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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너의 거짓말

이름 : 권기범  스크랩
등록일 :
2026-04-30 23:05:21
|
조회 :
24,914

안녕하세요! 중간고사 시즌이 지나가고 어느덧 5월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있는 곳은 구름 한 점 없이 날씨가 매우 좋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하늘을 바라보고 공부하고 있나요? 사람은 그날의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은 것만으로도 하루의 시작이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반대의 경우엔 말할 필요도 없죠.

 

벌써 4월이 거짓말처럼 지나가버렸네요. 여러분은 새 학기의 초심을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쉬어가는 느낌으로 많은 학생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몇 가지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N수의 무게

 

'재수를 하면 오른다.'

많은 학생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명제입니다. 

저는 예전에 주변 혹은 인터넷상에서 극단적으로 성적 올린 사례를 보며 '나도 저렇게 해야지'라는 희망을 가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드라마틱한 사례는 저와 여러분이 본 사례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드뭅니다. 재수를 해서 현역 때보다 유의미한 급간을 올린 수험생이 몇 %나 될지 생각해보셨나요? 통계적으로 혹은 제 주변 친구들을 봤을 때 20% 이하입니다. 여기서 말한 것은 '현역 때보다 성적을 유의미하게 올렸다.'지 목표 대학에 합격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1지망에 합격한 비율은 이것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N수가 고3보다 평균적으로 성적이 높기 때문에 현역이 원하는 성적 향상, 목표를 이루기는 재수보다 더 힘듭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시간을 오래 투자한다고 해서 점수가 잘 나오는 시험이 아닙니다. 

작년과 똑같은 사고회로를 유지한 채 공부 시간만 늘리는 것은, 고장 난 자동차를 더 오래 운전하겠다고 고집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인풋)을 투자해서 점수(아웃풋)이 나와야 하는데 그 효율이 안 좋으면 엄청난 성적 향상은 힘들 수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책상에 앉은 N수생 여러분의 용기를 잘 압니다. 저 역시 그 길을 걸었기에, '재수를 하면 오른다'는 주변의 무책임한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성적이 크게 오르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렇기에 성적 향상을 이루는 비율도 적습니다. 열심히 공부한다면 성적 향상은 동반된다고 생각합니다.

 

N수생의 유입이 현역 여러분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음을 압니다. 다만, 단순히 시간의 양이 성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고등학생에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도전하시는 분에게는 성적 향상을 원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공부량을 계획하고 더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아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드립니다. 단순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채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안좋은 습관을 깨부수는 치열한 노력. 그 노력을 경험한 소수가 결국 이상치가 되어 목표를 이룹니다. 작년과는 다른 공부량, 공부 습관, 공부법으로 남들과 다른 이상치가 되어 목표에 한 발 가까워지길 응원합니다. 

 

 

 

 

 

 

 

 

 

#3모=수능?

 

당연히 아닙니다. 열 중 아홉은 3모와 비슷한 등급의 수능 성적을 받거나 더 떨어집니다.

3월 모의고사는 현역들의 리그입니다. 하지만 6월부터는 실전 연습을 비교적 많이 한 N수생이 대거 유입됩니다. 내 공부량이 그대로라면 등급은 자연스레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죠.

 

이것의 변주로 '6모=수능'이 있습니다.

이 명제도 거짓입니다.

6월 모의고사 점수가 수능 점수라면 왜 그렇게 많은 N수생이 생길까요? 보통 6모보다 수능 성적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6모 성적이 수능 성적과 직결되지 않는 이유는, 많은 수험생이 이 시기에 자만하거나 혹은 지나친 불안감에 페이스를 잃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유지되거나 떨어지는 지표에 매몰되지 마세요. 우리는 수능 당일의 완성을 위해 지금의 과정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모의고사는 점수를 확인하는 도구가 아니라, 수능 날의 실수를 미리 당겨서 해보는 테스트일 뿐입니다. N수생은 모의고사가 큰 의미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평가원에서 출제한 신뢰 있는 모의고사이지만 '수미잡'이라는 말처럼 그래봐야 '모의고사'이니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는 거죠.

 

 

 

 

 

 

 

 

#수시파이터, 정시파이터

5월은 중간고사 성적을 보고 '난 내신 망했으니까 정시 파이터야!'라고 외치며 수시를 놓아버리는 학생들이 속출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시 파이터는 탈출구가 아니라 가시밭길입니다.

내신 공부를 포기하는 순간, 수능 공부의 최소한의 습관마저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전교권인 친구들이 모의고사도 잘 볼까요? 학교 내신 공부가 모의고사와 연관된 것도 있지만 그 친구들은 공부 습관이 잡혀있어서 그렇습니다. 이것의 예로 영어 단어가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수시 준비하는 학생보다 정시 준비하는 학생이 단어를 안 외웁니다. 또한 공부량 자체가 수시파이터 학생보다 확연히 적습니다.

정시는 수시를 포기한 자들의 도피처가 아니라, 수시를 챙길 수 있는 성실함을 수능으로 확장한 사람이어야 이른바 수능 대박을 치는 거죠. 나는 단순히 내신 공부하기 싫어서 정시파이터가 되진 않았는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나가 버린 것들

제가 과외 학생에게 늘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지나간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 남은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수능이 약 200일 남았습니다. 200일, 짧아 보이나요?

사실 200일이라는 기간은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당장 한 달 전으로 돌아가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러분은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만 했나요? 한 달이라는 기간도 온전히 집중하기 긴 시간인데 200일은 정말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입니다. 지나간 인연, 지나간 시험, 지나간 시간에 매몰되지 말고 남은 것을 바라보며 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행복을 좇기보다 불행을 좇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험생 시절을 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보다 그러지 않았던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에 급식을 먹으며 문득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남들은 대학 가서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먹고 즐기는데 나는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 특히 N수생이 있다면 대학생활은 생각처럼 화려하지 않다는 말씀 드립니다...ㅜㅜ

'오늘 날씨가 좋다', '맛있는 반찬이 나왔네'와 같은 소확행을 챙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불행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SNS를 보며 남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를 비교하는 것이죠. SNS는 내가 오늘 하루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올리는 건데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것이 그 사람의 매 순간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수험생이면 잠시 SNS를 지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감정이 휩쓸리는 시기가 수험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잘 보살펴주고 행복을 추구하려 노력하기보다 불행을 따라가지 않도록 조심하길 바라겠습니다.

 

 

 

 

 

 

 

 

 

 

 

 

 

 

 

 

#추신

이번 칼럼 추천 수 10개 넘으면 다음 칼럼은 국어 공부법뿐만 아니라 제가 아는 수능 국어의 모든 것을 정리한 칼럼을 쓰겠습니다. 

 

 

 

 

 

 

 

 

#오늘의 시 추천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시간을 자른다는 발상이 재밌다고 느낀 평시조입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처럼 긴 수험 생활의 한 허리를 잠시 접었다가 내년 4월에 굽이굽이 펴서 대학생의 봄을 만끽하길 응원하겠습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밤이든 굽이굽이 펴리라

 

 

 

 

어론 : 사랑하는

  • 4월은
  • 너의
  • 거짓말
멘토

고려대

권기범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독학재수 #평균백분위 상승(82->96) #경제물리러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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