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지나고 이제 반팔 옷을 꺼낼 때가 되었네요.
점심에는 기온이 20도를 넘기며 아침에 입었던 외투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반팔만 입기엔 아직 아침저녁으로 서늘하죠.
오늘은 비밀 댓글로 많이 고민했던 주제인 공부량(공부 페이스)에 대한 칼럼을 가져왔습니다.
많은 수험생이 자신의 현재 공부량이 적어서 고민이라고 질문 주셨는데 그중 하나의 질문을 가져왔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정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3입니다.
제 고민은 공부량이 적은 것입니다. 일요일에 너무 지쳐서 공부를 아예 안 하는 날도 있고, 해도 3~4시간 밖에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일요일도 공부하려고 하지만 막상 주7일 공부를 한다면 나중에 버티지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멘토님께서는 주말에 얼마나 공부를 하셨는지, 주말에 쉬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말에 완전히 쉬기보다 공부를 하되 강도를 낮췄어요. 계획했던 것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던 것 같아요.
자신의 공부량에 대해 불안함이 들고 고민이 있다면 오늘 칼럼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노력도 재능
여러분 “노력도 재능이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 말에 대해서 오랜 기간 고민했어요.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노력도 재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여러분 주변에 공부 잘하는 친구를 보면 하루에 15시간씩 공부하면서 쉬는 시간에도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또는 어느 입시 성공 사례에서 독하게 공부한 경험담을 봤을 수도 있겠죠.
과연 모두가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에 집중하며 매일 공부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로 그런 페이스로 공부하지 못해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대다수도 그렇겠죠.
하지만 공부하는 시간 또는 집중력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노력하면 늘어나게 돼요. 다시 말하면 노력을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공부 페이스 올리는 방법
어떤 학생이 하루에 순공 시간이 많아야 4시간이고 한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그런 학생도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순공 시간이 점차 5시간, 6시간, 10시간으로 늘어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40분, 50분, 한 시간, 100분 이렇게 늘어날 거예요.
제가 썼던 공부시간 늘리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플래너에 내가 한 공부를 적어보고 나의 하루 또는 일주일 동안의 공부량을 점검한다.
2. 하루에 1시간 공부 시간을 늘려 계획표를 짠다. 이때 늘어난 1시간 동안은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나 쉬운 내용을 공부한다. (ex 연계 작품 공부, 한국사 공부, 영단어 외우기)
3. 늘어난 공부 시간이 익숙해졌다면 원래대로 과목별 시간 배분을 맞춘다.
4. 1~3 반복
루틴을 세우고 공부가 습관이 되면 언젠가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처음엔 엉덩이가 근질거리고, 딴생각도 나고, 공부 시간을 늘리기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아파서 굳은살이 생기면 그 뒤로 안 아픈 것처럼, 지금 힘든 일을 겪어야 나중에 힘들지 않고 오랜 시간 공부할 수 있어요.
#노력인가 재능인가
어떤 과목 실력을 늘리기 위해선 지능과 노력이 필요해요.
지능은 타고난 부분이 매우 커요. 우리가 똑똑해지기 위해 아몬드를 먹는다 한들 머리가 좋아지진 않죠.
노력도 분명 타고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노력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의지가 있다면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커요.
물론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일정 이상 넘어가면 재능이 필요하죠.
하지만 여러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그만큼의 재능이 필요 없다는 거예요. 여러분 모두가 수능 만점을 받기 위해 공부할 필요 없잖아요.
엘리트 선수의 속도에 집착해서 따라가다 중간에 리타이어하는 것보다, 여러분이 가진 최선의 속도로 꾸준히 달리는 게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바뀌지 않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바라보고 달려봅시다.
#추신
아파봐야 덜 아프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지만, 이미 충분히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부담감을 얹어준 건 아닌지 생각해요.
굳은살이 생기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고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시 추천
어떤 결심 – 이해인
제가 수험생 시절 아팠을 때 읽고 위로를 받았던 시예요. 거창하게 몇 달 뒤를 계획하기보다 오늘 하루 잘 보내는 것을 생각하고 지키는 거 어떤가요?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고려대
권기범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