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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학개론: 목표

이름 : 김동건  스크랩
등록일 :
2026-07-19 03:19:34
|
조회 :
17,571
안녕하세요, 
고대생 건축학도이자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2기 

김동건입니다.

 

 

 

6모 성적표가 나온 7월은 많은 분들께서 고민이 깊어질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수시러들께서는 내신을 끝내고 마지막 비교과 정리에 들어가거나,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에 몰입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정시에 집중하시고 계신 분들께서는 6모 성적을 보며 누군가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부정하면서 9모를 위해 달려가기 위한 재정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7월 초는 각자의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의 템포가 한 박자 끊기기 쉬운 때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재정비의 시기를 가진 후에도, 우리가 다시 달려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국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목표, 즉 여러분들께서 대입의 과정을 통해 미래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지치지 않고, 혹은 제법 지쳤는데도 불구하고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있는 것일 테지요.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찾아 올 장마와 그 뒤를 이을 무더위에 쉬이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책상에 앉는 힘’의 원동력이 되어 줄 각자의 목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이번 칼럼은 목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0

 

여느 때처럼 칼럼 댓글에 답글을 적고 있는데, 제가 저번에 쓴 건축학과 소개 칼럼에 이런 댓글이 달려 있더라고요.

 

 


이 댓글을 보고, 그리고 답글을 작성하며 저는 즐거운 현재에 가려 살짝 잊혀지려 하던 옛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다들 각자의 목표에 열중하고 있구나, 하면서 말이죠.

 

현재 여러분 세대의 대입을 경험하신 많은 분들께서는 대부분 고등학교 시절, 혹은 그 전부터나 그 후에라도 우리가 꿈꾸고 싶은 미래에 닿길 바라며 십 대 청춘의 막바지를 또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16세의 저는 하고 싶은 것 많고 돌아다니고 싶은 데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삼 년을 꾸준히 학업에 매진하며 나름대로의 성취를 일궜습니다.

 

결국 무엇을 꿈꾸고, 어떤 동기를 통해 어떻게 목표를 세우고 전진하느냐가 청춘의 한가운데 있는 우리의 에너지를 잠깐 고이 접어 두도록 돕는 원동력의 핵심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원동력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기 위해서는 동기와 목표의 알맹이가 가진 내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지속적으로 학업에 원동력이 되는 목표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한 번 말해보려고 합니다.



#1

 

여기 계신 분들께서는 아마 대부분 제가 ‘목표’라고 한다면 각자의 목표 대학을 떠올리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그런 것 보다 저는 더 큰 개념을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대학입니다. ‘수단으로서’의 대학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만약 확고한 미래상이나 꿈을 갖고 계시고, 특정 대학과 학과, 혹은 ‘적어도’ 어느 범주의 대학과 학과를 진학해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해당 대학 및 학과에 대한 진학을 수험생활의 최종적인 목표로 삼고 계신다면…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아마도 목표의 흐릿함으로 인해 입시판에서의 의지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확고한 목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저 역시 대학에 대한 하나의 뚜렷한 목표와 비전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전의 저와 같이, 대학 관련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어떻게 ‘입시판 속에서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할까요? 


 

'하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아름다운 영토는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푸르른 활주로의 어느 지표에

화려한 희망은 피고 있는 것일까'

- 김규동, 「나비와 광장」 中 4연


 

 

#2

 

우선 저는 목표 대학도 좋지만 눈 앞을 직시하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목달장 주제에 이런 말을 하다니 가히 역설적이라 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ㅋㅋ

 

그치만 저는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입시는 단순히 고등학생의 신분에서 사회의 어떤 인정을 받는 통과 의례가 갖는 의미를 넘어서, 그렇기에 성적과 숫자 빼고는 의미 없이 폐기해야 할 시간이 아니라, 점점 성숙해지고 내 자아를 찾아 가게 되는 단계라고 저는 믿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시’가 아니라 ‘입시를 치를 나이’가 자아를 찾는 단계라고 할 수 있겠죠. 대한민국 학생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나이’에 겪어야 하는 것이 입시라는 사실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태어났으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나이’ 이전에 자아의 성숙과 재능의 발현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은 ‘대부분의 우리’는 자아가 성숙되어가는 시점에 입시를 치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는, 대입의 과정은 그 자체로도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에 우리는, 입시를 피할 수 없다면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아까 하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목표 대학도 좋지만 눈 앞을 직시하라’는 말은 멀리 있는 이상에 천착하기보다 가까운 시간대의 우리를 목도하며 비교적 간결하고 직관적인 목표를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목표와 함께 성장해나가라는 겁니다.

 

 

 

 

그러면 잠깐 제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까지만 해도 코로나의 영향이었던지 그저 그런,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 1이었습니다.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데, 취미는 또 많아서 항상 뭘 사부작거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이 되자 연세대 캠퍼스 투어를 해 보기도 하고 중학교 상위권 친구들이 진학하는 독특한 고등학교들을 검색해 보면서 ‘공부를 하면 좋은 환경 좋은 건물에서 뭔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단순히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해 겨울부터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입시는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내신 준비가 늦은 제겐 생기부 관리를 통한 불리한 지점 보강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여러 교내활동들을 해 보며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나갔고, 그것들이 건축학이라는 학문으로 수렴되는 것 같다고 판단되어 진학 희망 학과를 정했습니다. 

 

희망 대학은 굳이 정해 두지 않았습니다. 

건축학은 학벌이 중요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좋은 환경’에 대한 갈망 때문에 최대한 내신을 올려 보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필연적으로 친구들과의 경쟁이 수반되었고 내 위의 친구와 과거의 나를 동시에 이겨 보자는 것을 매 시험마다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물론 정도(正道)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눈 앞에 닥친 작은 목표들을 퀘스트 깨듯 깨 나가니 어느새 내신 등급은 상승해 있었고, 제 야심은 어느새 고려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수능을 준비할 때가 되니 목표 설정의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부족하다면 부족한 내신 등급을 안고 있었지만서도 고려대 건축학과라는 큰 목표 하나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배수진을 쳤습니다. 背등 배에 修재수할 수, 재수를 뒤에 두고 수시카드로 진을 쳤었습니다.  

 

목표가 명확해지니 학업의 원동력이 지속적으로 생겨났고, 어찌저찌 수능을 치뤄 1지망 대학에 1등으로 합격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 거창한 목표가 없더라도, 그래서 학업의 원동력이 부족하더라도 일단 닥친 무언가를 목표로 설정하세요. 

 

소소한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그것들이 결국 우리를 형성하는 벽돌 한 조각이 됩니다.

 

그리고 원동력이 없는 채로 다가오는 수능을 맞이할 순 없잖습니까. 

 

 

목표와 함께 성장하면서 우리가 성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입시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아직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

 

 


 

 

혹시나 고려대를 꿈꾸고 계시는 전국의 수험생들을 위해, 제가 직접 찍은 고려대학교 교정의 모습 중 베스트 컷을 한 장 첨부해 드립니다.

 

'신도 기적도 이미 

승천하여 버린 지 오랜 유역 ㅡ

그 어느 마지막 종점을 향하여 흰나비는

또 한번 스스로의 신화와 더불어 대결하여 본다.'

- 김규동, 「나비와 광장」 中 5연



 

#3

 

추가적으로, 목표 이야기와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당부드리는 말씀은 꼭 자신의 입시를 치루시라는 겁니다. 

 

과정에서도 결과에서도 효율과 효용을 추구해야 하는 대한민국 대학 입시의 특성 상, 

과정과 결과에서 나 자신의 자유 의지가 외부적 요소에 의해 쉽게 방향을 바꾸게 되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자신의 미래상이 사회적 통념과 차이를 보이는 경우,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합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소신을 지키면서 입시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목표도 내가 세우는 목표, 입시 과정 자체도 우리의 인생이고, 입시 결과도 우리 삶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신호등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말을 하고 있는 저 역시도 여러분들의 입장에서는 ‘외부적 요소’일 뿐입니다. 

 

여러 외부적 요소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때묻지 않은 여러분들의 자아로 사고하고 판단하시어 꿈을 향해 전진하세요.

 

 

'예술을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한 사람이, 

남들이 보기엔 그럴듯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천천히 스스로를 해치는 것을 제가 얼마나 자주 봤는지 아십니까? 

정말이지 무시무시한 수준의 자해입니다.

...(중략)

그런 아이들을 움직이는 엔진은 다른 사람들이 조작할 수 없습니다.

네, 다른 사람입니다. 부모도 결국 다른 사람입니다.

세상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걷어내주시기야 해야겠지만, 

가능성이 조금 번쩍대다 마는지 오래 타는지 저가 알아서 확인하도록 두십시오.'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中



 

#덧붙이는 말

 

첫 칼럼에서 뭔가 진중한 느낌의 글에는 문학 작품을 넣겠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이 칼럼 막바지에 첨부할 문장, 혹은 문단을 찾기 위해 꽤나 많은 책을 뒤졌고, 손에 집은 책도 여러 번 곱씹으면서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 전, 이 칼럼에서 하고 싶은 말 중 일부가 나름 날 것의 글귀로, 동시에 매우 정교하게 표현된 단락이 담긴 소설을 한 권 찾았고, 그것을 딱 세 번 읽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가를 오갈 일이 있었는데, 이동 시간 4시간을 의미 있게 소비하고 싶었던 마음이 진하게 우러났었기에 여러 번 읽으려 한 것도 있습니다만, 

 

이 문단을 찢어 과거의 제게 가져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여러분께 바치고 싶어서였기도 합니다.

 

그러곤 원래 마지막 부분에 길게 첨부하려 했으나 본문 중간에 조금씩 끼워넣는 것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또 넣고 싶은 시가 생겨서 넣고 했습니다.

 

길다면 긴 칼럼, 어쩌면 칼럼으로 보기도 힘들 이 텍스트 덩어리 무언가를 


귀중한 시간 들여 읽어 주신 여러분께 작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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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고려대

김동건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현역정시 #근데이제학종과논술을곁들인 #야수의심장(극T) #지방일반고 #노베→상승곡선→수능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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