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22기 목표달성 장학생 정현두입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 와서 치른 첫 시험인 중간고사를 본 게 어제 같은데
이제는 미뤄둔 기말고사 공부를 하고 있으며,
목달장에 선발된 것을 좋아하며 좋은 칼럼을 쓰겠다고 다짐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6번째 칼럼을 작성하고 있으며,
2번째 수능을 치룬 후 가족들과 저녁을 먹은 게 생생한데
이제는 여러분들에게 6월 모의평가 이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험생활에 있어 큰 관문 중 하나인 6월 모의고사를 치른지
불과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겨울방학과 1학기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맺은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6월 모의고사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더라도
계속해서 나아가기 바랍니다.
수험기간 중 보낸 날보다 보낼 날이 많은 여러분들이기에,
지금의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남은 계획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잠시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머리를 식히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해맑게 한번 웃고 앞으로 보며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고려대학교에서는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막연하게 수험생활을 응원하기보다
수험생활 이후를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뻔라인과 뻔가족
시험을 보기 전 OMR 카드를 받을 때,
OMR 카드에 가장 먼저 기입하는 란이 있습니다.
바로 수험번호입니다.
학교코드, 반, 번호가 본인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대학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학번입니다.
고려대학교의 학번은 [입학년도/단과대/학과/개인식별번호] 순서로
[XXAA/XX/XX/BB]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과대학(17) 융합에너지공학과(13)에 2026년에 입학한
제 학번은 [20261713BB]입니다.
이때 ‘20AA년’에 입학한 경우를 ‘AA학번’이라 지칭하기에,
간단히 학번 차이로 선배의 학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만약 휴학을 하지 않으신 선배님의 학번이 24학번이시라면,
26학번인 저와 2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니 해당 선배는 3학년이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려대에서 왜 학번이 중요할까요?
바로 ‘뻔라인’ 문화 때문입니다.
개인식별번호인 ‘BB’가 동일할 때,
나의 바로 위 학번인 선배를 뻔선이라, 바로 아래 학번인 후배를 뻔후라고 합니다.
[2026171300]인 정현두는 [2025171300]인 선배가 뻔선이며,
[2025171300]인 선배는 [2026171300]인 제가 뻔후인 것입니다.
여기서 ‘뻔라인’이 만들어집니다.
뻔라인이란, 개인식별번호인 ‘BB’가 동일한 같은 과 학생들의 집단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위, 아래 학번에 그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6171300]인 정현두의 경우
[2025171300]인 선배가 뻔선, [2024171300]인 선배가 뻔뻔선, [2023171300]인 선배를 뻔뻔뻔선…
[2027171300]인 후배가 뻔후, [2028171300]인 후배가 뻔뻔후, [2029171300]인 후배가 뻔뻔뻔후…
이며 이 뻔라인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하나의 ‘뻔가족’을 이룹니다.
고학번부터 신입생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통로가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내가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뻔선이 반수나 군대 등의 이유로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뻔후’와 ‘입양뻔후’제도가 도입됩니다.
뻔라인이 끊겼을 경우, 해당 신입생을 다른 뻔라인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만일 [2025171399]인 선배가 군휴학을 하셔서 [2026171399]인 동기A가 뻔선이 없다면,
제 뻔선 [2025171300]이 동기A을 00뻔라인으로 입양할 수 있습니다.
입양을 한다면 저는 [2025171300] 선배가 친뻔선이며,
[2025171300] 선배는 제가 친뻔후, 동기A가 입양뻔후인 것입니다.
그러면 뻔라인에서는 과연 무엇을 할까요?
우선 학교생활에 대한 뻔선의 전폭적인 도움이 있습니다.
1학년동안 공부한 것을 넘겨주고,
밥을 여러 번 사주며,
동아리 등 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레포트나 ppt와 같은 과제물에 대한 팁을 주며,
숨은 꿀강의나 명강의를 찾아 시간표 짜는 것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또한, 뻔라인끼리 함께 영화관이나 보드게임 카페, 노래방 등을
가는 이벤트를 하기도 합니다.
신입생이 고려대에 잘 적응하게 뻔선배들이 도와주며,
이후 본인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이 후배들을 챙기는 것이 고려대의 뻔문화입니다.
고려대학교의 뭉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화라 생각하여
여러 문화중 뻔문화를 소개하였습니다.
여러분도 내년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낯선 환경에 대한 막연한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먼저 안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겪는 생활일지라도, 이처럼 여러분의 적응을 기꺼이 도와줄 선배들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6월 모의고사 이후의 아쉬움이나 앞으로의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크실 시기입니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스스로의 계획을 묵묵히 실천해 나간다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여러분도 원하던 캠퍼스에서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웃고 계실 것입니다.
수험생활 중 지치고 힘들 때, 훗날 대학에서 겪게 될 즐거운 일상을 상상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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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대학에 와보니 참 좋습니다. 단순히 대학이 좋다기보다는 대학에 있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과분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재미있는 대학 문화를 비롯한 새로운 것들을 접했으며, 좋아하는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경험했고, 스스로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배웠습니다. 처음 해보는 대학생활이기에 이래저래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만 하다 보니 이제서야 해야 하는 것들을 뒤늦게 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삶인들 향기롭지 않겠습니까. 수험생활에 치여 무색무취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곧 맞이할 대학생활을 소개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추후 고려대 27학번으로 들어오시게 된다면 이러한 정보들을 잘 챙기시어 고려대에서 잘 살아남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흔들리며 피는 꽃>
고려대
정현두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