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성윤입니다.
6월 모의고사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제가 “야밤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에 여러분들께서 마음 속 얼룩들을 댓글로 많이 남겨주셨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이런 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능력에 비해 목표만 너무 높은 제 자신이 짜증나요.” “목표는 높은데 기숙학원까지 와서 그만큼 공부하지 않는 제가 싫어요.” “너무 불안한데…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정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목표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 내 목표와 내 욕망이 정말 무모하게 느껴집니다.
간절히 원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면 노력을 충분히 하기가 버겁고,
기본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게 될 때가 있죠.
그럴수록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나는 목표만 거창한 사람인가?” “정말 간절한 사람은 다르게 행동하지 않나?”
목표가 큰 사람일수록 현실의 자신과 더 자주 충돌하게 됩니다.
바라는 삶의 크기가 큰 만큼, 지금의 자신은 자꾸 초라하게 느껴지는 거죠.
불안함과 답답함이 절대 부족함의 증거는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바라는 게 있는 사람들이 더 괴로워하기도 하니까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이런 불안감도 없겠지만,
그런 확신은 그 누구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앞날에 관한 어떠한 기약이 없어도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정해진 할당량을 채우며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결국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 책상에 앉고, 매일 같은 시간 밥을 먹고, 매일 같은 시간 잠자리에 드는 것. 어쩌면 그게 우리가 불안함 속에서 살 수 있는 최선이지 않을까요?
공부는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더 잔인합니다.
저는 성적이 지수함수 형태로 오른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정말 아무 변화도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지수함수는 밑이 커질수록 수평구간이 길어지고,
이후의 수직구간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데
성적도 딱 그런 양상으로 오르는 것 같아요.
제가 늘 미적분 사설 모의고사 84점의 벽에 머무르며 한계를 느끼고 고통받다가,
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서야 사설 모의고사에서 96점을 찍기 시작한 것처럼요
제 친구가 9월 모의고사 때까지 2, 3등급이 섞인 성적표를 받다가
수능 때 커리어하이를 찍고 메이저 약대에 합격한 것처럼요.
그래서 지금 당장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일찍 자신의 가능성에 선을 긋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신의 수준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나에게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큰 용기입니다.
그러나 그런 판단은 언제까지나 행동을 한 다음,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입니다.
시험을 치르고 결과가 나왔을 때 비로소 내릴 수 있는 결론이지,
그 전에는 머릿속으로 선을 그으며 포기해버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즉 올해 수능이 끝나고 결과를 받기 전까지는, 너무 쉽게 자신의 한계를 규정 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열정이 타오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멋진 하루하루를 살아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져도 괜찮아요.
어제와 다른 멋진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성에 젖어 공부하든, 열정에 불타 공부하든 중요한 건 “계속하는 것” 입니다.
그 시간이 누적되어 목표 앞에 빛나는 여러분이 될 거예요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아요.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저는 기숙학원이나 재수를 경험해보지 않은 입장으로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나의 고통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나에게 건네는 위로는
때로는 불미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가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 속 얼룩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씁니다.
여러분 마음 속 얼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들에서 하나씩 깨끗이 세탁하고 다림질해줄게요.
그럼 손님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p.s 불안핑인 저의 작년 블로그 제목들...
연세대
이성윤 멘토
- 300자 이내로 작성해주세요. - 댓글(답글 포함)은 한 게시물 기준 하루에 3개까지 작성 가능하며, 삭제한 댓글도 작성한 댓글로 간주합니다. 게시물 관리 정책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