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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슬럼프 극복기

이름 : 강태민  스크랩
등록일 :
2026-06-20 21:29:30
|
조회 :
24,354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국어 슬럼프 극복기를 말해보려 합니다. 제 슬럼프가 지금처럼 시험기간에 오기도 했고, 또 지금 시기가 더워서인지 슬럼프가 제일 잘 오는 시기인 것 같아요.

제 슬럼프는 국어에서 왔는데, 5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본 당일 찾아왔습니다.



당시 제 상황은, 고3 중간고사가 5월 첫째주에 있었습니다. 저는 수시에 비중을 더 두어서 이 시험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입장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내신준비와 수능준비를 계속 병행해왔는데, 너무 지치기도 하고 내신 준비에 더 시간을 쏟아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중간고사 2주 전부터 오로지 내신 준비만 하고, 수능 공부는 아예 손을 놓았습니다. 
'2주 정도 안한다고 뭐 실력이 떨어지겠어?'라는 아주 지나치게 오만한 생각이었죠.



오로지 내신에만 시간을 쏟아서인지 다행히 내신 성적은 잘 나왔습니다. 근데 문제는 5월 모의고사였습니다.

모의고사 당일, 정말 오랜만에 비문학 문제를 풀었어요. 
첫 지문을 풀면서 딱 느꼈습니다. 

이거 뭔가 잘못됐다.
비문학 문제를 푸는데 한 문단 안의 내용들은 완벽하게 잡혀요. 첫 문단에서 이 지문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주제도 파악되고, 이항대립도 정확히 잡힙니다. 근데 이 기억이 딱 한 문단까지만 유지되요. 2문단으로 딱 가는 순간 1문단의 기억이 와르르...

문단끼리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지문을 뚫어내고, 문제를 딱딱딱 푸는 게 제 원래 풀이 스타일이었거든요. 근데 문단끼리의 연결이 안되니까 이 스타일 자체가 구사가 안 되더라고요.



어찌저찌 시험을 끝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성적은 잘 나와서 담임쌤께서는 '이대로만 해라'라는 칭찬도 받았어요. 근데 저는 이게 제 실력이 아니란 걸 정확히 깨달았습니다. 문단끼리의 연결도 안 된 상태로 그냥 문제 보고 지문 보고 하면서 왔다갔다하며 받은 점수였으니까요.



그래서 시험 끝나자마자 국어 성적을 어떻게 올릴까만 고민했습니다. 혼자 25수능 비문학 파트도 풀어보고, 사설 비문학 파트도 풀어봤어요. 근데 똑같더라고요. 한 문단은 잡히는데 다음 문단으로 기억이 연결되질 않고, 문제는 다 틀리고...



그때 '아, 슬럼프가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직관적으로  이건 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란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제가 한 선택이 강민철 쌤 QnA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거였어요. 

국어를 시험기간이라 2주동안 쉬었고, 그 결과로 슬럼프가 온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이제 하루에 국어 분량도 2일치씩 풀려고 합니다.


지금 그 질문을 다시 보니, 사실 저는 극복 방법보다 '할 수 있다'는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굳이 '국어 분량도 2일치씩 풀려고 합니다'라고 쓴 이유도 그거였던 것 같네요.



정말 당시 조교님께서 너무 친절하고 세세하게 답변해주셨어요. 그 말씀 한마디에 위로받고, 다음날부터 조교님이 조언해주신 방법대로 꾸준히 국어 문제를 풀었답니다.


(당시 제 질문)




(당시 조교님의 친절한 답변)







여기부터가 진짜 극복의 시작이었는데요, 제가 했던 걸 최대한 자세히 단계별로 풀어보겠습니다.


1. 기출 반복
일단 2주동안 국어 공부에 공백이 있었던 거라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었어요. 분석하고 그럴 정신도 없었습니다. 그냥 감을 찾기 위해서 양치기를 엄청 했어요. 22-25 국어 기출들을 싹 풀어보면서 제가 뭘 놓쳤는지 표시했고, 이 사고 과정을 바꾸려고 포스트잇에 제 사고 과정을 최대한 자세히 적어서 교정 방법을 막 적어놓고는 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포스트잇들을 찾아봤는데 남은 건 문학 파트밖에 없더라고요. 일단 이거라도 올려봅니다. 비문학도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했어요!)



2. 이항대립 붙이기
제 슬럼프의 근본적 이유는 '문단이 안 붙는다'는 거였습니다. 2문단에 가서 1문단이 기억이 안나는... 근데 이게 정말 잘 안 붙더라고요. 기억의 한도가 갑자기 확 줄어버린 느낌이었달까요.



강민철T 강의 들으면 어떻게든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서 당시에 강의를 하나 들었는데, 민철T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평가원이 글을 얼마나 아름답게 쓰는지 한번 봐라. 안 붙는 게 없다.' '다 각 맞춰서 쓰는 거다, 이거를 한번 느껴봐라.' 이게 제 머리를 탁 때렸습니다.



그래서 한 문단 안에서 잡히는 이항대립들을 다른 문단에 한번 붙여봤어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항대립들이 다 연결지점이 있더라고요. 연결지점을 다 붙이니까 머릿속에서 구조도가 그려지고, 이해도 빨라지고, 문제 풀 때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19수능 가능세계 지문을 예로 들어볼게요.
1문단에서 '모순 관계'와 '모순 관계가 아닌 것', 이렇게 두 범주로 이항대립이 됩니다. 

이걸 토대로 '가능세계'로 주제가 확장되고요. 

2문단에서는 가능세계를 세 범주(가능하지 않다 / 가능하다 / 필연적이다)로 나눕니다. 

그리고 4문단에 가서는 가능세계의 세 범주를 각각 일관성, 포괄성, 완결성으로 이항대립끼리를 연결시켜줍니다.

이렇게 평가원이 항상 이항대립끼리의 연결을 만들어놓더라고요. 그전까지는 강의를 들으면서 '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던 부분인데, 이걸 의식하고 지문을 읽으니까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 체화
이렇게 기출로 연습한 방법이 진짜 체화됐는지 확인하려고, 사설 비문학 문제에 똑같은 방식을 적용해봤습니다. 사설은 기출과 느낌이 좀 달라서 처음엔 더 헷갈렸어요. 그래도 같은 방식으로 문단별 이항대립을 뽑고, 화살표로 잇는 공부를 반복했습니다.

한 2-3주 정도 지나니까 이항대립끼리 붙이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더라고요. 붙이면 붙일수록 머릿속에서 구조도가 자동으로 그려지고, 이해가 빨라지고, 기억도 훨씬 잘 났습니다. 5모 볼때처럼 2문단 읽을 때 1문단이 기억 안나는 느낌은 점점 사라졌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대략 3주 정도가 지난 뒤에 슬럼프를 극복했답니다.



국어가 만약에 잘 안 되신다면, 평가원 지문 특유의 이항대립 연결을 한번 느껴보셨으면 해요. 처음에는 의식을 하려고 해도 읽으면서 자동으로 되지는 않아요. 그러니 한 지문에 정말 오래 걸리더라도, 스스로 구조도를 손으로 그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각 문단에서의 핵심을 적고, 그 핵심들끼리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진짜 한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거 한번 느껴보시면 평가원 지문이 '완벽하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를 알게 되실거에요. 지문을 읽는 속도는 당연히 월등히 빨라질거고요! (저는 정말 이 구조를 읽으려고 한 지문을 정말 2시간동안 붙잡고 있던 적도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고3 친구들! 수시를 준비하는 친구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내신 준비에 집중하는 건 좋지만, 수능 감 떨어지지 않게 하루에 신규 지문 한 지문씩은 꼭 푸시길 바랍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슬럼프 극복하느라 고생 많이 합니다.



오늘 하루가 수험생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다가가는 하루가 되었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강태민
  • 국어
  • 슬럼프
멘토

서울대

강태민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서울대학교 경영학부 26학번
  • 📖 수시 전형
  • #현역 수시러 #일반고 학종 #슬럼프 극복 #학원·과외X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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