 성공이다'라는 마음가짐 + 그동안 습관달력에 O표시를 쳐놓은 루틴이 아까워서라도 헬스장에 들어가기는 했습니다.
물론 15분밖에 하지 못한 날도 있습니다만, 결국 그런 날들에도 포기하지 않고 20%, 30%라도 해 본 덕분에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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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지키지 못한 날이 있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날이 있어도,
그런 날들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든 하며 조금씩이라도 붙잡아 줘요.
조금씩이라도 싸우고 조금씩이라도 저항하는 겁니다. 너무 크게 다 뒤집어엎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가져도 괜찮아요.
인터넷 딴짓을 이미 아침에 1시간 했다면 '일단 수학 문제 2문제만 풀고 다시 딴짓하자'라고 한 번만 정신을 깨우고,
아침/점심시간을 통째로 날려버렸더라도 '아침에 국어, 점심에 수학 밀린 건 나중에 생각하자. 일단 저녁 때 과탐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거야!' 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그런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꾸준함을 만들고,
꾸준함은 습관을,
습관은 태도를,
태도는 결국 운명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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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수능이 한 달 남았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남들은 꾸준히 열심히 막판 스퍼트를 내는 것 같은데, 나만 열심이지 않은 것 같고, 나만 페이스 떨어지는 것 같고, 나만 제대로 집중 못하는 것 같고...
결정적으로 '나만 간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어요.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일단 작년의 제가 그랬습니다.
그럴 때는 너무 100% 다 하려고 하지 말고, 70%만이라도 목표로 잡고 해봐요.
완전히 놓지만 않으면 됩니다.
30일이라는 숫자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냥 매일매일 제가 말씀드린 '꾸준함'을 지키겠다는 걸 목표로 지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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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번에는 미리 써 둔 글이 있어 올리지만, 담부터는 빙글빙글아무생각 말고 다른 칼럼도 올려볼게요~~
PS2. 시험기간이라 이전 칼럼들처럼 모든 댓글에 답글 남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ㅠ 양해부탁드립니닷...
댓글 하나하나 다 소중하게 읽고 있으니까(진짜로) 너무 아쉬워하지 마요...! 글 잘 읽었다는 댓글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ㅎㅎ 그걸 동기부여 삼아 글 쓰는 거기도 하고요!
화이팅입니다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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