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22기 목표달성장학생 강태민입니다.
오늘부로 수능까지 딱 100일이 남았습니다.
9월 모의고사 전에 있을 날들 중에서는 아마 오늘이 가장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D-100. ‘진짜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오늘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어제처럼 공부해야합니다. 9월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수능을 준비하고. 결국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가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D-100이라는 숫자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00일 남았다고 갑자기 평소보다 많이 공부할 필요도 없고, ‘조금밖에 안남았네’라는 생각에 불안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 해야 할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역 수험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건 바로 방학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칼럼은 수능 최저 있는 수시 or 정시로 대학에 가고자 하는 현역 수험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을 모조리 담아봤습니다.
현역의 2학기
빠르면 다음 주부터 학교에 나가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3 2학기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분위기가 다릅니다. 지난 1학기 기말고사 끝나고 약 1달 동안 학교가 어수선했을 겁니다. 그것보다도 더 어수선한 게 고3 2학기입니다. 그래서 전 2학기가 현역들이 수능 공부를 가장 느슨하게 하기 쉬운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 한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개학하자마자 선생님들과 대학교 원서 접수 상담을 시작합니다. 안 그래도 현역들은 N수생에 비해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원서 상담하느라 시간이 더 부족해집니다.
문제는 ‘공부의 절대적인 양’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학교가 상상 이상으로 시끄러워집니다.
누구는 어디를 쓸지 고민하고 있고, 누구는 선생님과 상담하러 가고, 심지어 누구는 벌써 면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니, 나 방학 때 진짜 열심히 했는데 이 정도면 조금 쉬어도 되지 않겠어?’ 이런 생각까지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9월 초입니다. 9월 모의고사를 봅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만큼의 등급대가 나오지 않습니다. 당연하지요. 반수생들이 대거 합류하니까요. 그러면 또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수능에서도 이 등급이 나오면 어떡하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대학보다 조금 낮춰서 써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다시 선생님과 원서 접수 상담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면 또 어느새 원서 접수 기간이 다가옵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6장의 원서를 전부 접수합니다.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6지망은 붙지 않겠어? ㅋ'
결과를 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막 여유로운 사람이 됩니다. 그래도 대학 하나는 붙겠지란 보험이 생겨버리면서 현재 상황에 안주하는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당연하게도 공부량이 줄어듭니다.
게다가 학교에는 수능 최저 없이 내신으로만 대학을 가는 친구들, 그리고 올해 대입을 포기한 친구들까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학교 분위기는 더 어수선해집니다. 누구는 바로 옆에서 게임을 하고, 누구는 친구들과 시끄럽게 떠듭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시기에 뭘 해야 할까요? 한참 실모를 풀고, 수능 시간표에 맞춰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서 집중하려고 하면 옆에서 친구들이 떠듭니다. 어렵게 집중에 성공해서 ‘아, 이제 좀 된다’ 싶으면 어떻게 될까요? 50분마다 쉬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종이 울리고, 친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교실 문이 열렸다 닫히고, 여기저기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저는 당시에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왜 우리 반만 이러지?’
‘다른 학교 고3들은 이 시기에 진짜 조용하게 공부하지 않을까?’
진짜 공부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니 너무 짜증났습니다. 타 학교랑 비교도 하게 되고요.
그런데 나중에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이건 대부분 다 겪는 현상이더라고요 ㅎㅎ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겠습니다만, 고3이라면 어느 지역에서든 꽤 비슷하게 일어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의 반이 유독 이상한 것도 아니고, 여러분의 학교만 공부 분위기가 망가진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지금 시기는 그런 시기야~'하고 생각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뭐 지금 학교를 그만둘 수는 없잖아요. 내가 당장 바꿀 수 없는 환경이라면, 그 환경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여기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클래시로얄...
당시의 제 얘기를 해보자면, 딱 하루. 딱 하루 이 분위기에 휩쓸렸습니다.
원서 접수가 끝나고 며칠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몇몇 친구들이 모여서 클래시로얄을 하고 있더라고요 ㅎㅎ 처음에는 옆에서 구경만 했는데, 어느 순간 저도 자연스럽게 껴서 같이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온종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는 버스에 앉아 있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들이 이 며칠 때문에 다 물거품이 될 수도 있겠다.’
수능을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은 몇 달, 몇 년인데, 막상 그걸 무너뜨리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가 수능을 망칠까 너무 불안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를 수능 때까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제가 굳이굳이 제 치부?같은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고3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둘 풀어지고, 원서는 이미 넣었고, ‘그래도 어디 하나는 붙겠지’라는 생각도 드니까요. 마음이 풀리기 좋은 조건이 전부 갖춰져 있습니다.
중요한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겁니다. 하루이틀 놀았다고 수능이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며칠 놀았는데 뭐’ 하면서 그 상태를 일주일, 이주일 끌고 가는 순간부터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흔들리더라도 제자리로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현역의 시간표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공부의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냥 학교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공부 시간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아침 시간에는 국어를 풀었고, 점심시간이 지나고는 영어를 풀었습니다. 최대한 학교에서도 수능 시간표대로 사려고 노력했어요. 그 중간중간 남는 시간들에는 탐구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맞다. 저는 항상 밥을 먹은 이후에는 식곤증이 와서, 점심시간 이후에 공부할 때는 쭉 스탠딩 책상에 서서 공부했어요.)
진짜 중요한 얘기는 점심시간입니다. 저는 점심시간 급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 하나를 샀습니다. (한 3일 먹으면 삼각김밥이 질리는데 그때부터는 샌드위치 먹고, 또 샌드위치 질리면 삼각김밥 먹고 이런식으로 했어요!) 그걸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교실에서 먹었습니다.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영어 단어를 하나라도 더 외웠습니다. 영어 단어 외우는 게 지겨운 날에는 EBS 문학 연계 지문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급식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삼각김밥을 먹은 것은 아니고.....
솔직히 친구들 때문에 이렇게 했습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모두가 예민해집니다. 나도 예민하고, 친구들도 예민합니다. 평소라면 그냥 웃고 넘어갔을 말 한마디가 괜히 신경 쓰일 수도 있고, 별것 아닌 일로 서로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저는 한번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그게 계-속 생각나는 타입입니다. 공부할 떄는 물론이고 자기 전까지도요. 그런 상황에서 친구와 한번 싸우기라도 하면 공부에 온전히 집중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그런 상황이 생길 가능성 자체를 없앴습니다. 그냥 수능이 끝날 때까지 제 감정에 변수가 될 만한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습니다.
수능 2주 전
저는 수능 전 마지막 2주는 학교에 현장체험학습 신청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수능 전날 수험표를 받으러 학교에 갔던 것을 제외하면, 그 기간에는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실모만 주구장창 풀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수능 시간표에 맞춘 실모 풀이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그래서 저는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수능 전에만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입니다. 학교에 다녀야 하는 동안에는 결국 학교라는, 내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 환경 안에서 집중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고, 친구들이 떠들어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도 해야 하고, 쉬는 시간마다 집중이 끊겨도 다시 공부로 돌아오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정말 수능이 가까워졌을 때, 학교라는 환경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확실히 많다고 판단된다면 그때 본인의 상황과 학교 규정을 확인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상의해서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입니다.
쓰고 싶은 말을 전부 쓰다보니 칼럼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러분의 공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당시 '수능 최저 못맞추면 여기로 가자'라고 생각했던 6지망 대학은 떨어졌습니다. 저는 수시 원서를 총 6개 지원했고, 결과적으로 5개 대학에 합격하고 1개 대학에 불합격했습니다. 안정권이라고 생각한 곳만 떨어졌어요. 만약 제가 '6지망은 붙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해 공부를 놓았다면 어땠을까요? 입시는 내가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내가 붙을 거라고 미리 단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
강태민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