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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시작과 끝 2편

이름 : 권기범  스크랩
등록일 :
2026-07-07 10:04:35
|
조회 :
16,785

#목차

 

[1편] 1. 수능 국어란 / 2. 인강 vs 자습 / 3. EBS 연계와 함정

 

[2편] 4. 독서 학습법 / 5. 문학 학습법 / 6. 선택과목 가이드 / 7. 기출의 중요성

 

[3편] 8. 독서 푸는 팁 / 9. 문학 푸는 팁 / 10. 성적 향상 조언

 

 

 

 

 

 

 

 

안녕하세요! 지난 1편에서 수능 국어의 본질과 인강 활용법, EBS의 함정을 다루었다면, 이번 2편에서는 여러분이 가장 많이 요청해 주셨던 독서·문학의 시기별 학습법과 행동 강령, 그리고 선택과목과 기출의 중요성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4 독서 학습법: 읽는다는 착각에서 평가원 코드의 체화

 

수능 국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독서입니다. 많은 학생이 독서 영역에서 어려워합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튕겨서 텍스트가 안 읽혀요”라며 길을 헤매고 방황하곤 합니다. 사실 위의 두 가지 대표 사례뿐만 아니라 대부분은 국어에 투자를 많이 하면 줄어드는 문제입니다. 다만, 국어는 다른 과목보다 노력의 방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방향성이 조금이나마 보이도록 칼럼으로 썼습니다. 먼저, 글자만 눈으로 좇는 '읽는다는 착각'을 깨부수고 실전 체급을 기르기 위한 월별 적정 진도와 학습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시기별 적정 진도와 학습 방법

12월 ~ 3월: 수능 국어 기초 체급 정립

이 시기에는 무작정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논리적 필연성을 따지는 기초 독해 체력과 독서 고유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앞 문장의 정보가 뒤 문장에서 어떻게 구체화(정의·예시·부연)되는지 맥락을 연결하는 미시 독해와, 첫 단락의 화제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거시 독해의 틀을 항상 생각하며 독해하면 좋습니다. 3~4문단을 읽다보면 앞에 1~2문단에서의 내용을 까먹기 쉽습니다. 디테일한 내용은 까먹어도 좋지만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지?”를 생각하며 글의 주제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독해하면 길을 덜 헤맬 수 있습니다.

 

 

 

 

4월 ~ 7월: 고난도 기출 심화 및 EBS 연계 제재 분석

2017학년도 이후의 정교해진 기출 지문을 깊게 해체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동시에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 지문들을 N제를 풀 듯하며, 중요한 개념을 나만의 배경지식 스키마로 정돈해 두어야 합니다.

 

 

8월 ~ 10월: 사설 모의고사나 주간지로 양치기

이때는 주간지와 사설 모의고사를 폭발적으로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단, 양치기를 할 때의 주의점과 꿀팁은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10월 말 ~ 수능: 수능까지 대략 3주 남은 시점부터 역대 평가원 기출을 쫙 뽑아 하루에 몇 지문씩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설 모의고사에 의해 둔감해진 '평가원스러움'을 되찾기 위함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그동안 붙잡으며 헤매고 어려워했던 기출 지문이 술술 풀리는 모습을 보며 심신에 안정이 됩니다.

 

저는 2011~2016학년도 기출 중 중요한 기출(인강 교재에 수록된 지문)+2017학년도~현재까지 기출을 하루에 9지문씩(1년치) 풀었습니다. 다만, 국어에 투자할 시간이 없을 수 있으니 미리미리 푸는 것을 권합니다.

 

이때부터는 기출 비율과 사설 비율을 1:1 혹은 기출을 더 높게 가져가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점수가 낮게 나올까 봐 불안해 사설 모의고사를 풀지 않는 행위는 지양해야 합니다. 본인의 멘탈이 흔들릴 것 같으면 당연히 풀면 안 되지만 웬만해선 푸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수능 3일 전 강민철 모의고사 4회를 마지막으로 사설 모의고사를 마쳤는데요. 그때 제 점수가 70점대 대략 4등급이었습니다. 물론 기분이 안 좋았지만 액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작년 목달장 멘토께서도 수능 직전 사설 모의고사 점수가 안 나왔지만, 수능에서 고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치렀던 모든 시험과 다가올 수능은 언제까지나 ‘독립시행’이라는 것 기억하세요.

 

 

 

 

#독서 추천 기출과 사설 팁

독서는 문학과 선택과목에 비해 기출이 압도적으로 중요합니다. 평가원만의 문체와 문단 구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설 모의고사가 비문학 지문을 잘 만들어도 사설일 뿐입니다. 기출을 풀 때 2017학년도 기출부터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부터가 비문학 지문이 확 어려워지고 문체가 현재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들은 인강 교재에 수록된 예전 기출 지문이 있다면 그것도 다시 한번 풀며 복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 수능 전까지 적어도 3회독은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017학년도 이후 기출이 최우선이지만, 글의 구조적 완성도가 높은 2017학년도 이전 기출 지문을 적어놓으니 한번 풀어보세요. 학습 교재에서 한 번쯤 보았을 수 있으나 다시 한번 풀어보며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체화되는지 점검해봅시다.

 

2012학년도 : [수능]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2013학년도 : [수능] 이상 기체 상태 방정식, 까마귀 패러독스(논증)

2014학년도 : [수능 A형] CD 드라이브의 구동 원리

2015학년도 : [수능 A형] 단백질의 합성과 아미노산 / [수능 B형] 칸트의 취미 판단론, 슈퍼문, 사회이론, 신채호의 아와 비아

2016학년도 : [9월 A형] 지방질의 산화 / [9월 B형] 암세포의 항암제 저항성, 헴펠과 샐몬의 설명 이론

2016학년도 수능 : A형·B형 전 지문

 

 

 

 

아마 곧 국어 사설 모의고사와 주간지를 풀며 일명 ‘양치기’를 할 텐데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사설 모의고사는 다양한 종류로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작년에 저는 시즌 별로 나오는 모의고사 3종류, 더프, 강민철 모의고사 풀었습니다. 저는 점수가 잘 나오는 모의고사 하나와 다른 거 하나로 총 2가지 종류의 사설 모의고사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설 모의고사나 주간지 문제는 간단하게 오답하는 것이 여러분의 멘탈에 좋습니다. 오답하느라 너무 시간을 붙잡으면 다른 공부를 못하고, 사설 특성상 오답 하다 보면 답의 이유를 찾기 어렵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틀린 이유와 정답과 오답을 만드는 논리 정도 체크하고 가볍게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ex 사설 특유의 과도한 추론이나 지엽적인 단어 끼워 맞추기에 매몰되지 말고, “아, 내가 이 조건의 연결을 놓쳤구나” 정도만 짚고 쿨하게 넘기기.)

 

 

 

 

 

 

 

 

#5 문학 학습법: 자의적 감상을 배제하는 객관적 범주화

수능 문학을 마주할 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내면적 감수성'을 발동시키는 것입니다. 수능 문학은 여러분의 예술적 감상을 묻는 백일장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공통의 기준에 맞춰 객관적인 정오를 가려내는 논리 시험입니다. 즉, 어떤 시어의 상징을 묻는 것이 아닌, 어떤 시어와 다른 시어 간의 관계를 묻습니다. 그러니 감상보다 긍정, 부정 같은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와 문학에서 자주 나오는 오답 유형은 비슷하니 맞은 문제라도 모든 선지를 뜯어보며 분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절대적 기준, <보기> 독해

EBS 연계 작품이든 처음 마주하는 비연계 낯선 작품이든, 여러분의 자의적 오독과 착각을 완벽하게 통제해 주는 유일한 가이드라인은 바로 <보기>입니다.

행동 강령: 지문을 읽기 전 반드시 <보기>를 먼저 읽으세요. <보기>에서 제시한 시대적 배경, 작가의 문제의식, 인물의 처한 상황을 해석의 절대적 도구로 삼아야 합니다. 지문을 읽는 내내 <보기>의 궤도 안에서만 작품을 해석하는 버릇을 들여야 매력적인 오답 선지에 낚이지 않습니다.

 

 

 

 

2. 선지의 구조적 분리와 이분법적 범주화 (+, -)

최근 문학 선지는 표현 기법보다 상황에 따른 태도 및 정서의 정합성에서 변별력을 가릅니다. 문학 선지는 대개 [지문 속 시어·구절의 팩트 상황] + [그에 따른 화자·인물의 태도 및 효과 서술]의 구조로 쪼개집니다.

지문 속에서 분명 상실이나 고통의 상황(-)으로 쓰인 시어를, 선지 후반부 서술어에서 교묘하게 극복의 의지나 긍정적(+) 가치로 뒤틀지 않았는지 선지를 반으로 쪼개어 범주화하며 독해해야 합니다.

 

 

 

 

문학이 어려운 이유는 그 정합성에 따른 기준이 모호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출을 많이 풀면 어느 정도의 선이 정해집니다. 그러니 문학 역시 기출이 중요합니다. 2022학년도 기출부터 집중적으로 선지 분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지 판단의 기준선을 명확히 다지는 기출 분석과 더불어, EBS 연계 작품의 줄거리와 인물 관계를 미리 머릿속에 각인해 두면 실전에서 낯선 선지를 뜯어볼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6 선택과목 가이드: 화작 vs 언매, 유불리의 기준

6월 모의고사 이후 '지금이라도 언매에서 화작으로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이 속출합니다. 선택과목은 본인의 실력과 투자 시간을 고려해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화법과 작문(화작) : 공부해야 할 개념량(진입 장벽)은 현저히 낮지만, 시험장에서 읽어야 할 텍스트의 볼륨이 큽니다. 실전에서 글이 눈에 튕기면 예상외로 시간을 크게 뺏겨 페이스가 흔들릴 리스크가 있습니다.

 

언어와 매체(언매) : 문법 개념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기까지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상당합니다. 하지만 개념을 완벽히 체화해 두면, 시험장에서 지문을 빠르게 읽고 직관적으로 정오 판정이 가능하므로 시간 단축을 이뤄낼 수 있고, 표준점수의 상단 방어에도 유리합니다.

 

 

 

 

선택의 기준: 본인이 사탐 한 과목 공부하는 만큼 언매에 투자할 자신이 있고, 문법 개념에 체질적인 거부감이 없다면 지금 시기에는 언매를 밀고 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 문법에 쏟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항상 문법에 대해 모호성을 갖는다면 화작으로 바꾸거나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학생이 언매를 선택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화작보다 표점이 잘 나온다.

2.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작년 수능을 본 입장에서 저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챙긴 사람은 언매 선택자 중 극소수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 번째로 화작보다 표점이 잘 나오는 이유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표점이 왜 항상 언매가 높은지, 유독 작년 수능에서 언매와 화작 만점 표점차가 5점으로 크게 났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이유는 작년 수능에서 언매가 역대급으로 어려웠고 화작은 그에 비해 평이했기 때문입니다. 즉, 작년 수능 언매 파트에서 하나 틀리거나 다 맞을 수 있어야 표점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두 개 이상 틀리고 이득을 못 얻거나 오히려 손해를 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저도 작년 수능에서 언매에서만 7점 나갔습니다.

 

제가 화작을 선택했으면 더 잘 나왔겠죠. 물론 누군가는 저에게 “화작 선택해도 다 맞지 못했을 테니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틀린 말입니다. 화작에서 하나 틀려서 국어 표점은 그대로였을 수 있겠죠. 하지만 언매 공부할 시간에 다른 과목 공부해서 성적을 올렸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저는 언매 선택한 게 손해인 거죠.

 

두 번째로 시간 단축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작년 수능 언매 지문형 문제를 보면 지문이 길고 어렵습니다. 생소한 문법 지식을 알기 위해선 지문을 필수적으로 봐야 하므로 시간 투자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매체 역시 어려워지는 추세여서 손가락 걸고 넘어갔다간 잘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는 언매 고수를 제외하고는 언매 선택하면 큰 이득을 못 봅니다.

 

다시 돌아와 선택에 대한 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본인이 문법을 잘하면 언매를 선택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풀면 꼭 언매 파트에서 1~2개씩 틀리고 문법에 대해 항상 모호성을 지닌다면 과감하게 화작으로 넘어가는 것이 여러분의 점수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불국어일 때 유리한 사람은 만점이거나 높은 1등급뿐입니다. 수능 시험이 쉽든 어렵든 1등급 표점은 비슷하기 때문에 웬만한 1등급까지 표점은 항상 예년과 비슷하게 나옵니다. 표점이 예년보다 높게 나와 유리한 사람은 ‘불국어에서 조금 틀린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평이한 국어 시험은 상방이 막힌 상태이고, 불국어는 상방이 높게 뚫린 상태이지만, 그 뚫린 상방까지 날아올라 이득을 보는 것은 극소수입니다. 여러분 화작 1등급과 언매 1등급 중 누가 더 표점이 높을까요? 정답은 ‘같다’입니다. 미적분 1등급과 확통 1등급 중에서는요? 마찬가지로 ‘같다’입니다. 만약 이걸 모르고 단순히 언매나 미적 표점이 높다고 생각해서 골랐다면 지금이 마지막으로 바꿀 기회니 한번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7 기출의 중요성: 평가원의 오답 설계 해체하기

 

문제를 풀고 채점한 뒤 해설지의 근거를 눈으로 확인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 그것은 기출 분석이 아니라 단순한 양치기에 불과합니다. 기출 분석의 궁극적인 종착지는 정답을 맞히는 쾌감이 아니라, 평가원이 매력적인 오답 선지를 구성하는 공식을 내 뇌에 이식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평가원이 독서 지문이나 문학 선지에서 매력적인 오답을 만드는 설계 방식은 철저한 법칙으로 움직입니다. 지문을 실시간으로 읽어 내려갈 때, '여기서 생소한 정의나 까다로운 비례 조건(A가 증가할 때 B가 감소한다)을 던지네? 100% 이따가 선지에서 인과를 뒤틀거나 범주를 짝바꿔서 오답을 파생시키겠구나' 하고 예측이 되어야 성적이 향상됩니다.

 

기출을 복습할 때는 아래 메커니즘을 기억하고, 오답 선지 4개가 왜 오답이 되었는지 그 원리를 추적해봅시다.

 

 

 

 

#대표적 정오답 선지 예시

 

1. 인과 관계(선후 관계) 왜곡

지문이 제시한 A(전제/원인) ➡ B(결과)의 논리적 방향성이나 선후 관계를 선지에서 B ➡ A로 교묘하게 뒤집어 유도하는 패턴입니다.

 

실제 출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독서 [4~7] 개화 및 문명론 지문 (4번 문항의 ④번 선지)


 

지문 속 팩트: '정신적 자질 중 과학적 사유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파악한 그(옌푸)에게 과학 정신이 전제되지 않은 정치적 변혁은 뿌리내릴 수 없는 것이었다.'

 

분석: 지문에서는 '과학 정신이 전제되어야 ➡ 정치적 변혁이 성공한다'는 인과를 수립했습니다. 그러나 평가원은 선지에서 '정치적 변혁이 선행되어야 ➡ 과학 정신이 자리 잡는다'라며 원인과 결과의 선후 조건을 왜곡하여 매력적인 오답을 설계했습니다.

 

 

2. 범주 짝바꾸기

서로 대조되거나 분리된 두 개 이상의 범주(A, B)를 지문에 배치한 후, 선지에서 A의 고유한 속성을 B의 성질인 것처럼 슬쩍 교차하여 단어를 짝바꾸는 가장 대중적인 킬러 패턴입니다.

 

실제 출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독서 [4~9] 법 모델 및 임대차보호법 지문 (6번 문항의 ④번 선지)


 

지문 속 팩트: 지문 (가)에서 '자유주의적 법 모델'은 계약의 자유를 통해 시민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려는 모델이며, '사회복지국가적 법 모델'은 약자 보호를 위해 법이 깊숙이 개입하여 의무 규정을 늘리는 모델이라고 명시합니다. 그리고 지문 (나)에서 '임차인의 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없도록 연장하는 제도'는 약자 보호를 위한 강행 규정의 구체적 제도로 서술됩니다.

 

분석: 임대인의 자유를 제한하면서까지 임차인의 권리를 법으로 강제 방어하는 속성은 '사회복지국가적 법 모델'의 범주에 들어맞습니다. 평가원은 이를 '자유주의적 법 모델'의 특징인 것처럼 범주를 싹 바꾸어 수험생이 지문 속 단어(자유주의, 갱신 요구)의 단순 노출에 낚이도록 함정을 팠습니다.

 

 

3. 앞은 맞고 뒤는 틀림

선지의 쉼표 앞부분이나 조건절 등 전반부 진술은 지문의 내용과 완벽히 일치시킨 뒤, 후반부의 서술어나 판단의 방향성을 꼬아버리는 전술입니다.

 

실제 출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독서 [4~7] 표시광고법 및 공정거래법 지문 (6번 문항의 ③번 선지)


 

지문 속 팩트: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를 하는 사업자는 형사 처벌은 받지 않지만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권장 소비자 가격이라도 강제성이 있다면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에 해당한다.'

 

분석: 선지의 앞 절인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으나 권장 소비자 가격이었다'라는 배경 상황은 지문의 조건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종결 어미에서 '제재를 받지 않겠군'이라며 지문의 법칙(권장 소비자 가격도 강제성이 있다면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로 취급되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제재를 받음)을 뒤틀어 불일치를 유도했습니다.

 

 

저는 기출 분석을 할 때 틀린 선지 옆에 빨간 펜으로 인과 왜곡, 범주 왜곡이라고 출제 메커니즘을 직접 적어가며 제 습관을 고쳐나갔습니다. 여러분도 단순히 맞고 틀림을 넘어 출제자가 어디를 건드리고 넘어갔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문단 구조의 비밀

평가원 지문은 무작위로 쓰인 글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모든 문장, 단어, 심지어 조사 하나도 선지를 만들기 위해 쓰입니다. 기출에서 전형적인 문단 구조 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념 ➡ 원리 ➡ 한계 및 예외의 3단계 빌드업

난도가 높은 과학/기술이나 경제·법률 지문에서 애용하는 구조입니다. 3단계에서 예외 상황을 <보기> 문제에서 주로 출제하므로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1단계 (개념): 특정 현상이나 제도, 물질의 정의를 내린다.

2단계 (원리): 그것이 작동하는 미시적인 인과적 메커니즘을 촘촘하게 서술한다.

3단계 (한계/예외): 그 원리가 무력화되거나 손해를 보는 '특수 상황'을 던진다. (ex: 측정 대상이 아닌 기체가 함께 붙는 상황,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지 않는 경제 상황)

 

 

 

 

#평가원 특유의 문체

 

1. 비례 관계의 텍스트화

평가원은 수식이나 그래프를 직접 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대신, 이를 정교한 문장으로 풀어씁니다. '~할수록 ~하다', '~에 비례한다', '~가 클수록 ~가 적을수록 ~가 높아진다.“

수험생들은 이 문장을 읽는 즉시 머릿속이나 여백에 위아래 기호를 활용한 비례 관계식을 도식화해야 합니다. 선지에서는 이 화살표의 방향을 반대로 뒤집는 조작이 자주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제로 다음 사진처럼 위아래 기호를 지문에 그렸습니다.

 

 


 

이렇게 표시하면 직관적으로 비례 관계를 외우기 쉽고 문제 풀 때 쉽게 찾기 때문입니다.

 

 

2. 단서 조항과 조건절의 남발 (다만, 단, 경우에만)

평가원은 명제의 보편성을 확보, 이의 제기 방지, 문제 출제를 하기 위해 문장 끝에 반드시 조건을 붙입니다.

'보증금이 상한액을 초과하면 최단 존속 기간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2026 6모)

'다만, 분석·가공하는 개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가치가 생성된 것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2024 09 데이터 이동권)

선지에서는 다만 뒤에 숨은 예외적 상황을 마치 일반적인 상황인 것처럼 슬쩍 확장하여 오답을 만듭니다.

 

 

 

 

#반복되는 평가원의 논리 틀

 

1. 이분법적 대조

서술하는 대상을 두 가지 상반된 축으로 쪼갭니다.

경험주의 vs 정보 철학, 리얼리즘 영화 vs 정신분석학 영화, 공개형 블록체인 vs 비공개형 블록체인, 1차 압전 vs 2차 압전.

두 범주의 속성을 대칭시켜 지문을 쓴 뒤, 선지에서 그 속성의 짝을 바꾸는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선지를 출제합니다.

 

 

2. 수학적 사고 요구

독서 제재에서 수학적 사고력을 언어적으로 출제하는 것이 반복됩니다.

2023학년도 수능 클라이버의 법칙 지문처럼 “동물의 (체중)^0.75에 기초 대사량이 비례한다.”는 법칙을 읽고 코끼리에 적용하는 치료제 허용량을 체중에 비례하여 생쥐에게 적용할 허용량을 정하면 어떻게 될지 추론하는 것입니다. 지문 속에서 수식 관계가 나올 때 숫자로 예시를 만드는 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처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 권기범
멘토

고려대

권기범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독학재수 #평균백분위 상승(82->96) #경제물리러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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