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제 22기 목표달성 장학생 유하진입니다.
이 칼럼이 올라가는 2026년 8월 11일, 오늘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딱 100일 남은 시점입니다.
제 수험생활을 떠올려 본다면, D-100이라는 글자에서 오는 감정이 참 다양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진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서 오는 싱숭생숭함, 조금만 있으면 나도 마음 편히 놀 수 있을 거라는 약간의 해방감, 내가 100일이라는 시간 안에 더욱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이 수많은 감정들이 우리를 객관적이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당장이라도 개념을 건너뛰고 문제를 닥치는 대로 풀어야할 것만 같고, 사설 콘텐츠들을 모조리 사서 1일 1실모를 해야만 할 것 같기도 하죠.
많은 목달장분들께서 D-100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고수해야 할 공부법 등을 칼럼 속에 녹여내셨을 것 같은데, 저는 역으로 수능이 다가올수록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수험생 시절을 생각하면서, '이 행동만큼은 하지 말걸'이라고 후회했던 것들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적어보겠습니다. (부제가 반말인 건 밈이니까 이해 부탁드려요.)
1. 기존에 공부하던 것들 그만두기
제가 수능을 앞두고 가장 크게 후회했던 일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수능 D-100 시점에 저는 메가스터디 조정식 쌤의 순서삽입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요, 마음이 급해져서 이 강의를 중간에 멈추고 교육청 옛 기출을 벅벅 푸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당시에 제가 영어를 풀 때 순서삽입 문제에서 오답률이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성을 잃고 무작정 실전 연습에만 돌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저는 수능날 영어 시험에서 순서삽입 4문제 중 1문제만 맞추는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지구과학에서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수능 D-100 언저리에 저는 기출이나 실모에서 해석하기 어려웠던 자료들을 모아서 어떤 발상을 떠올려야 하는지 정리하는 학습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은하와 관련된 자료들도 몇 개 있었는데요, 이제 실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과 은하 파트는 쉽게 출제될 거라는 생각이 합쳐져 이 부분은 과감히 스킵했습니다. 그 뒷부분도 최대한 급하게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수능 때 지구과학에서 은하와 주계열성 부분을 틀리고 말았습니다.
언뜻 보면 그냥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수능이 끝나고 '만약에 그때 공부하던 것들을 제대로 마무리 지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정말 많이 남았습니다. 세기 말 수능에서 여러분만큼은 저처럼 후회하고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들을 확실히 매듭 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2. 밤 새거나 공부 시간 확 늘리기
제 주변에는 수능이 다가올수록 더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밤을 새거나,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식으로 순공 시간을 늘리던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 역시 처음에는 불타올랐지만 그 생활이 한 달 정도 유지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습니다. 아침에 졸고 있는 모습도 상당히 많이 봤고, 다크서클이 진한 채로 생기 없이 지내는 것이 일상이었죠. 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나눴을 때, 오히려 건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많이들 말하더군요.
너무 많이 말하긴 했지만, 수능은 단거리 스프린트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걸 우리는 알아야만 합니다. 마라톤 총 거리 42.195km 중에서 1km가 남았을 때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린다면 마라톤 기록이 좋게 나올까요? 아마 몇 백 미터 남은 시점부터 체력이 고갈되어 완주를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껏 유지해오던 생활 패턴과 공부 시간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긴 시간에 걸쳐서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은 큰 문제를 유발하지 않지만, 그 정도가 극단적이라면 한계가 존재하기 마련이죠.
만약에 '지금의 나는 공부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천천히 시간을 늘려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10분씩만 늘려도 일주일이면 순공 시간이 1시간 넘게 늘어나게 되고, 오히려 일상생활에 엄청난 지장을 주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천천히 공부시간을 늘려나가더라도, 밤을 새는 건 위험합니다.
3. 하루종일 앉아만 있기
이건 수능 성적과 연결된다기보다 수능 이후와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저는 수능이 가까워짐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거의 망부석처럼 앉아만 있었어요. 물론 공부하는 것도 있었지만, 쉬거나 밥을 먹는 것도 한 자리에서 해결했습니다. 그랬더니 수능이 끝나고 나서 살도 엄청 찌고, 뭔가 건강도 나빠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어요. 특히, 수능 이후에 대학에 가게 되면 더 많이 먹고 노는 일이 생기다보니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제 몸은 불어나 있었습니다. D-100 영상 보고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로필 사진에 비해 확실히 부은 것 같은 느낌이 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은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한 생활 패턴을 꼭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영양제를 먹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실질적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칼로리를 소모하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대학생 시절의 모습이 가장 청춘다운 리즈 시절이어야 할텐데, 저처럼 그 기회를 망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 마무리
이 칼럼을 쓰면서 작년 이 시기의 내 모습이 어땠는지 궁금해져 갤러리를 막 확인해 보았는데요, 공부 이외에는 아무 사진도 없더군요. 사진을 남길 만큼 여유가 없었던 그 때의 나가 있기에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절대 무너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00일 뒤의 여러분은 분명 행복한 저녁을 보내고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