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신이형도12척이었다.
남은90여척의하루를위하여
—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2기, 신동준입니다.
최근, 수능 D-100을 지나 90여일이 남은 상황인데요.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께 어떤 말을 해드리면 좋을까 많이 고민해 봤습니다.
꼭 100일 당일날 찾아오려고 했었는데,, 덕분에 좀 늦어진건 덤
그렇게 얻은 저만의 해답을 담백하게 들려드리려 합니다.
100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것인지 생각해 보기 전에,
100일이 역사·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 100일이면 축하를 하고, 남녀가 맺어진지 100일이 되어도 축하를 합니다.
제가살던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는 수능을 100일 남기고
사감 선생님 얼굴에 케잌을 던지는 전통이 있었다고 하고,
실제로 작년엔 몰래 소주 한병을 들여와서 ‘백일주‘라며 나눠 마시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100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혹은 어떤 의미였나요?
저는 사실 작년에 100일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왜이렇게들 호들갑 떠나‘ 하는 생각이 컸었죠.
그러나 그 생각은 2026수능을 100일 남기고 등교했던 8월 6일,
학교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말씀에 크게 변화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날의 일기를 보여드리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보면 스스로 좀 민망한 이야기들도 써있지만, 한번씩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일기 / 2025.08.06
이쯤에서 단군신화를 들여다봅시다.
환웅은 호랑이와 곰에게 ‘석달하고 열흘’ 즉, 100일동안
쑥과 마늘만을 먹고 동굴에서 생활하면
그토록 원하는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동굴에서 갖은 고초를 이겨낸 곰은 결국,
사람이 되어 우리들의 조상님이 됩니다.
단군신화에서 비롯된 100일의 의미는 어쩌면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도 한번 들어볼까요?
(조선수군 폐지 주장에 맞서 수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自壬辰至于五六年間 賊不敢直突於兩湖者 以舟師之拒其路也
임진년 이래 오륙 년 동안 적이 감히 전라도와 충청도로 곧장 쳐들어오지 못한 것은, 수군이 그 길목을 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今臣戰船尙有十二 出死力拒戰 則猶可爲也
지금 신에게는 아직 전선 열두 척이 남아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항거하여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今若全廢舟師 則是賊之所以爲幸 而由湖右達於漢水 此臣之所恐也
지금 만약 수군을 완전히 없앤다면 이는 적이 크게 다행으로 여길 일이며, 호남을 거쳐 한강까지 곧장 나아갈 것이니, 신이 두려워하는 바는 바로 이것입니다.
戰船雖寡 微臣不死 則賊不敢侮我矣
전선의 수는 비록 적으나, 미천한 신이 죽지 않는 한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순신 - 수군 존치 ‘장계‘ (『이충무공행록』 수록)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에게 남아 있던 배는 고작 열두 척 남짓이었습니다.
반면 눈앞에는 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일본 수군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이미 승부가 끝난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순신이형은 없는 배를 세기보다는,
아직 자신에 남은 배로 무얼 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물론 수능과 전쟁을 완전히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겠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남아 있는 것이 적어 보인다고 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
지금 여러분 앞에 놓인 수능 역시 어쩌면
백 척이 넘는 함대처럼 거대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야 할 공부는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부담은 더해가는데,
벽에 걸린 달력의 숫자는 어느새 두 자릿수를 빠르게 지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지나가버린 시간을 세곤 합니다.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미 지난 날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셀 수 있는 것은 지나간 날이 아니라 아직 남아 있는 날들입니다.
이순신에겐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직
90여 척의 하루가 남아 있습니다.
한 척 한 척이 하루라고 생각해 봅시다.
오늘 하루, 내일 하루, 시험장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하루까지 모두 든든하게 남아있지 않나요.
이 글을 언제 읽느냐에 따라 80여일, 70여일, 혹 한달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가 얼마나 커보이는지가 아니라,
내게 남아 있는 것들을 얼마나 끝까지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90여 척이면, 아직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 아닐까요.
마치며
다음은 사진의 D-100 일기에서, 제가 내년에 목달장이 되어 수험생들에게 같은 시기에 어떤 메세지를 전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쓴 문구입니다.
우리에겐 아직 100번의 아침과, 100번의 점심과, 100번의 일몰과, 100번의 일출이 남아있어.
12척보다도 더 큰 100척이 남은 것이지.
이렇듯 100일은, 우리에게 남은 92일은,
반드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그러니, 함께 달립시다.
저또한 이런저런 일들로 아직 못다쓴 글이 많고,
앞으로 더 박차를 가해볼 생각입니다.
남은 시간 동안 저도 제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께서도 약속해 주세요, 아니 스스로 다짐해 주세요.
아직 남은 90여척의 배를 믿겠다고 말입니다.
곰에서 사람으로, 전쟁을 이길 11월의 인간으로, 거듭나 봅시다.
이번 칼럼에는 다짐과 오늘의 생각을 댓글로 하나씩 달아보는건 어떨까요!
남긴 스스로의 다짐이 나중에 어둠에서 길을 밝혀줄 등불이 되어줄지도 모르니 말이죠.
그럼 지금까지 22기 목표달성 장학생 신동준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겨울이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되길 :)
.
.
.
.
.
.
하면된다. 사람이 되고싶다면,, 달리자!!!!
.
.
.
.
.
.
+) 오늘 사진 등으로 첨부한 글들은 조금 민망하기도 해서 늦게 꺼내려고 했던 친구들이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야심차게 꺼내 봤습니다.
++) 최근 저는 몽골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몽골 전통문자 배우기 시간에 원하는 단어 하나를 써주신다고 해서 여러분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응원’을 골랐습니다. 파이팅팅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