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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 아는 place

이름 : 권기범  스크랩
등록일 :
2026-06-30 09:29:10
|
조회 :
13,087

이제 여름의 한가운데 선 것 같네요. 선풍기와 에어컨 없이는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저번 주에 드디어 첫 학기 종강을 했습니다. 대학은 한 학기가 15~16주로 구성됩니다. 기간으로는 3달 반에 해당하죠. 고등학교 때보다 한 학기가 한 달 정도 짧아서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은 아마 기말고사를 보고 여름 방학의 계획,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겠네요. 저는 대학생의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행, 독서, 공부 등 나름의 생각한 계획은 있지만 막상 하려니 실행까지 옮기진 못했습니다.

 

처음 목달장이 되었을 때 매주 한 번씩 칼럼을 쓰려고 했으나, 학교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안 나서 목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학에는 앞으로 칼럼 주기를 일주일로 단축하여, 더욱 다양한 주제로 칼럼을 쓰며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 저의 여름 방학 계획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더 자주 만나요!

 

 

 

 

 

 

 

 

#과반의 의미

 

벌써 7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고3, N수 생활을 1월에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이미 절반이 지났습니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약 140일, 한 달 뒤면 D-100이라는 숫자가 코앞으로 다가오겠네요.

 

사실 D-100은 수험생이라면 사잇값 정리에 의해 지나가는 수많은 날 중 하루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 숫자에 큰 의미 부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수험생 시절의 플래너를 펼치니 작년에 어떤 공부를 어떤 감정으로 했는지 기억납니다.(플래너를 써야하는 이유기도 하죠.) 작년 요맘때 저는 6모의 감정은 무덤덤해지고 다가오는 9모와 수능 생각에 새로운 긴장과 느슨함을 가졌어요.

 

여러분은 공부하다 지칠 때 무엇을 하나요? 저는 작년에 목달장 칼럼 새로고침하며 안 읽은 칼럼이 있나 확인하거나 메가캐스트를 종종 시청했던 것 같아요. 그중 제가 좋아하는 메가캐스트 영상이 있는데요. 바로 배기범 선생님의 <눈이 오면 기범썰> 시리즈입니다.

 

배기범 선생님이 캐스트에서 수험 생활의 반환점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6모는 수험 생활의 ‘물리적 시간’으로써 반환점이 맞지만, 사실은 우리가 공부한 양을 놓고 봤을 때 9모가 진정한 절반이다.”

 

사실 작년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대학생이 된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정확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수험 생활을 시작하는 겨울에는 개념 위주로 학습하느라 진도를 빠르게 나가지 못합니다. 어떤 과목 1단원의 소단원 1단원의 소주제를 하루 종일 씨름하기도 하죠. 하지만 수험 생활 후반부에 진입해 실모를 풀기 시작하면, 하루 만에 시험 범위를 1회독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학습 초기에는 자신만의 공부법이 없는 상태에서 공부하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법이 정립되고 ‘이건 이렇게 해야지.’가 생깁니다.

 

당연히 초반의 긴 과정을 겪어야 후반에 내공이 쌓이기에 학습 초기의 과정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억겁의 과정을 지나는 중인 1~7월보다 8~11월에 실력 향상이 훨씬 눈부시게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선배가 말씀하듯 성적은 완만한 곡선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상승합니다. 여러분의 성적 향상의 문턱이 언제인지는 모릅니다. 실제로 저 역시 국어 과목에서 깨달음을 수능 2~3주 전에 느끼고, 그것이 결정적인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눈앞의 아웃풋에 급급해하지 말고,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수험 생활의 진짜 반환점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작년 요맘때인 6월 27일과 수능 2일 전부터 수능까지의 플래너 사진입니다. 서툴고 날려 쓴 글씨지만, 여러분에게 직관적인 자극이 되길 바라며 공유합니다.

  

 

 6월 27일

 11월 11일

 •국어 수완 3회

 •2025학년도 6모 9모 수능 독서 지문

 •강기분 언매 2강 

 •EBS 총정리 완성

 •수완 수학 2회 오답

 •뉴런 미적 1회독 완성

 •수완 수학 3회

 •물리 실모 2개

 •올인원 1강 

 •경제 실모 1개

 •v단어 chapter 3까지 복습

 •한국사 실모 1개

 •경제 마더텅 day 2개

 •2025학년도 6모 9모 수능 경제 기출

 

 •수특 물리 개념 1회독

 

 •수특 경제 개념 1회독

 

 •평가원 수학 모고 1개

 

 •영어 모고 1개

 

 

언뜻 봐도 공부량 밀도의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종종 진도가 느려 걱정하는 고민을 봅니다. 6월 27일 플래너를 보면 저도 상당히 진도가 느렸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그동안 뭐했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앞으로 속력을 올릴 생각으로 공부에 임합시다.

 

 

 

 

 

 

 

 

#둘만 아는 place

 

칼럼을 쓰지 않는 시간에도 제가 쓴 칼럼 댓글은 종종 보면서 오늘은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읽어봅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누군가 댓글을 써도 저에게 알람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전 칼럼에 쓴 댓글은 못 볼 수 있으니 만약 질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제가 가장 최근에 쓴 칼럼에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칼럼을 쓰는 행위란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가장 성실한 자기 진술인 것 같습니다. 칼럼을 쓰면 자연스럽게 저의 감정, 생각, 가치관 등이 글에 스며드니까요. 그래서 목달장 칼럼 쓰는 일이 부담되기도 하면서 쓰고 나면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은 것처럼 개운합니다.

 

여러분도 제 칼럼을 읽거나 댓글을 남길 때 그런 기분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이 칼럼을 읽고 제가 댓글을 읽는 순간은 둘만 아는 장소일테니까요.

 

 

사진 업로드가 2MB로 제한되어 원본을 그대로 올리지 못해 아쉽지만 고려대학교 정문 사진 올리며 칼럼 마치겠습니다.

  

 

tmi: 고려대학교 정문에는 학교 이름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그 장소가 고려대라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노력 역시 굳이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수능 날 성적표라는 결과로 위풍당당 드러날 것입니다.

 

 

 

 

 

 

 

 

 

 

 

 

 

 

 

 

#추신

 

다음 칼럼으로 국어 칼럼 2편(독서/문학 구체적 학습법)을 가져오겠습니다. 더불어 비밀 댓글로 수면 관련해서 많이 질문을 주셔서 이 주제로 칼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직접 듣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오늘의 시 추천

 

연륜 - 김기림

 

6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제 수험 생활에도 짧은 슬럼프가 찾아왔었습니다. 현역 때에 비해 성적을 유의미하게 올렸던 터라, 저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하고 싶고 적당히 쉬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당시의 그 어정쩡한 성적과 타협하고 안주해 버렸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칼럼으로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을 무겁게 주름잡는 나태함의 관성, 즉 연륜을 과감히 끊어내세요. 남은 140일 동안, 저 푸른 하늘 아래서 불꽃처럼 열렬히 타오르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무너지는 꽃이파리처럼

휘날려 발 아래 깔리는

서른 나문 해야

 

구름같이 피려던 뜻은 날로 굳어

한 금 두 금 곱다랗게 감기는 연륜

 

갈매기처럼 꼬리 덜며

산호 핀 바다 바다에 나려앉은 섬으로 가자

 

비췻빛 하늘 아래 피는 꽃은 맑기도 하리라

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

 

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은 다음

주름 잡히는 연륜마저 끊어 버리고

나도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

  • 권기범
멘토

고려대

권기범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독학재수 #평균백분위 상승(82->96) #경제물리러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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