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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달장의 고백

이름 : 조경진  스크랩
등록일 :
2026-08-11 20:11:14
|
조회 :
15,488
안녕하세요! 22기 목표달성장학생 조경진입니다.
저번 칼럼 끝자락에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칼럼을 마무리해놓고 금방 돌아와버렸습니다.
오늘 디데이가 디데이인만큼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할까요.
수능 100일 전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들 말은 해도,
수험생 여러분들에게는 여러 감정이 들게 할 겁니다.
수능이 100일 남았다는 사실이 떨리기도 하고
불안하면서도, 약간은 설레기도 할 거에요.
수험생이 동요할 때 곁에 있어드리는 게
바로 저희 목달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예상보다 일찍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 말이에요.

지난 ‘망설 그리고 멋설’ 칼럼 많이들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벌써 1500개를 받았고, 댓글도 200개 가량 달아주셨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댓글 하나만 인용해볼까 합니다.

“글이라는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고 갑니다“

짧지만 담백하고 울림이 있어서, 그 자리에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이런 감사한 댓글들 덕분에 목달장 활동할 힘을 받나 봐요.
꼭 제 칼럼이 아니더라도, 좋은 칼럼이 있다면
다들 망설이지 말고 댓글로 표현해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희 목달장은 여러분의 댓글이나 추천 말고는
이번 칼럼이 도움이 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거든요.
일종의 이정표가 된다고나 할까요.
어쨌든간에 그렇습니다.

아, 혹시나 아직 확인 못하신 분이 있을 수 있어서 언급하는데,
무물보 칼럼 저번주에 달아주신 질문은 전부 답변해드렸습니다.
답변이 이해가 안 가거나, 추가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읽어보고 답변해드릴게요.

제목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번 칼럼은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물론 공부랑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여러분의 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칼럼이 될 것 같아요.
제 평소 분량보다는 다소 짧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 목달장의 고백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 분들 중에서
제 첫 칼럼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칼럼의 제목은 ‘끝맺음은 또다른 시작’이었는데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제가 애정하고, 존경하는 21기 멘토님들의 작별인사가
마치 소나기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달력이 한 장 넘어가 있고,
수험생활하며 일상처럼 드나들던 목달장 칼럼란에
‘글쓰기’ 버튼이 어느새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올해의 봄을 떠올리면,
저에겐 그 새빨간 버튼이
봄과 함께 피어난 어떤 꽃잎보다도
기억에 생생히 새겨져 있습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다해 적어내린 저의 첫 번째 칼럼은
그다지 많은 관심을 받지 않았습니다.
줄 세우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굳이 말하자면 조회수나, 댓글이나, 추천이나
거의 꼴등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이었어요.
비교적 평범한 외모에, 수시로 들어간 지방 약대,
수능 성적표에서 내세울 거라곤 국어 만점뿐이지만
그것마저도 전과목 만점자 앞에선 초라해질 뿐이죠.
제가 보기에도 다른 멘토님들이 정말 빛나 보였습니다.
외모 보고 뽑았나 싶을 정도로 (참고로 선발된 후에 사진 제출합니다)
다들 잘생기고 예쁘셨고, 서울대 의대와 수능 만점자,
혹은 독특하고 대단한 스토리를 가진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사실 그 뿐일까요.
작년 21기 멘토님들이 역대급 황금세대였기 때문에
대놓고 비교를 당하는 것은 아니어도 내심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시연 멘토님의 진솔함, 김지성 멘토님의 유쾌함, 류성준 멘토님의 성실함
박수영 멘토님의 솔직함, 석민준 멘토님의 현명함, 신화륜 멘토님의 쾌활함
송현지 멘토님의 친근함, 유준헌 멘토님의 진중함, 이지안 멘토님의 명랑함
조상윤 멘토님의 치밀함, 최연우 멘토님의 차분함, 황인찬 멘토님의 섬세함
그리고 너무 길어져 언급하지 못한 모든 멘토님들의 면모를
제가 감히 따라하려 해도 따라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러한 상황에 낙담할까봐 걱정하셨던 것인지,
당시 어머니께서 저한테 기죽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와서 고백하자면 약간은 기죽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목달장과 칼럼에 상당히 진심이었던 저이기에,
저의 진심을 다들 알아주리라 생각했으니까요.
문제는 ‘그 진심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가’였습니다.

그래서 첫 칼럼을 올리고 나서 며칠간
진심을 전할 방법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험생 OO 관리법 시리즈였습니다.
그 이후로 올린 칼럼들도 첫 칼럼에 대한 무관심이 무색하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수험생 분들이 좋아해주셨습니다.
결국 저의 진심은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나만의 무기’에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훌륭한 멘토님들의 칼럼을 보면서 제 칼럼을 비교하고
그들을 따라하려고 악을 썼다면, 과연 제 진심이 통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과정 없이
누군가를 따라하다보면 영원히 그의 그림자에 갇히는 법이죠.
결국 나만의 무기, 예컨대 식단과 수면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이라든지, 멘탈을 관리하는 사고단계라든지
저의 경험을 살려 저만이 전해드릴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기에
저의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수험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 분들 중에
본인의 입시에 진심이 아닌 분이 계실까요?
무언가를 진심으로 대하더라도, 그 진심을 통하게 하려면
남의 그림자에 머무르는 대신 ‘나만의 무기’를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 공부 방법이 될 수도 있고, 독특한 멘탈 관리법일 수도 있으며
혹은 시험장에서의 루틴이나 특정한 물건이 될 수도 있죠.
그게 무엇이든지 ‘나를 위한’ ‘나만의’ 무기여야 합니다.

요즘 댓글로 많이들 해주시는 질문이
”지금 시점에서 기출을 하는 게 맞을까요?
남들은 N제 풀고 있는데 아직도 기출하는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이 시기에 실모 못 들어가고 N제 풀고 있어도 되나요?“
”실모 돌리는 중인데 주변에서 벌써부터 실모 풀면 허수라고 하네요.
다시 기출로 돌아갈까요?” 이러한 질문들입니다.
대답은 항상 똑같은데요.
저도 모릅니다.

특정 시기에 해야만 하는 공부는 없습니다.
특정 사람이 해야만 하는 공부가 있을 뿐이죠.

예를 들어 여러분에게 개념도 1회독 안 돌린 친구가 와서
”나 아직도 개념하는 게 불안해. 기출로 넘어갈까?“
라고 물어보면 분명히 개념 다 공부하고 오라고 할 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어떤 공부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공부를 찾아서, 그걸 하시면 됩니다.
그게 개념이든, 기출이든, N제든, 실모든 무엇이든간에
본인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는 본인만이 알 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본인에게 필요한 공부를 찾아서 하다보면
그것이 ‘나만의 무기’가 되는 겁니다.

저는 남들이 ‘기출분석’에 몰두하고, 평가원에 집중할 때
‘어릴 때 책 많이 읽은 애들처럼 공부하기’ 라는 국어 신념을
끝까지 고집했고, 결국 불국어 언매 만점을 받아냈습니다.
또 영어 17번 두 번 들려줄 때 남들이 독해 문제를 몇 개 풀든
신경쓰지 않고 마킹을 해서 효율적인 운영을 해내기도 했죠.
밤 대신 아침에 쉬는 것도, 가채점표를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쓴 것도
무엇보다 행복한 삶을 포기해서 눈 앞의 행복을 발견한
그 마음가짐까지도 모두 저의 ’나만의 무기‘였습니다.
이게 여러분들에게도 정답이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저의 방법을 절대 따라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아니에요.

본인의 성향과 실력, 상황을 고려해서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고민해보세요.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들일 때도, 언제나 그 사고의 중심은 내가 되어야 합니다.
이 방법이 나에게도 좋을까? 이게 나한테 필요할까? 이 교재가 나랑 맞을까?
타인의 과정을 관찰한 다음, 주체적으로 생각해서 본인의 과정을 개선한다면
그건 더 이상 따라하는 게 아닙니다. 나만의 무기를 갖추는 과정이겠죠.

이건 비단 수험생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세상엔 정말 대단하고 멋진, 빛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처럼 빛나고 싶어서
생각의 중심을 그들에게 둔다면 평생 그림자 속에 머무르게 될 거에요.
물론 그림자 속에서 주저앉아 있는 게 편할 수도 있습니다.
빛나지 못하는 이유를 그들에게 돌려버리면 되거든요.
“저 사람 말대로 해봤는데, 나는 안 되던데?
저 사람 때문에 내가 실패한 거야.”

그림자 밖으로 나오는 건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들이 걸어가지 않은 길, 나만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결국 그 길의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 마주할 결과를
온전히 본인이 감당한다는 것이니까요.

저는 이 글을 읽는 모든 수험생분들이
더 이상 남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남의 그림자 밖으로 나갈 용기를 얻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남’이 아니라 ‘나’에 집중하면서
나만의 무기를 내 안에 하나둘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순간 누군가가 우러러보는 ‘빛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
그리고 여러분의 그림자 속에서 발을 떼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한 줌의 용기를, 여러분의 진심을 전해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나만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그림자 밖으로 나와,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나요?




# 마무리하며

이 ‘나만의 무기‘에 관한 내용은 제 합격수기에도 적혀있듯
이때쯤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였는데요.
어쩌다보니 김지원 멘토님의 ’알아서 해‘ 칼럼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신기하네요.
또 같은 2조인 영준 멘토의 100일 칼럼의 내용인
‘나를 지키면서 공부하자’와도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목달장들끼리 전달하는 형식이나 문체는 달라도
궁극적으로 여러분들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나 봅니다.

수능 100일 전이라는,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중요하다면 중요한
이 하루에 여러분들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어 참 행복하네요.
주변에서 가끔 지인들이 칼럼 자주 쓴다고 돈 더 주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냐 물어보곤 합니다.
네, 사실 그렇습니다. 칼럼 자주 쓴다고 돈을 더 주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목달장 활동이 끝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21기 멘토님들의 칼럼 하나하나에 위로와 도움을 받으며
22기 목달장이 된다면 최선을 다할 거라는 다짐을 했던
재수생 조경진과의 약속을 지키는 길이니까요.

그러면 이쯤에서 칼럼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언제나 그랬듯이 댓글 답변은 최대한 전부 해드릴테니
학습 질문이든 고민 상담이든 댓글 달아주세요.
다들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 오늘 칼럼을 쓰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 와본 카페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마음에 드네요.
아, 어제 발매된 키키의 Whykiiikiii EP 너무 좋더라고요!
버릴 트랙이 없습니다. 한 번쯤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4번 트랙 초반부와 5번 트랙 후반부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어쨌든간에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 되셨다면 추천 한 번씩 부탁드려요!
  • 조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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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조경진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대구가톨릭대 약학부 2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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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 #재수 #국어만점 #멘탈과건강 #I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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