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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도는무엇을하느냐?

이름 : 김동건  스크랩
등록일 :
2026-06-27 05:29:41
|
조회 :
10,567
안녕하세요, 
고대생 건축학도이자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2기 

김동건입니다.

종강 후에 찾아왔습니다.

6모도 끝났고, 또 현역 고삼분들은 내신 시험의 막바지를 치르고 있으실 요 무렵에는 무슨 칼럼을 말아드리면 좋을까 고민고민하다가… 수시를 쓰실 분들은 진로의 갈피를 최종적으로 잡아야 할 시점이기도 하고 저도 이제 1학기가 끝났으니, 오늘은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셨던 건축학과 소개를 한 번 가져와봤습니다.

 

 

 

 

시작!

 

 



#1 개요

 일단 저희는 학부를 5년 다닙니다. 왜냐? 국가에서 학부 5년 과정을 밟는 것을 ‘건축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건축사라는 것이 국가에서 라이센스를 주는 직업이라서 그런 것이죠.

 

 건축학과의 전공수업은 크게 설계과목과 이론과목으로 나뉩니다. 이론과목은 건축학개론, 서양건축사, 구조 과목 등등 건축의 다양한 요소를 배우는 과목이구요, 건축학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설계과목은 저희가 직접 건축 관련 프로젝트를 맡아 설계를 진행해 보는 과목입니다. 1학년은 파빌리온과 주택, 2학년은 미술관, 3학년은 빌딩,,, 이렇게 점점 큰 단위의 설계 프로젝트를 하다가 5학년에 가서는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졸업 설계를 하는 방식이죠.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는 이쯤하고, 이제부턴 제가 (한 학기지만)다니면서 느꼈던 점들 위주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2 설계 수업에 대해

 아무래도 설계 수업에 대해서 제일 많이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게 제일 중요하고, 제일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건축학도에게 대부분의 성취와 고통을 주는 양면적인 존재입니다. 일단 어떤 방식이냐, 매 주마다 과제가 나오고, 그 과제를 수업 시간마다 들고 가서(수업시간에 과제를 하는 게 아니라 수업시간까지 과제를 해 가야 되는 겁니다 하하), 그 과제에 대해 교수님(주로 현직에 계신 겸임교수님들이고, 한 교수님 당 열댓 명 정도 학생들이 배정됩니다…!)과 토론을 하거나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크리틱’ 이라고 합니다. 매 주가 크리틱이어서 설계 수업 전날 밤에 밀린 과제를 하기 위해 밤을 새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설계 수업은 다른 수업 방식과는 판이한 구성을 갖고 있어서 재밌다면 재밌고, 어렵다면 어려운 수업입니다.

 

이제 제가 경험해 본, 고려대 1학년 1학기 설계 수업의 단면을 소개하면서 조금 더 자세한 면을 짚어보겠습니다!


 

 저는 1학년 1학기 설계 수업에서 총 4개의 프로젝트를 했는데요! 아무래도 설계에 대한 첫 입문이다 보니 본격적인 건물을 다룬다기보단 기초적으로 공간을 다루는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의도로 진행된 프로젝트들을 주로 진행했습니다.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2주, 2주, 3주같은4주, 4주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입니다!

간략히 설명을 드려보자면, 첫 과제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재료 100개를 활용해 공간과 구조를 조직해보는 프로젝트였고요, 두 번째 과제는 첫 과제물의 요소를 일부 차용해서 종이로 공간을 만든 뒤에,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포착하는 약간 조형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세 번째 과제는 수직과 수평의 요소들만을 사용해서 정육면체 공간을 만들어보는 작업이었고요, 네 번째 과제는 저희 학교 자연계캠퍼스 하나스퀘어 잔디광장 위에 자연을 감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2학기부터 컴퓨터 언어를 다뤄서, 1학기 수업에서는 모두 손으로 그림과 도면을 그렸습니다. 그러다보니 1학기에는 상당히 미대 같은 풍경(과 생활방식)이 펼쳐지곤 했습니다.


 요렇게요

 

 평가 방식도 특이한데요, 다른 과목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성적을 결정하는 반면, 설계수업은 그에 맞먹는 두 가지 큰 이벤트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4개를 빠르게 진행하는 1학년 1학기를 제외하고, 설계 수업에선 보통 학기당 한 개의 메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그 메인 프로젝트의 중간 점검을 위한 중간크리틱, 최종 비평 용도의 기말크리틱이 그것입니다. 1학년 1학기는 중간 크리틱을 대신해서 과제 세 개의 발표를 했구요, 기말 크리틱은 마지막 프로젝트를 리뷰하는 방식으로 했었습니다.

 

 

 기말크리틱 5분 전 사진인데요, 이 날은 전날에 잠을 안 자고 작업하다가 당일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작업중인 동기들 옆에서 잠깐 잔 후에 기숙사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작업하다가 발표하러 간 날이었습니다. 저렇게 깔끔하게 입은 이유는 기말 크리틱 땐 교수님께서 초청하신 외부 강사님(주로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서 같이 오셔서 최종 작업물을 리뷰하기 때문입니다.

 


 

 기말 크리틱이 끝나면 이렇게 교수님께서 회식을 열어주시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모든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종강!...…이 아니라, 공학관 로비에 작업물들을 모아 놓고 서로 구경하고 평가하는 밍글데이라는 것을 합니다. 밍글데이와 함께 한 학기 설계수업은 끝나게 됩니다!


 

 +건축학으로 유명한 홍익대와 한양대 건축학과를 거쳐 고려대 건축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한 26학번 형님의 피셜로는 밍글데이는 고려대 1학년에만 있고 다른 학교들은 주로 중간 및 기말 크리틱을 모든 분반이 모여서 같이 진행한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제가 경험한 1학년 1학기 설계 수업의 과정이었습니다. 물론 고학년이 될수록 프로젝트의 내용과 성격이 점차 심화되기 때문에 자세한 고학년 수업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시간될 때 고학년 건축학도 선배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SNS 등을 탐색해보시는 방법을 권장드립니다!

 

#3 이론수업이랑설계수업외에다른건안하나요

 크게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재는 특강인데요, 아무래도 설계 수업이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과정이 주가 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생각을 쌓는 단계가 미흡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과 측면에서나 1학년 측면에서 양질의 강의들을 많이 제공하는 편입니다. 유명한 건축가들을 초청해서 특강을 개최하기도 하고, 설계 수업 분반 교수님들께서 돌아가면서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두 번째는 답사입니다. 마찬가지로 생각을 쌓고 인사이트를 얻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죠, 설계 수업 분반끼리 답사를 가서 교수님들의 해설을 듣거나, 학과 소모임 구성원들끼리 스터디를 하러 가거나, 동기들끼리 답사를 가장한 놀러가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군산으로의 연합 1박 2일 답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문제가 있었는지 취소되었더라고요. 여튼 답사는 인사이트를 얻는 효용도 있지만, 캠퍼스 속에 박혀 있는 건축학도들에게 소소한 여정의 추억을 남기는 역할도 겸한답니다!


 답사 후 교수님 사무소에 들러 간식과 음료를 먹으면서 진로 얘기를 하기도 하고, 한강변에 있는 답사지 사진 촬영을 명목으로 한강버스를 타고 경치를 즐기기도 하는 등 답사는 재미있는 컨텐츠가 많습니다..!!


#4 특별한 문화?

 일단 건축학과에는 시다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고급지게 말하자면 고학년이 저학년에게 설계 과제의 일부분을 아웃소싱하는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되고, 여기서 동원되는 저학년이 ‘시다’라고 불리게 됩니다. 시다들은 주로 과제 마감 직전 기간에 불려가서, 모형 만드는 과정 중 단순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에 동원됩니다. 그러곤 시다를 부른 선배에게 간식과 밥을 얻어먹곤 합니다.


 

 이런 물리적 보상에 더해서 선배들의 작업물과 작업 방식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도 있고, 선배들과 더욱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이러한 문화에 더해 건축학과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높기도 하고, 2학년부터 5학년까지는 한 공간을 사용해서 다른 학과에 비해 동기 간-선후배 간 친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문화(?)라기에는 애매하지만, 건축학과에서는 전시를 자주 합니다. 5학년들이 졸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자 건축학과의 메인 이벤트인 졸업전시가 모든 학교에서 이맘때 열리고요, 학기가 끝난 시점에 1~4학년들의 과제물을 전시하는 과제전을 열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 고려대 건축학과 아카이빙팀에 소속되어 있는데요(3조 셋로그 영상에 잠깐 관련 장면이 등장했었죠), 여기는 여름에 개최되는 졸업전시와 1학기 개강 전후로 열리는 과제전을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팀입니다. (이 칼럼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입시를 잘 치르고 내년에 고려대 과제전 구경하러 오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시를 진행하는 것과 더불어 다른 학교 전시를 구경하러 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올해 2월 말~3월 초에 열린 2025 고려대 과제전 모습인데요. 저희선배님들정말대단하지않나요?

 

#5 미래의건축학도들에게

 어떠셨나요? 비록 커터칼 들고다니는 감자일 뿐인 1학년 건축학도가 주저리주저리 쓴 칼럼이지만 다들 건축학과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 풀리거나 흥미가 더욱 생겼다라고 하신다면 좋겠습니다.(아님뭐어쩔수없죠)

 

 사실 재미있는 지점도 많지만 힘든 지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떠나는 이들도 제법 존재합니다.(호림26리트라이어들다들잘하고계신가요?) ‘공과대학 소속’ 건축학과 커리큘럼이 수학과 물리학을 매우 일부분만 요하여서, 그리고 역사적이고 철학적이면서 예술적인 역량을 함께 요구하여서 적성에 맞지 않아 떠난 이과형 인간. 건축학은 재미있지만 그 투자 시간 대비 효용과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며 떠난 사람. 혹은 전망이나 미래의 모습이 기대와는 맞지 않아 ‘탈건’을 선택한 사람 등등, 1학년 중엔 제법 있고, 1학년을 넘어서서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들이 열정을 갖고 있다면 한 번 붙어볼 만한 학문이라고 생각됩니다.


#6 마무리하며

 이 칼럼을 쓰면서 저 자신의 시각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다 보면 고등학생 입장에서 필요 없는 정보가 많을 수도 있어서 칼럼 초고에서 많은 정보들을 덜어내고 게시해 보았는데요, 따라서 댓글창에 궁금한 점 많이 남겨주시면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6모 관련해서 하나 말씀드리자면, 제가 그 시즌에 예상외로 바빴기 때문에, 그리고 목달장을 제외하면 현재는 과외라든지 어떤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지 않았어서 따로 풀어보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저는 목달장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6모 관련 질문이 있으시다면 이 칼럼 댓글에 작성해주세요! 그러면 제가 제법 널널한 방학 시간을 이용해 해당 질문에 관한 범위를 풀어보고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종강을 했기 때문에 학기 중보다 더욱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습니다...!!!

  • 학과소개
  • 건축학과
  • 큐엔에이적극환영
멘토

고려대

김동건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현역정시 #근데이제학종과논술을곁들인 #야수의심장(극T) #지방일반고 #노베→상승곡선→수능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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