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 의대 조은효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의 1학기, 혹은 반년이 지났겠네요. 저도 첫 대학생활의 1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을 맞이했답니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6모라는 산을 하나 넘었고,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난 때라 감회가 남다른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여름방학때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고민이실 것 같아서, 작년 저의 여름 공부+마음가짐+생각 등이 어땠는지 공유해드리려 합니당.
즐겁고 긍정적인 조언부터, 수능 환상에 대한 현실적인 일침까지 풀코스로 드릴게요
저는 수시러였기 때문에 온 힘을 쏟아부은 2년 반, 10번의 시험이 끝났습니다! 3학년 1학기는 과목이 적어서 공부하기도 편했고, 마지막인만큼 기분 좋게 최선을 다해서 스트레스 안 받고 잘 마무리했답니다. 2년 반동안 제가 스스로를 많이 괴롭혀서 그런지? 내신이 끝나고 나니 자신을 보듬는 일기를 많이 썼었네요. 일기를 전체 공개하기엔 부끄러워서 (ㅎㅎ) 내신시험 끝난 당일 썼던 일기의 한 구절을 보여드릴게요!
'전심전력을 다해 이루어낸 성취의 기쁨과 감동은 다른 어느 것과도 비견할 수 없을 만큼의 천문학적인 크기와 가치를 지녔는데, 이런 환희를 여러번 느끼면서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열정을 쏟는 방식에 대한 고찰, 삶의 다양한 궤적에서 마주하는 시행착오.. 남들보다 깊은 고뇌를 거치며 얻어가는 건 분명 많을거야.'
그냥 내신공부 좀 잘한 거 가지고 과대해석한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ㅠㅠ) 저는 습관적 사색을 즐겨서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내신 챙기는 동안은 제 노력과 성과에 대해 만족할 줄도, 칭찬할 줄도 몰랐는데 말이죠.
저처럼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돌아보며 스스로 칭찬해주면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될 거예요!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 멋있고, 성과가 있다면 너무 대단하죠. 객관적인 비평 또는 피드백? 그런 거 원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박수갈채.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칭찬 부탁드립니다.
내신이 끝나고 저의 본격적인 수능 공부가 시작됩니다. N제 풀고.. 학원 다니고.. 느슨하게(!) 공부했네요. '최저는 당연히 맞추지'라는 안일하고, 무식하고, 치명적인 착각과 함께...
절대 저런 생각을 가지시면 안 돼요. 지금껏 모든 모고, 학평, 사설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왔더라도 그냥 그런 생각을 갖지 마세요. 제일 쓸데없고 무서운 착각입니다. 만약 정말 수능을 눈 가리고 풀어도 어느정도 성적은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도 착각은 하지 마세요. 그럼 수능까지 그냥 놀 건가요? 세상이 퍽이나 시간이 남아도는데 노력도 안한 사람의 편을 들어줄까요. 수능이 끝나기 전까진 아무도 수능 성적에 대한 일말의 예측도 기대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세요.
'최악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라' 제가 좋아하는 말이에요. 저의 최악은 수시 6떨이었고, 최선은 정시로도 메이저 의대를 갈 수 있는 성적을 만드는 거였죠. 그래서 내신이 끝나고, 여름방학부터 항상 제 독서실 자리에 빨간 글씨로 적혀져있던 말은 '정시로 가면 되지' 였어요. 보통 다들 수시 원서를 제출하고 합불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라던데 저는 그런 걱정도 없었어요. 걱정하며 합격률 계산할 시간에 정시로도 갈 수 있는 성적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수시정시 둘다 챙기는게 어렵다더라도 일단 최선은 다해봐야죠.
여름방학부터 저의 본격적인 수능 공부가 시작됩니다! 개념, 기출은 내신+3학년 1학기동안 거의 다 끝내놔서 N제부터 시작했어요. 기출 공부는 내신 기간동안, 수능을 위한 기출분석은 고2 겨울방학+고3 1학기동안 마쳐놨습니다.
고백하자면 여름방학때 제일 공부를 안했어요 (…) 제 수험생활 중 몇 안되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반면교사가 되길 바라며 한탄 좀 해볼게요.
‘이때 공부를 더 했었다면 수능 만점이었겠지!’라는 생각은 아니고, 그냥 시간을 너무 허투루 쓰고 무의미하게 방학을 보낸 것 같아서, 당시의 제가 좀… 한심해요. 지금껏 공부를 많이 해왔으니 좀 쉬엄쉬엄 하는건 이해하더라도, 그냥 아예 쉬어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얼마나 자제력이 없었던건지 감도 안오네요;; 그러다보니 여름방학이 끝나고도 안정적인 공부 페이스를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긴장도 느슨해지고, 게을러지고,.. 과거의 저이지만 참 별로입니다.
공부를 안하게 된 이유라고 하면 물론 지치고 덥고 하기싫은 마음도 있었지만, 여름방학에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몰랐어요. 뭔가 대단한 공부를 해야할 것 같은데. 뭘 해야할지 모르니까 그냥 흐지부지 보냈던 거죠.
다시 돌아간다면! 손에 잡히는 뭐든 할 거예요. 수학이든, 국어든, 탐구든.. 물론 체계적인 공부 계획이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계획이 없더라도 뭐라도 열심히 해야합니다. 수능 전 마지막 방학을 완벽하게 보내고싶다는 생각에 휩싸여 뭘 해야할지에 대해 너무 깊이 고민하진 않아도 돼요. 시간이 많으니 취약 과목에 집중하는데 쓰면 좋을 것 같아요!
6모 전이랑 공부를 똑같이한다고 해서 6모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금물입니다.
6모 전처럼 공부하면 당연히 실력은 유지되겠죠. 하지만 여름방학을 기회삼아, 혹은 6모 이후부터 스퍼트를 내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내 실력은 그대로여도, 다른 사람들의 실력이 폭풍성장을 한다는 거죠. 상대평가 성적은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기말고사가 끝나면 수능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변명거리도 없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이 노력한 시간 순으로 합격자를 뽑는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