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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모를 기다리며.

이름 : 이정민  스크랩
등록일 :
2026-05-18 21:41:42
|
조회 :
10,938
안녕하세요. 
제 22기 목표달성장학생 전남대학교 약학과 이정민입니다. 

오늘은 수험생활 최대의 고민, 멘탈관리에 관한 칼럼입니다. 평생을 유리멘탈 + 회피형으로 살아온 제가, 저의 나약함을 어떻게 견디고 결국 단단한 심지를 가진 재수생이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재수생활을 돌아보면, 저는 매일을 불안과 함께 공부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수능을 잘 볼 수 있을까?' 정도의 불안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버겁다고 느껴질 만큼의 불안이었습니다. 공부가 잘 되는 날조차도 언제나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자꾸만 스스로를 의심했었습니다.

'다들 이 정도 힘듦과 불안을 버티는 걸까, 나는 정말 못하겠는데.'
'내가 이 생활을 6개월 동안 계속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할까.'

지금 시기에는 이런 아픈 고민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엄살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는 현재 이런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을 수 있겠죠..

그 사람들에게 함부로 '다 괜찮아진다'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힘든 시기에 항상 '그러나 나는 언젠가는 행복해진다'고 믿는 능력이 있었지만, 그 믿음과는 별개로 그 시간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나갈 날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어떤 날들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끝이 이렇게나 먼, 나의 인생이 걸린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계속 자신을 밀어붙여야 하는 일은 당연히 힘든 것이 맞아요. 매일 같은 일상 속에 바뀌는 것이 하나도 없는 기분…. 그것은 절대로 여러분만 겪는 경험이 아닙니다.

저도 이 시기가 재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놀랍게도 N수를 겪은 친구, 동기들에게 물어봐도 하나같이 같은 시기를 꼽곤 합니다. 이렇게 6모 직전, 그리고 6모 직후 7~8월의 몇 주입니다. 참 신기한 일이에요. 

남들도 다 힘드니까 참고 공부하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남이 어떻든지 간에 '나는' 힘든 시기인 것을 압니다. 그래도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자체로 어떤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만 나약한 것이 아니라는, 이 힘듦이 당연하다는 거였다는 그런 위안입니다. 이걸 알게 되면 이런 생각들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혐오 정도는 멈출 수 있게 되죠.. 수험생은 가끔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는 불안감과 마주칩니다. 그럼에도, 그런 불안을 느끼면서도 꿋꿋이 할 일만은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언젠가는 생겨요. 많은 N수생들의 슬럼프 시기가 같듯 이것 또한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시기에 찾아옵니다. 포기하지만 않고 이 당연하고도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버텨내고만 있다면, 어느 순간 그 인내가 자신에게 성취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행복해진다고 책임질 수 없는 말들만 드리는 것일까 두렵지만, '언젠간 나는 이런 감정들을 딛고 성장해있을 것이 분명하다'라는 확신이 여러분께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저는 작년에 이런 확신이 너무나도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을 정말 듣고 싶었어요.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해서 갑자기 괜찮아지지는 않겠지만, 이 말로 인해 여러분들이 하루만 더 버텨내 볼 작은 용기라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의 여러분은 아마 스스로를 믿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뒤에 돌아보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낸 사람이 바로 여러분일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하루를 버티고 있는 자기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날만큼은 그냥 버틴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칭찬받아야 할 날이 있습니다. 힘든 날이었으니까요! 매일을 완벽하게 공부해야만 한다는 그런 생각들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한 번만 돌봐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생각보다 잘 하고 있어요. 오늘 칼럼이 잠시 자신에 대한 압박을 약하게 해주는 칼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심으로 응원해요! 곧 다가올 6모도 잘 끝마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6모를 처참하게 망쳤습니다. 그냥 참고로요.. '수능 미만잡' 끝까지 기억하시고 6모의 결과에 너무 연연해 마시길..!)

ps1. 이번 추신은 저저번주 주말에 다녀온 전약제 행사입니다! 전약제는 전국 37개 약학대학 학생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입니다. 여러 전약제 행사들을 즐기고, 조회수의 신, 추천수의 신, 칼럼의 신!!! 대가대 조경진 멘토님도 만나고 왔어요..!! 전약제 인생네컷도 찍고, 평소에는 할 수 없던 목달장 토크도 하며 짧지만 알찬 만남을 가졌습니다.
사진은 새벽 4시의 몰골이라 도저히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전약제는 놀랍게도 무박2일….이라는 두려운 단어를 가지고 있는 행사랍니다.) 다양한 일화나 고민들을 나누며 여러모로 많은 것을 얻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의 수험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했는데,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고 비슷한 경험들이 참 많더라고요ㅋㅋㅋ

작년 약대 목달장님의 전약제 칼럼을 읽으며 나도 내년에 저기에 있을 수 있을지 생각하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그 자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던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눈다는 것에 괜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저 역시 칼럼을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글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수험생분들을 응원하지만, 약대 예비 후배님들을 특히ㅎㅎ 응원하며 글을 끝마치겠습니다. 

ps2. 칼럼 주제를 추천받고 싶습니다. 특별히 저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나 도움 받고 싶은 주제가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정민
  • 멘탈관리
  • 슬럼프
멘토

전남대

이정민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전남대학교 약학부 26학번
  • 📖 수시 전형
  • #재수 #수시 자취 #독학재수 #국어 3등급 -> 수능 백분위 99 #따뜻한 상담가 ES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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