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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로도스

이름 : 김지원  스크랩
등록일 :
2026-07-03 17:02:15
|
조회 :
18,345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지원입니다.

 

어느덧, 7월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 방학이야말로 실력을 가장 많이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방학을 시작하기 전, 여러분께 꼭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솝 우화의 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The Leap at Rhodes


AI제작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이 말은 오래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이 여행 중에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여러 도시와 섬을 다녀왔으며,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주를 보았다고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그는 로도스 섬에서 있었던 일을 특별히 길게 말했다.

자신이 로도스에 머물렀을 때,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멀리 뛰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도약이 너무나 대단해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로도스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증언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야기는 점점 더 커졌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힘차게 달려갔는지,

얼마나 멀리 몸을 날렸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감탄했는지를 계속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그의 도약을 직접 본 사람은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그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그러자 허풍을 늘어놓던 사람은 더 이상 말을 이어 가지 못했다.

 

.

.

.

 

 

이 짧은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핵심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허풍을 늘어놓던 사람이 누구와 겹쳐 보였나요?

 

이 이야기가 오래도록 살아남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인간은 자주 ‘언젠가의 나’와 ‘어딘가의 나’를 핑계로 삼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핑계로 삼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어딘가에서 잘했다는 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건이 좋았을 때, 분위기가 맞았을 때, 누군가 알아봐 주었을 때의 어떤 이야기라도

지금 이 순간에는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허풍을 늘어놓던 사람이 정말 실력이 있다면 지금 여기서 보여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이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저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라는 문장만 먼저 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을 원래의 뜻과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어딘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도망가지 말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수험 생활은 결국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과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보기 싫은 오답, 자꾸만 무너지는 과목, 계획대로 되지 않는 하루,

남들과 비교되는 마음 앞에서 우리는 자주 다른 핑계를 찾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실력은 도망간 자리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실력은 불편한 문제를 다시 펼치는 순간, 틀린 이유를 끝까지 확인하는 순간,

하기 싫은 공부를 오늘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순간에 조금씩 쌓입니다.

 

물론 이 문장의 본래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원래는 정말 그렇게 멀리 뛸 수 있다면, 굳이 로도스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곳을 로도스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다시 뛰어 보이면 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처음 받아들였던 해석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 해석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나에게 숨지 말 것.

미래의 조건으로 도망가지 말 것.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낼 것.

 

수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작년에는 그래도 꽤 잘했는데.”

“이번 시험은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인데.”

“개념은 아는데 문제에서만 실수하는 건데.”

이 말들은 때로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시험장은 로도스가 아닙니다.

시험장은 ‘여기’입니다.

 

오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이 자리,

지금 풀고 있는 이 한 문제,

방금 틀린 이 문항,

하기 싫은 지금 이 공부 시간이

바로 로도스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실력을 미래형으로 말합니다.

“다음 달부터 제대로 할 거예요.”

“여름방학 때 진짜 달라질 거예요.”

“파이널 가면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성적은 미래의 다짐이 아니라 현재의 반복으로 만들어집니다.

오늘 미룬 사람은 내일도 미룰 가능성이 높고,

오늘 한 문제 앞에서 버틴 사람은 내일 더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버틸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공부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무엇을 했는지(무엇을 결심했는지)의 누적입니다.

 

“여기가 로도스다”라는 말은 학생에게 잔인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더 이상 핑계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말은 가장 공정한 말입니다.

과거에 실패했어도 지금 다시 뛰면 됩니다.

어제 무너졌어도 오늘의 한 시간으로 회복하면 됩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느껴져도,

지금 이 자리에서 그대에게는 아직 증명할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조건이 아닙니다.

조용한 독서실,

충분한 시간,

흔들리지 않는 멘탈,

완벽한 계획표가

모두 갖추어진 뒤에야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태도는 결국 또 다른 미룸이 됩니다.

 

현실의 공부는 대개 불완전한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피곤하고, 불안하고, 집중이 흐트러지고, 계획이 어긋난 상태에서도 다시 책을 펴는 것.

그것이 실력의 출발점입니다.

 

잔인하지만 수능은 결국 말이 아니라 결과로 묻습니다.

“알고 있었다”가 아니라 맞혔는가.

“열심히 하려고 했다”가 아니라 해냈는가.

“할 수 있었다”가 아니라 실제로 했는가.

 

그러니 오늘 해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언제 뛸 것인가?

조건이 좋아질 때인가, 시간이 더 생길 때인가, 자신감이 생길 때인가.

아니면 지금인가.

 

공부는 거창한 선언보다 작은 실행을 더 믿습니다.

오늘의 한 강의, 오늘의 한 지문, 오늘의 오답 정리, 오늘의 30분이 결국 나를 증명하게 도와줍니다.

멀리 있을 로도스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로도스는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에서 도망가지 마십시오.

이미 지나간 과거에 숨지 말고,

다가오지 않을 미래로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시어 그대만의 페이스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여기가 로도스다.

그러니 여기서 뛰어라.

 

그렇다면 바로

지금,

여기에,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나게 될 것이다. -인용

 

 

편지

 

안녕하십니까.

잘들 지내셨습니까.

 

생2칼럼과 사관학교 칼럼을 끝내고 다시 멘탈관리 칼럼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기말고사 혹은 ‘진짜’방학이 끝나셨나요?

 

저번 칼럼은 어떠셨나요?

방학 계획을 짜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저는 방학 계획을 어느 정도 짜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계절학기가 시작되어

방학 아닌 방학에 살고 있습니다.

스페인어와 북한학개론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학기중보다 더 빠듯한 시간표에 살고 있습니다... 다음 주가 벌써 중간이래요...

다음 주에 있을 과밴드 공연 연습도 하고

알바도 구하고

과외도 구하고

경제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뭐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아님. 힘듦...ㅜㅜ)

 

오늘 칼럼은 어떠셨나요?

ai사진 어때요? 처음 해봤어요. 히히. 나날이 발전하는 지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 어떤 주제로 쓸지 고민하다가

저의 재수 시절, 힘든 날도 버티게 해준 문장으로 찾아뵙습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어쩌면 버티기 가장 어려운 계절인 것 같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쉽게 힘이 빠지고, 마음먹었던 의지도 금방 꺾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여름일수록 성적은 쉽게 오릅니다.

많은 학생들이 여름에 무너지고, 스스로를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7월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내년에 마주하게 될 결과는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 여름을 핑계로 삼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 여름을 기회로 만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할 공부를 피하지 않는 것.

무너져도 다시 책상 앞에 앉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끝까지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그 작은 태도들이 쌓여 여러분의 실력이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여름 앞에서 도망가지 마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앉아 있는 그 자리가 로도스입니다.

지금 펼쳐 둔 그 책이, 지금 마주한 그 문제가,

지금 버텨야 하는 그 시간(사소하다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이 여러분의 로도스입니다.

 

여기가 로도스다.

그러니 여기서 뛰어라.

 

이번 7월이, 여러분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첫 번째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됩니다.

우산과 여벌 양말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여러분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번 칼럼에서 반말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정작 저는 존댓말로 편지를 쓰고 있더라고요.

다소 가벼워질까 걱정이지만 다음 편지부터는 반말로 써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한 주 동안 무탈하게, 행복하게 보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 전에 뵙겠습니다. 꾸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길은

길을 걷는 자의 것이다

 

젊음은

젊음을 불사르는 자의 것이다

 

사랑은

사랑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자의 것이다

 

창조는

과거를 다 삼켜 시대의 높이에 선 자의 것이다

 

계절은

계절 속을 거닐며 향유하는 자의 것이다

 

인연은

그를 알아보고 경외하는 자의 것이다

 

하늘은

간절하게 기도하고 순명하는 자의 것이다

-박노해,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올해는 그대만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

 

 

 

 

 

ㄴ약속을 일찍 지킨 자... 가히 추천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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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지원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2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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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정시 #육사85기 #INTJ #멘탈관리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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