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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재수 이야기

이름 : 김엘림  스크랩
등록일 :
2026-08-11 22:24:00
|
조회 :
16,531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22기 목달장 김엘림입니다. 어느덧 수능까지 100일이 남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께 그동안 하고 싶었던 저의 수험생 시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저도 작년에는 여러분들과 같은 한 명의 수험생이었다는 것을 생생히 전해드리고 싶어서 반말 형태로 쓰려고 해요.

재수 생활기
2024년 12월 6일, 2025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나는 1지망 대학교에 떨어지고 재수생이 되었다.



나도 고등학교 때 뭐라도 해보려고 나름 노력했는데, 나는 뭐가 부족해서, 왜 이런 처참한 결과를 맞은 걸까...
또한 그동안 죽어도 재수는 하고싶지 않다고 줄곧 말해왔던 나였기에, 앞으로 내게 다가올 일들이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1년 더 투자해서 나를 떨어트린 그 대학교보다 더 좋은 대학교에 가겠다고 가슴 깊이 결심했다.

시간이 흘러 2025년 1월 1일이 되었고, 나는 재수를 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학사에 들어가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했다.




집을 떠나본 적이 없었던 나는 앞으로의 생활이 너무 두려워서, 앞서 했던 결심이 무색하게, 펑펑 울다가 잠에 들었다.
다음날부터 펼쳐진 재수 생활도 상상 그 이상으로 힘들었고, 나는 지옥같은 학원에서 도망칠 궁리만 했다.
그럼에도, 학원에서 나가기 전까지 할 건 해야겠다는 생각에, 공부는 절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악착같이 책상에 앉았다.

시간이 약이라고, 조금씩 학원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가슴속에 잠시 묻어두었던 꿈이라는 새싹에 작은 햇빛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새싹이 자라나며 열정은 더 커져갔고, 그에 비례해 성적도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기도 했다.
물론 공부가 어려웠던 날들이 훨씬 많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내 빈틈을 채우려 최선을 다했다. 2월 중순에 정규반이 시작된 후부터는, 나는 스스로에게 동요를 주지 않기 위해 어떠한 휴가나 외박, 외출을 나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희망은 멀리 가지 못했다. 6모를 친 후, 빗금이 잔뜩 그어진 내 시험지를 바라보았다. 국어와 지구과학은 처참히 망하고, 수학은 4점짜리 2개를 실수해서 1등급을 놓쳤다. 내 노력을 시험지가 비웃는 것만 같았다. 내 꿈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절망만 한다고 해서 내 인생에 달라질 건 없었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기에 다시는 6모 같은 결과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또다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9월 모의고사에서도 내게 기적은 없었다. 9모 전, 메가스터디에 올라왔던 목달장 분들의 9모 성적표를 보고 희망을 품었지만, 내 성적은 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6모를 쳤을 때보다 배로 큰 절망감이 덮쳐왔고, 정말 내 재수가 이렇게 끝나버린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특히 수능 2주 전부터 학원에서 매일 전과목 모의고사를 쳤었는데, 이유없이 시험 문제를 잘못 읽기도 하고, 수학 3점짜리 실수를 하는 등 상황이 꼬여만 갔다. 왜 나만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들 속에서도, 나는 우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눈물을 닦으며 모의고사 오답을 했고, 하루하루에 어떻게든 집중하려 했다.

수능 하루 전날까지도, 나는 내 결과에 대한 장담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조차도 노력에 대한 보상은 수능 때 이루어질거라는 미세한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수능 당일, 나는 커하를 찍은 가채점 결과를 보게 되었다.



원하는 결과를 얻은 지금 이 순간이 믿겨지지 않았고, 정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그 후 2026년 1월 16일, 친구들과 간 일본 여행에서 1지망이었던 성균관대를 최초합을 했고,



이후 한양대 최초합, 이화여대 추합을 하며 현역 때 1지망이었던 대학교를 넘어서려 했던 꿈을 이루었다.



많은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재수 때 어떻게 그런 기적을 이루었냐고. 하지만 수능이 단순 우연한 기적이 아니라, 무수한 실패들 속 꾸준히 해왔던 노력들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재수 후에 내가 완전히 바뀌지도 않았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처럼 놀기 좋아하고, 자는 것도 좋아하고, 때로는 할 일들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재수 때 그렇게 노력할 수 있었던 건, 99개의 비관 속에 섞여있는 1개의 낙관이 나를 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실한 건, 내가 정말 간절할 때 이런 노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고, 이게 내 인생의 큰 자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무리
이렇게 제 1년 간의 재수 생활기를 쭉 풀어보았는데요, 수능 100일이 지나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급해지실 거라 생각해요. 또한 아직 성적을 많이 올리지 못하신 분들은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실 거에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하지만 아직 여러분들의 꿈을 저버리기에는 시간이 남았고, 수능 하루 전까지도 우리는 성장합니다. 공부 속에서는 아무리 무수한 실패들이라도 큰 교훈이 되어주죠. 그러니 여러분들께서도 앞으로 마주할 성공과 실패에 흔들리지 마시고, 묵묵히 여러분만의 길을 걸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응원할게요!



  • 김엘림
  • 재수
  • 입시
  • 수험생
  • 수능
멘토

성균관대

김엘림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26학번
  • 📖 정시 전형
  • #재수정시 #유리멘탈 극복 #수학 극복 #전사고 #IS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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