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기 목달장 문강현입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무더워지고 비도 많이 내리는 걸 보니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방학하는 시기가 왔다는 게 느껴지네요. 작년 이맘때를 돌아보면 저희 학교는 방학이 5일이었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학교에 나왔던 날들이 생각납니다 ㅎ.... 더운 여름인 만큼 다같이 반쯤 미쳐(?)있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이 생성됐던 게 떠오르기도 하네요..
교실 에어컨 온도를 놓고 대립했던 뚱스크루 vs 멸치크루, 에어컨이 고장나서 다른 교실을 썼던 날,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매일 오후 9시에 맞춰서 나타나던 말벌들, ㅇㅈ이의 점심시간 단독콘서트, 저녁 먹고 펼쳐지던 과학천재 ㅇㅎ이의 물리학 토론, 5도 망부석 ㅅㅎ와 ㅎㅂ이의 레슬링, ㅈㅇ와 했던 야간자율학습, 수시파이터 친구들과 했던 원서얘기 등등 돌이켜보면 더운 여름인 만큼 추억도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추억을 함께한 친구들이 생각나는데요,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이 이걸 본다면 모두 여름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리고 어떠한 형태로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N수생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이렇게 고3을 지날 때는 잠깐 웃고, 다시 열심히 공부하느라 힘든 시간들을 겪고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겠지만, 친구들과 잠깐 웃고 떠드는 시간들이 돌아보면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걸 08 현역분들이 잊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딩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나름의 감성이 있으니 공부할 때 집중해서 하고! 친구들과의 추억도 많이 쌓으시기를! 응원할게요~!
추억회상을 하다보니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이번 칼럼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들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생기부 자가진단법 #입시정보를 얻는 경로
먼저 제가 생기부를 쓰는 법에 대한 칼럼을 올리려고 쓰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조금 더 잘 정리해서 올려주시기도 하셨고, 쓰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고3 수시러들의 생기부 마감기한보다 늦게 칼럼이 올라갈 것 같아서 그 부분은 고1,2를 위해 추후에 차근차근 업로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1학기를 끝낸 공대지망 수시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봤는데요, 고민끝에 제가 작년에 여러 입시설명회들을 듣고, 여러 선생님과 소통하고, 3년동안 다양한 생기부 클래스를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생기부 자가진단에 대해 알려드리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생기부 자가진단과 더불어 그러한 입시정보들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기부 자가진단법
대학은 학생부를 평가할 때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평가합니다.
1. 학업역량, 2. 진로역량, 3. 공동체 역량. 다르게 말한다면
학업역량=내신+이수과목+과목 자체에 대한 탐구역량(사실상 내신이 압도적 비율)
진로역량=진로에 관한 탐구(요즘엔 전공적합성<계열적합성)
공동체역량=인성+리더쉽+교내봉사+학급에서 맡은 역할 등
이 3가지가 생기부에서 골고루 드러나야 좋은 학생부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생기부는 크게 과세특(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자동진(자율활동, 동아리, 진로활동)+개세특(개인별 세부능력특기사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만 대학이 안내해주는 책자는 포장이 너무 많이 돼서 그대로 읽고 그대로 해석해버리면 실제로 생기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기부에서 드러나면 좋은 포인트를 크게 3가지로 정리해왔습니다.
1. 유기적 연결성 (전력변환 예시) 생기부의 활동들은 전체적으로 파편화되어 있기보다는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1,2학년 때 쌓아놨던 공학적 지식들을 활용하여 3학년 때의 심화 탐구로 이어지는 '유기적 연결성'이 필수적이죠. 제 예시를 한 번 가져와보겠습니다. (내용에 너무 빠지시지 말고 한 가지 줄기로 뻗어나가는 흐름에 주목하세요!)
1단계: 2학년 진로 - 호기심의 시작과 문헌 조사
그 시작점은 2학년 진로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SDGs에 관한 강의를 듣고 관련 문서들을 찾아보며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전력변환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기사를 보고 큰 키워드를 '전력반도체'로 선정했습니다. 논문을 통해 전력변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전압을 이용하여 손실전력을 줄여야 함을 이해했고, 고전압과 고열에 대한 실리콘의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와이드밴드갭(WDBG) 반도체 소재인 SiC와 GaN 소재의 특성을 파악하는 보고서를 썼습니다.
비록 이때는 지식이 부족해서 수식으로 설명해야 했던 것들을 말과 한글로 설명해야 한다는 문헌 조사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지만, 전력변환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기전자 분야의 동향을 파악하게 된 아주 중요한 시발점이었습니다.
2단계: 2학년 물리학1 - 갈증 해소와 물리적 원리 탐구
진로 활동 발표 시간에 스위칭 소자의 원리를 겉핥기로 넘어간 것이 못내 아쉬웠던 저는, 물리학1 시간에 pn접합 다이오드를 배운 후 다이오드의 일종인 '고속 스위칭 다이오드'의 물리적 작동원리에 대한 탐구 의지가 생겼습니다.
전력변환의 본체이기도 한 고속 스위칭은 on↔off를 빠르게 수행하는 것이고 전력변환에서 변환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인 '역회복 시간(Trr)'을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순방향에서 역방향 전압을 걸어줄 때 바로 전류가 off되는 것이 아니라 양공과 전자가 재결합하며 역회복 시간(Trr)을 거친 후 off된다는 것을 분석했죠. 나아가 Trr이 짧고 문턱전압이 낮은 SBD 다이오드가 각광받고 있지만, 역회복전류가 큰 특징 때문에 안정성 문제가 있다는 점을 다이오드 특성 곡선으로 파악하고, 이를 제너 다이오드와 함께 써서 역회복전류를 낮게 하는 방향으로 속도와 안정성을 모두 잡는 원리를 탐구하며 공학적 지식을 단단하게 다졌습니다.
3단계: 3학년 동아리(물리반) - 3년간 성장의 마침표, 시스템 설계
이렇게 2학년 때 쌓아 올린 전력변환에 대한 지식과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3학년 때 피지컬 컴퓨팅을 통한 실제 문제 해결로 이어집니다. 다시 SDGs 이행보고서(목표 7 '에너지')를 탐독하던 중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율이 낮다는 점에 주목했고,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한편 전기에너지 효율 향상의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에너지 변환 효율 측정 실험'을 기획하여 물을 가열하며 세기별 전력 대비 열에너지 변환효율을 비교했습니다. 실험 중 효율이 예상보다 낮음을 인지하고, 소비전력을 평균으로 계산한 것을 오차 원인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간 P-t 그래프를 그려 적분값으로 전력량을 구하는 방식으로 개선했고, 더 나아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실시간 소비전력 그래프화 시뮬레이션을 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전력량과 열량을 통해 구한 효율을 아두이노에 입력하여 RGB LED와 LCD로 구성된 효율표시 아두이노 회로를 직접 제작하여 구현(피지컬 컴퓨팅 시스템 '파워플로우 트랙')해 냈습니다.
단순한 문헌 조사(2학년 진로)로 시작된 활동이,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물리적 원리 탐구(2학년 물리1)를 거쳐, 실제 공학적 문제를 인식하고 오차를 개선하며 피지컬 컴퓨팅으로 구현(3학년 물리반)하는 과정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겁니다. 사실 1,2학년 때 썼던 지식들을 직접적으로 3학년 시스템 설계를 할 때 썼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전력변환'이라는 큰 틀에서 하나로 묶었고, 그 시리즈 안에서
공대에서 원하는 '올바른 윤리의식을 갖고, 문제를 실험과 시스템을 통해 인식.분석.해결하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탐구로 가져와봤습니다.
이 3년간의 스토리를 한양공대 인재상 워딩으로 빗대어 본다면?
'직업·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공학자(SDGs 기반 에너지 문제 인식)'이자, '공학적 문제를 인식·분석·해결할 수 있는 인재(오차 원인 분석 및 적분값 개선)'이며, '실험을 계획·수행하고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공학자(시뮬레이션 및 아두이노 구현)'로 입학사정관님들께 어필될 수 있었다고 조심스레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후배님들께 꼭 강조하고 싶은, 깊고 묵직한 '유기적 연결성'의 진짜 힘입니다!
2. 독창성 (일상과 연관짓기)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주제보다는 나만의 시각이 담긴 '독창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독창성이라는 것에 겁을 먹어 2학년 때까지 거창한 것들로만 채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여러 영상들을 보고 생기부 정보들을 찾아보고, 친구들의 발표들을 듣다보니 거창한 논문을 뒤지기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겪은 불편함이나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진짜 '나'를 드러내는 생기부(일상을담은 생기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을 일상의 문제 해결에 적용해 보는 과정 자체가 훌륭한 독창성이 됩니다.
이것은 짧은 예시를 들고오겠습니다.
그렇게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문제로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 실생활에 적용해 본 것이 <넷시티 프로젝트 1: LIDAR와 LPWA를 활용한 자전거도로 균열감지 시스템 설계>였습니다.
<넷시티 프로젝트 1: LIDAR와 LPWA를 활용한 자전거도로 균열감지 시스템 설계>
자율활동 시간에 읽은 책에서 알게 된 '공학 마인드'를 실현하기 위해, 가끔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다가 '자전거 도로 균열이 학교 다니는 동안 계속 지속되고 있다'는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책과 기사들을 읽으며 LPWA, LIDAR, 고해상 카메라 등의 공학 기술을 파악했고, 파악한 공학 기술을 통해 자전거 도로 균열 감지 후 즉각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구체화하여 제안했습니다.
결국 독창성이란 거창한 논문이 아니라 '책 + 기사 + 나만의 생각(실생활 적용)'을 융합하는 것입니다. 후배님들도 책이나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공학 기술들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안함으로써 실질적 문제해결력을 드러낼 수 있는 탐구에 도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얇고 다양하게 < 깊게 한두 가지 (선택과 집중) 많은 친구들이 생기부 칸을 채우기 위해 얕은 활동을 여러 개 나열하곤 합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끄는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10개의 얕은 활동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깊게 파고든 1~2개의 굵직한 탐구가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저도 생기부를 위해 여러 활동들을 했기 때문에 학기말에 선생님을 찾아가면 '한 활동이 많아서 선택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이 아팠지만 가장 자신있는 활동 1~3개를 선택해서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후배님들도 스스로의 노력이 생기부에 적히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아깝겠지만 그 마음을 조금 덜어내고 생기부를 깊게 채운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있을테니 깊은 생기부를 만드시길 바라요~!
#입시정보에 대하여
생기부 방향을 잡았다면 이제는 전략을 세울 차례인데요, 2027학년도 수시 전형을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 제가 쏠쏠하게 활용했던 정보처들을 공유합니다. 공부하기 싫지만 유튜브나 릴스를 볼 수는 없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ㅎㅎ... 공부하기 싫어서 2시간동안 입시정보만 찾아봤던 적도... 가끔씩... 사실 자주.. 미미미누님 영상도 찾아봤던 기억이~
1. 다양하고 자유로운 정보 탐색 날것의 생생한 정보나 선배들의 합격 썰이 궁금할 때는 네이버 카페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만휘', 공대 지망생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이공별', 그리고 '유니브클래스' 커뮤니티에서 정말 다양하고 자유로운 팁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만휘는 조금 가벼운 얘기 위주로 구성되어있지만 잘 찾아보면 주기적으로 생기부에 관한 글, 공부에 관한 글들이 올라오니 그것들을 잘 찾아보세요! 개인적으로 공대지망생은 이공별 카페를 추천합니다! 다만, 이 커뮤니티에 너무 빠지면 공부에 방해가 되기에 스크린 타임으로 시간 걸어놓고 하세요~!
2. 입학 전형 및 입결 확인 (팩트 체크) 카더라 통신에만 의존할 순 없겠죠?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전형 분석과 입시 결과 확인은 '메가스터디 입시리포트'(메가스터디 앱 맨 밑쪽에 입시뉴스와 함께 있습니다!)와 '2027 수박먹고 대학가자(실전편)'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2027학년도 모집 요강을 꼼꼼히 뜯어보며 저만의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수박먹고 대학가자'는 필수!, 메가스터디 입시리포트는 선택!(하지만 좋은 내용 多)
3. 생기부 노베를 위한 구원투수
선배님, 저는 생기부에 뭐부터 적어야 할지 아예 모르겠어요..' 하는 '생기부 노베' 친구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메가스터디 유니브클래스 강좌'를 추천합니다. 메가패스만 있다면 무료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막막했던 뼈대를 잡고 나만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아주 훌륭한 가이드가 될 거예요!
#글을 마치며
대학 종강 후,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도 만나고, 밀린 운동도 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후쿠오카 여행까지 다녀오며 참 정신없는 방학 초입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훌쩍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새 날씨가 푹푹 찌는 한여름이 되었더라고요.. 노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힘에 부치는데, 하루 종일 책상 앞을 지켜야 하는 우리 수험생 후배님들은 지금 얼마나 덥고 지칠까 생각하니 마음이 참 무거워졌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이맘때의 저를 떠올려보면, '아, 진짜 너무 힘들다, 하기 싫다'는 생각이 머릿속의 90%를 지배하더라도, 꾸역꾸역 책상에 앉고 나면 결국엔 뭐라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수험생 여러분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책상에 앉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렇게 오늘 하루의 목표를 채우고, 이번 달의 목표를 이루다 보면, 몇 달 뒤에는 반드시 여러분이 꿈꾸던 그 최종 목표에 닿아 있을 겁니다.
무더운 여름, 꺾이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항상 응원할게요~!
+앞으로 면접대비방법, 학과 소개 칼럼, 제가 지원했던 과기원(카, 유, 디) 자소서 가이드라인에 대해 써보려고 하는데 어떤 것부터 쓸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가장 많이 원하시는 순으로 써보겠습니다. 혹은 다른 칼럼 주제도 추천해주세요~!
+제가 곧 제주도로 5일정도 떠날 예정이라 댓글 확인이 조금 늦을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려요~!
한양대
문강현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