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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티티티프레자일

이름 : 이정민  스크랩
등록일 :
2026-06-11 09:50:04
|
조회 :
22,010

안녕하세요. 

제 22기 목표달성장학생 전남대학교 약학과 이정민입니다. 

 

오늘은 작년의 제가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내가 정말로 목달장이 된다면 무슨 콘텐츠를 하고 싶을까'를 (꽤나 진지하게 망상하며…. ㅎㅎ…) 메모장에까지 적어봤을 정도로 진심인, 고민상담소 칼럼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익명이기 때문에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고민들을 들어드리고자 하는 칼럼입니다.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 fragile이라는 뜻은 '손상되기 쉬운, 취약한'으로 배웁니다. 신기하게도 Antifragile이라는 뜻은 '손상되기 어려운, 취약하지 않은'이라는 반대의 뜻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더욱 강해지는'이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 칼럼을 쓰려다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작년의 저는 그냥 단단한 멘탈의 소유자가 되기 위해 Antifragile이라는 단어를 골랐었는데 말이죠.. 신기합니다.

 

어쨌든 간에! 이 칼럼은 작년의 제가 간절히 바랐던, 익명의 고민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고민상담소입니다. 어딘가엔 말하고 싶지만, 내 약점을 보이는 것 같아 무서웠던 그런 고민들을 털어놓으시면 좋겠어요. 

 

저는 6모를 보고 난 이후, 한 달을 내리 쉬었었습니다. 공부를 그냥 소홀히 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 힘든 마음에 한 달 내내 공부 관련해서는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었어요. 칼럼을 올린 오늘 6월 11일은 작년의 제가 당일에 바로 비행기표를 끊어 가족들이 있는 해외로 도망치듯 떠났던 바로 그날입니다.  작년 오늘은 제가 하루 종일 시간을 죽이며, 공부를 하지 않는 것에 더한 죄책감과 공허를 겪으며 그렇게 한 달을 살기 시작한 첫날이에요. (내가 힘들었던 그 시기에 남들도 똑같이 힘들지 않을까? 싶어, 딱 오늘!! 11일을 맞춰서 올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가족들과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것이 채워졌지만, 마음  한편에는 당연히 엄청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공부를 다시 하기는 싫지만, 이렇게 공부를 포기하고 놓아버린 한심한 나는 더욱 싫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앉아서 공부하지 왜 계속 미루고 힘들어했을까 하는 무책임한 생각들이 듭니다. 당시의 저는 그 '그냥'조차 너무너무 힘들었음을 어느새 잊은 것 같아요. 

 

목달장이 되고, 내가 제일 단단하고 제일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만을 마치 나의 1년이 내내 그랬던 것처럼 채워놓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작년의 제가 목달장 칼럼을 읽으며 가장 힘들었던 생각들은 '저 사람들은 멘탈이 정말 강하구나. 나는 그렇게 될 수 없겠다..' 하는 것들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런 생각이 들어 용기 내서 이런 이야기들을 전해보고자 했습니다. 이 기회로 여러분들께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고민 댓글들을 받기 전에, 제가 이때쯤 했던 고민들과 나름의 그 해결 방법들도 간단히 말씀드려볼게요. 제 주변의 n수생 동지들과 함께 작년 이맘때쯤을 회상하며 떠올려본 고민들입니다.

 

 공부가 너무 하기 싫고, 잘 안된다..

 

6평 이후 번아웃, 공허, 축 처진다는 의견이 참 많았습니다. 날씨도 그렇고 일상을 너무 오래 지속해 와서 그런지 확실히 이 시기를 많이들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ㅠㅠ 하지만 결국 '힘들어? 그래서 안 할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다시 책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말은 저렇게 번드르르하게 하지만 사실 저는 그 선택지를 벗어났다고 볼 수 있겠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거의 한 달가량을 쉬었으니까요.. 저는 저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무너져 내린 한 달이 너무나도 아깝습니다. 100만큼을 해내지는 못하더라도, 20, 30만큼의 시간만큼은 채울 수 있었을 텐데요. 저는 결국 그 시간을 0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음잡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 7월에 이런 시간들이 저를 많이 후회하게 했어요.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제가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100이 아니어도 괜찮다 입니다. 이 시기에 저는 완벽하게 공부를 해내지 않는 제 자신에게 실망했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만큼은, '아예 아무것도 안 하고 한 달 쉬는 것보다(뜨끔하네요), 하루에 20만큼이라도 공부량을 채우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다.' 이렇게 조금은 가볍게 생각해 주어요. 이정민처럼 한 달 쉬어버리고 후회할 바에는!! 지금 20퍼센트라도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 100이 아니어도 괜찮다!!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저는 공부하기 싫을 때 국어 연계공부하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언젠가는 꼭 해야 하는 공부이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하기는 좀 아까운 공부거든요ㅎㅎ부담없이, 내신 공부하듯이 수특&수완을 하나씩 분석하고 정리할 때 그래도 그나마 효율이 가장 나았던 것 같습니다.)

 

 

남들과 계속해서 비교하며 자존감이 떨어졌다.
 

이건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인 것 같긴 합니다. 멘탈적인 부분은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것 같으니 조금 실효성있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전해드릴게요. 바로 예전에는 못했는데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적어보는 거에요. 남들과의 비교를 계속하다 보면, '쟤는 벌써 기출 3회독 했는데', '쟤는 벌써 N제 들어갔는데' 이런 생각은 많이 하지만, 정작 자신이 4개월 전보다 국어 독해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 수학에서 어떤 개념을 새로 이해했는지, 영어 등급이 어떻게 안정적으로 변했는지 등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 무려 N개의 메가스터디 강의를 완강했다. 심지어 n개는 벌써 2회독 꼼꼼한 복습도 마쳤다.

📍 작년에는 몰랐던 수1 수열 단원의 개념들이 머릿속에서 잘 정리되어 있다.

📍 지구과학 개념을 끝냈다. 이제 킬러문제가 아니라면 모두 풀어낼 수 있다!

📍 지구과학 - 고지자기를 마스터했다. 킬러도 이젠 풀 수 있다!!

📍 언매 개념을 2회독까지 끝냈다. 이제 언매는 조금 자신 있음!

📍 언매 사잇소리 현상을 따로 마스터했다.

📍 순서/삽입 문제에서 감이 아닌 단서를 잡아 풀 수 있게 되었다.

📍 이제 영어는 무조건 안정적인 2등급이다.

📍 수2의 내용들을 더욱 유기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1~3단원으로 가는 흐름)

📍 문학에서 내가 현대소설, 고전소설을 자신있어함을 알게되었다.

📍 독서에서 인문/철학 지문의 붙여읽기가 무엇인지 이해했다. 기출들이 알아서 머리속에서 분류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적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껏 내가 해내지 못한 것, 앞으로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해오던 포커스가 '내가 지금까지 이뤄온 것'으로 바뀌면, 버거웠던 마음이 많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거에요. 여러분은 지나온 시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냈을 것입니다!! 남들과의 비교로 자존감이 떨어질 때, 저는 사실 이 힘듦은 '나의 기대치'와 '현실'의 차이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한없이 초라해질 때가 있지만, 이때의 해결책은 의외로 나 자신에게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지금껏 이뤄온 것을 한 번 돌아보았을 때, '나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뤄온 대단한 사람이구나'를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의 기준을 타인보다는, 과거의 나 자신으로 돌려보아요!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조급했다.

 

아마 지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한 마음들은 머릿속에 '기출도 완벽해야 하고/ N제도 이것저것 풀어봐야 하고/ 실모도 잘 봐야 하고/ 약점도 다 메워야 하고/ 성적도 지금 당장 올라야만 하'기 때문일 거에요. 듣기만 해도 매우 숨이 찬다는 것을^^ 아마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때 중요한 건 '내가 수능 전까지 반드시 가져갈 것'과 '포기해도 되는 것'을 구분하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능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끝내는 시험이 아니라, 점수를 가장 많이 올릴 수 있는 것부터 처리하는 시험이니까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어떻게 될지, 그렇다면 우선순위가 무엇일지 차근차근 따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라면 약점 메우기!를 우선순위로 두자는 판단을 했을 것 같습니다. 우선순위를 약점 메우기로 잡게 되면 실모와 n제를 풀 때에 문제들 자체에 집착하고 오답+분석에 힘쓰기보다, 어떤 부분이 약해서 문제를 틀렸는지 개념 또는 행동강령으로 파고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할 것은 너무나 많고, 남아있는 시간은 너무나 짧을 때 어차피 이걸 다 하는 것은 무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6모를 이렇게 망쳤는데 더 공부한다고 수능은 잘 보는 게 가능할지 불안했다.

 

가능합니다. 심지어는 9모 때까지 성적이 안 올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무려 9모 이후로 10등급가량을 올린 친구들도 봤습니다. 끝까지 최선만 다한다면, 생각보다 불가능한 일이란 없더라고요. 수능은 마음가짐의 싸움인 만큼 '안 될 건 없지'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계속해서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6모와 별개로 무조건 수능은 잘 볼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요 :) 성적이 오르는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수능 전이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6모를 기대만큼 잘 치지 못하셨다면, 아마 '내가 지금껏 공부해 온 4-5개월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인가'하는 당연한 비관에 빠져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성적은 원래 그렇게 쉽게 오르는 게 아닐거야. 수능 전에만 성적이 오르면 되지!' 하는 생각을 가져주는 게 (어렵겠지만) 필요합니다.

이 정도로 수험생활 선배들이 작년 이맘때 가장 많이 했던 고민과 답변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지금 시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길 바라요.

 

그럼,

 

지금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진지한 고민도 좋고, 가벼운 질문도 좋습니다. (그냥 소통하고 싶어요..)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ps. 다음 칼럼은 아마도 제 후반부 수험생활의 치트키!! 실수노트&행동강령 노트 칼럼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요청해주신 만큼 열심히 써서 가져와 볼게요. 그때까지 작은 성장을 차곡차곡 쌓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화이팅화이팅!!!!!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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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

    이정민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전남대학교 약학부 26학번
    • 📖 수시 전형
    • #재수 #수시 자취 #독학재수 #국어 3등급 -> 수능 백분위 99 #따뜻한 상담가 ES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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