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1기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25학번 김서영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작년 3월,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라 끊을까 고민하다가 목달장 합격 연락을 받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네요.
여러분의 1년은 어떠셨나요? 누군가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입시판을 떠났을 것이고, 누군가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다시 수험 생활을 시작하고 계실 겁니다. 그동안의 칼럼에서 저는 감성적인 위로(?)를 드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대문자 T기도 하고 ㅎㅎ 저보다 글솜씨가 뛰어나신 분들이 많기도 했어서 굳이 멘탈관리 측면은 건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칼럼은 수험생 여러분과 만나는 마지막 칼럼이기에, 제 나름대로 '다시 일어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해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수능을 다섯 번 봤습니다. 가형 나형이 있던 21학년도부터 경희대 한의대에 오게 된 25학년도까지, 모든 연도를 다 봤어요. 물론 어느 시점 이후로는 과외용으로 준비를 거의 안 하고 본 해도 있었고, 대학 학업과 나름의 취준(?)과 수능 공부를 병행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마지막 수능날 아침이 되어서야 그동안의 결핍과 마주하며 입시를 진짜 놓아주게 되더라고요.
기나긴 수험생활동안 제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나는 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가?’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저는 늘 늦잠을 자고, 강의를 들으며 졸고, 그날 계획한 일을 미루기 일쑤였거든요. 그러면서 후회했던 일도 많았습니다. 왜 내신 따기 어려운 고등학교에 갔을까, 왜 문과를 선택했을까, 왜 수학 공부를 던졌을까, 왜 수능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을까....
후회의 근원을 찾아보니 결국 위의 질문, ‘나는 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가?’로 귀결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방법을 써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처럼 이전 목달장 수기도 읽어보고, 다양한 공부법을 실험해보고, 집중할 수 있는 법을 유튜브에 찾아보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결국에는 저 스스로를 극복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시점부터는 전략을 바꿔서, 게으른 나를 인정하고 ‘다시 일어나기’만 했습니다.
이후로는 더 이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루 목표치만큼 공부하지 못한 날에도 내일 하면 되니까 괜찮았고, 모의고사를 망쳐도 수능이 아니니까 다시 하면 되었고, 공부에 집중이 안 돼서 침대에 누워도 내일 다시 일어나 책상 앞에 앉으면 아예 포기하는 것보다 나았으니까요. 이렇게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이 글의 부제처럼 '두렵기는 하지만서도 다시 일어나기’만 한 결과, 저는 6모, 9모, 수능 전부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방송에서,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제 방식도 이 마인드와 비슷한 것 같아요. 고민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그냥 다시 일어나는 태도 말이죠. 김연아 선수가 피겨계의 새 역사를 쓴 것처럼, 제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입시 결과에 만족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 글을 읽는 수험생 여러분도 오늘의 실패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단 수험생활뿐만 아니라 앞으로 마주할 모든 역경에서요.
한편 이번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해서 너무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살다 보면 과거에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한 일이 예상치 않게 도움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제 경우 작년 초에는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면서 학위를 따지 못했으니 그동안 공부한 것들이 아깝다고 생각했었고, 남들보다 훨씬 오래 수험생활을 하며 할 줄 아는 게 수능 공부밖에 없다고 자책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다 보니 자격증을 따면 장학금을 주는 제도가 있더라고요. 남들은 몇 주씩 공부하며 준비하는 각종 자격증들을 저는 수능 짬바와 전적대에서 배운 내용들을 기반으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4일 정도 공부하고 취득했고, 그 결과 빵빵한 지갑으로 방학 때 해외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각종 활동을 하고 시험을 보면서 이제는 제 또래 평범한 대학생들과 비슷한 스펙도 쌓았고, 물론 학점도 잘 챙겼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 고민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이렇게 n수의 장점(?)도 꽤나 많으니,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분들께서는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올해 입시 대박과 함께요!! 그리고 현역이신 분들도 파이팅입니다 ㅎㅎ)
마지막 칼럼은 의도치 않게 감성글로 마무리해보네요 ㅎㅎ 혹 입시나 경희대 한의대, 기타 제게 궁금한 것들이 있다면 이 칼럼에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고, 인스타 @no.ego.yes 로 디엠 주셔도 좋습니다. 또 경희대 오신 분들은 밥약 편하게 걸어주세요!! 한 해 동안 부족한 제 칼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의 미래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경희대
김서영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