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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원 자소서 쓰는법!

이름 : 고기범  스크랩
등록일 :
2026-08-24 23:54:57
|
조회 :
14,066

안녕하세요 여러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2기 고기범입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현역 수험생분들이라면 개학을 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반가울 것 같아요. 저도 고등학생 때는 꼼짝없이 틀어박혀 공부만 해야 했던 방학보다, 적어도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볼 수 있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훨씬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여름방학이 끝나고 어느새 가을을 앞두고 있지만 날씨는 아직 후덥지근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이 더위가 지나가면 잠깐이나마 시원하고, 괜스레 감성에 젖게 되는 가을이 온다는 게 기대됩니다.

수능 전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수 있는 시기가 가을이라는 점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아요!

 

그리고 9월을 앞둔 지금, 수시를 준비하는 분들은 9월 모의평가뿐 아니라 수시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한창 고민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반 대학 수시 6회 지원과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과학기술원, 그중에서도 과기원 수시 지원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자기소개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일반 대학에서는 자기소개서가 대부분 폐지되었지만, 일부 과학기술원에서는 여전히 자기소개서를 입학전형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자기소개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왜 이 학교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입학사정관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특히 KAIST의 창의도전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처럼 면접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에서는 더욱 신경 써서 준비할 필요가 있어요!

 

※ 이 글은 제가 실제로 과기원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팁입니다. 자소서 문항과 전형방법은 매년 달라질 수 있으니, 지원할 때는 반드시 해당 연도의 모집요강을 확인해 주세요!!

 

 

 

Chapter 1. 과기원이 무엇인가요?

간단히 말하면 KAIST, GIST, UNIST, DGIST와 같은 과학기술원들을 말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인 종합대학보다 과학·기술·공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특화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험생 입장에서 큰 장점이 하나 더 있죠.

과기원은 일반 대학의 수시 6회 지원 제한과 별도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 아니 시간만 된다면 꼭 써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2. 과기원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본격적으로 자소서를 어떤 방향으로 작성하면 좋을지, 제가 직접 자소서를 쓰면서 느꼈던 몇 가지 팁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KAIST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지만, 다른 과기원 역시 자신의 경험과 진로, 학교와의 연결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큰 방향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가장 가고 싶었던 KAIST 자소서를 먼저 작성한 뒤, 그 과정에서 정리한 제 경험과 진로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다른 과기원 자소서를 작성했습니다.

 

다만 학교마다 원하는 인재상과 문항의 의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학교 이름만 바꾸기보다는 각 학교에 맞게 강조점을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선 제가 생각하는 자소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자신만의 스토리 속에 지원하는 학교의 인재상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 것.

둘째, 질문에서 묻고 있는 것에 정확하게 답하는 것.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학교가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 알아보는 거예요!

그 학교가 어떤 교육목표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내 경험 가운데 무엇을 강조해야 할지도 보이기 때문이죠.

 

가장 쉬운 방법은 해당 연도의 모집요강과 학교 홈페이지를 직접 읽어보는 것입니다.

저는 KAIST를 준비하면서 핵심가치인 Challenge, Creativity, Caring과 학생선발 인재상, KAIST가 강조하는 도전과 창의의 가치 등을 살펴봤고, 이러한 요소들이 제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인 ‘질문에 맞는 답을 쓰는 것’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당연하게 들리지만, 자소서를 쓰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정작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과 멀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따라서 초안을 완성한 뒤에는 항상 이렇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글의 방향이 상당히 깔끔해질 수 있습니다.

 

 

KAIST 자기소개서 문항

제가 작성했던 2026학년도 기준으로 KAIST 자기소개서는 크게 네 가지 이야기를 묻습니다.

 

1. KAIST는 질문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과학기술분야*에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남과 다른 자신만의 질문에 대해 작성하고,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를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 등

    (참고) 질문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태도,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보고자 함. R&E활동 관련 내용은 지양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작성하기를 권장함.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1,500자 이내)

   * 검정고시 출신자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재학 기간에 준하는 기간의 경험 기술

   * 고교 졸업자의 경우, 반드시 고교 졸업 이후의 활동을 포함하여 작성

 

3. 다음 중 한 문항에 대하여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800자 이내)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 이외의 분야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기술하고, 그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 검정고시 출신자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재학 기간에 준하는 기간의 경험 기술

 

4. 본인의 진로 희망을 적고, 이와 관련하여 KAIST 진학 후의 계획에 대해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800자 이내)

 

결국 KAIST 자소서는 단순히 “저는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궁금해했고, 무엇을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했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묻고 있다고 생각해요!

즉, 네 문항을 합치면 결국 하나의 ‘자신만의 스토리’가 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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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문항 — ‘나만의 질문’

개인적으로 저는 네 문항 가운데 1번 문항을 가장 많이 고민했습니다.

물론 모든 문항이 중요하지만, 자소서의 첫 문항이기도 하고 ‘남과 다른 자신만의 질문’이라는 표현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몇 가지 질문을 떠올리고, 써보고, 지우고, 선생님께 첨삭을 부탁하고, 다시 고치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1번 문항이 어느 정도 완성된 뒤에는 나머지 문항을 쓰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1번에서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사람인지가 정리되니, 이후 문항들의 방향도 자연스럽게 잡혔기 때문이죠!

 

 

그래서 1번 문항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제가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질문 자체가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단순한 질문이어도 괜찮고, 조금 엉뚱한 질문이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왜 나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KAIST 역시 질문 자체의 난이도나 정답 여부보다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태도와 호기심, 도전정신을 보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출발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소서를 쓸 시점이라면 아직 진로가 완벽하게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적어도 ‘나는 이런 분야가 재미있다’ 정도는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그 분야에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 질문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왜 궁금했는지, 그 의문이 어떻게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졌는지를 적어보세요!

 

완벽한 답을 찾아낼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답을 찾다가 새로운 의문이 생기거나, 처음 생각과 다른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 자체가 자신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여러 질문을 생각했어요.

 

‘우주는 하나의 단순한 함수로 기술될 수 있을까?’

‘우주는 계산 가능한가?’

‘우주에 인류가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같은 질문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소서 전체에서 제 진로를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싶었어요.

로켓공학자를 꿈꾸고 있던 저는 결국 로켓에 관한 질문을 선택했습니다.

 

수험생 고기범이 작성했던 자소서 - 문항 1

 

질문: SF영화를 보다보면 전투기와 비슷한 형상의 우주선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로켓과는 달리 단분리가 없는 우주선인 SSTO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단분리 없는 우주선을 만들 수 있을까?

 

어릴 적 SF 영화 속에서는 전투기처럼 이착륙하며 우주를 오가는 우주선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우주선은 복잡한 단분리 과정을 거쳐야 했고, 그 모습은 영화 속 이상적인 형태와는 달랐습니다. 저는 왜 영화 속 우주선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지 궁금해졌고, 그러한 형태의 우주선이 SSTO라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재사용 발사체에 관심을 가지면서, SSTO 방식의 우주선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느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지 해답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로켓은 단분리로 무게를 줄여 효율을 높이는 반면, 단분리를 하지 않는 SSTO의 가장 큰 난관은 무게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로켓은 연료와 산화제를 모두 실어 이 무게만 전체 질량의 약 90%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했습니다. 이후 비행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산화제를 탱크에 담아가는 대신 대기 중 공기를 활용한다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우주선에 양력을 얻기 위한 날개를 달고, 제트엔진 흡입구로 들어온 공기를 냉각해 활용하다가 대기권 밖에서는 로켓엔진을 가동하는, 제트엔진–로켓엔진 전환 기반의 SSTO 우주선을 구상해 보았습니다.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질문은 더 큰 의문으로 확장되었고, 그 과정에서 상상이 과학적 추론으로 발전하는 즐거움을 배웠습니다. 단순히 답을 찾는 것보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탐구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임을 깨달았고, 앞으로 대학에서도 끊임없이 질문하며 의문을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게 된 배경 → 질문을 파고든 과정 → 생각의 확장 → 그 과정에서 느낀 점으로 글을 구성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정답은 아니에요.

관심 있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질문을 하나 찾아보고, 그 질문이 왜 나에게 의미가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마세요.

1번 문항 이야기를 길게 해서 오히려 더 부담스러워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완벽한 질문과 완벽한 글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질문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단 여러 개를 적어보세요. 그리고 각각에 대해 짧게라도 글을 써보세요.

써보면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많은 질문이 있고, 반대로 멋있어 보이지만 정작 내 이야기는 별로 없는 질문도 있습니다.

 

질문이 정해진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쓰고, 다시 읽고, 고치고, 하루 뒤에 다시 읽어보고 또 고치세요.

선생님이나 주변 사람에게 첨삭을 부탁해도 좋습니다.

챗지피티같은 생성형 AI 역시 문장을 점검하거나 글의 논리적 흐름을 확인하는 보조도구로 활용할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 없던 경험이나 생각을 만들어내는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자소서의 주인공은 AI가 아니라 본인이니까요.

 

결국 글은 다듬을수록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게 되요.

처음부터 완벽한 글은 없으니까요!

 

 

2번 문항 — 진로를 위해 무엇을 해왔는가?

두 번째 문항 역시 굉장히 중요해요!

1번 문항에서 하나의 질문을 통해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보여줬다면, 2번 문항에서는 본격적으로 그 진로를 위해 실제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문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항에서는 특히 자신이 실제로 했던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활동 자체를 부풀리기보다는 실제 경험 속에서 내가 무엇을 궁금해했고, 어떤 선택을 했으며, 무엇을 배웠는지를 잘 정리하는 편이 훨씬 설득력이 있으니까요. 저는 이 문항에서 제가 로켓공학자라는 꿈을 가지게 된 과정과 고등학교에서 했던 두 가지 실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려고 했어요!

 

수험생 고기범이 작성했던 자소서 - 문항 2

처음에는 단순히 우주를 좋아했지만 뉴스페이스 시대의 발전을 지켜보며 로켓 공학자라는 진로가 생겼습니다. 저는 로켓 공학자가 되기 위해서 고등학생 때 여러 실험에 도전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여러 실험을 진행해 왔습니다.

물리 수업 중 포물선 운동에서 45도가 최적의 발사각이라는 내용을 접하고, 실제 상황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이를 실험해 보고자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모형 로켓 발사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40도 부근에서 최대 비행거리가 나타났고, 이러한 결과는 교과서의 이상적인 조건과는 달리 하늘에서는 공기저항, 온습도, 난류 등의 환경 요소가 실제 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실험 자체는 단순했지만, 로켓 발사가 비추력 등 연소 과정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이 실험을 통해 로켓의 비행이 단순한 추진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체역학적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해 직접 실험해 보고자 모형 로켓에서 사용된 고체연료 제작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KNSB 고체연료 실험을 기획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허가받지 못해 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대신 화학연료 없이 하늘을 비행할 방법을 고민하다 그 해결책을 헬륨 풍선에서 찾았고, 기상관측에 활용되는 라디오존데라는 실험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본래의 로켓 실험은 아니었지만, 앞선 탐구를 통해 기상 데이터가 항공기 비행의 핵심 요소임을 확인했기에 이 실험 또한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후 저는 곧바로 라디오존데를 활용한 ‘성층권 촬영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그러나 과정은 예상보다 막막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소규모 실험과 달리 규모도 컸고, 학교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실험이었기에 자료 수집, 물품 구입, 관측기체 설계 등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고 기상청 자료를 참고해 준비를 진행했으며, 성층권의 극한 환경을 견딜 센서를 미리 실험실에서 테스트하고 낙하산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옥상에서 낙하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또 대한민국이 편서풍대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여 CUSF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낙하지점을 예측하고 실험 날짜를 정했습니다. 실험 당일,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에 제작한 관측 장비를 부착해 성층권까지 띄웠고, GPS 신호를 따라가 장비를 무사히 회수했습니다. 비록 센서 오작동으로 기상 데이터는 일부 손상되었지만, 카메라를 통해 성층권의 선명한 하늘을 촬영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목표를 완전히 이루지는 못했지만, 회수한 기체를 바탕으로 실패를 분석하며 실패 또한 실험의 일부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 실험이 새로운 방법론으로 확장되고, 여러 제약을 극복하며 진로와 관련한 실험을 직접 기획해 본 이번 경험은 제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과학 실험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얻었고, 언젠가 저만의 로켓 실험을 구상하여 실행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활동을 나열하기보다는

모형 로켓 실험에서 생긴 궁금증 → 새로운 로켓 실험을 구상 → 안전 문제라는 제약 → 다른 방법을 탐색 → 성층권 프로젝트로 확장 되는 흐름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꼭 여러 활동을 연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나의 활동에서 충분히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것만 자세히 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활동 개수가 아니라 내가 왜 그 활동을 했고, 과정에서 무엇을 고민했으며, 그 경험이 다음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입니다!

 

 

3번 문항 — 공동체와 나

3번 문항은 수학·과학적인 역량보다는 지원자가 공동체 안에서 어떤 사람인지,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문항이라고 생각해요!

 

학생회, 동아리, 학급, 봉사활동 등 소재는 다양할 수 있어요.

꼭 거대한 업적이 필요한 것도 아니죠.

오히려 하나의 경험 속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더 중요해요!

저는 학생자치회 회장을 했던 경험을 소재로 사용했어요.

 

수험생 고기범이 작성했던 자소서 - 문항 3

고등학교 입학 후 저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개인의 성취보다 공동체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2학년 때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모습을 보며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추억을 쌓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저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내세워 학생자치회 회장에 출마해 당선되었습니다. 당선 이후 소통부와 학습부를 새로 신설해 학생들과 학생회 간의 원만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학생들의 학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해방일지’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계절별 테마와 학생들이 선호하는 행사를 두 달마다 진행했습니다. 행사는 기대감을 높이며 친구들과의 소통은 물론 선후배 간 교류로 이어졌으며, 학생들도 이전보다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보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 역시 작은 아이디어가 학교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물론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축제 준비 과정에서 저와 의견이 맞지 않는 임원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갈등을 겪었습니다. 이때 고민을 담임선생님께 털어놓자, 선생님께서는 링컨이 당선 이후 경쟁자들까지 내각에 포함시켜 협력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저 역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저는 경청과 배려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임을 배우게 되었고, 앞으로도 공동체 속에서 신뢰받으며 더 넓은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저는 3번 문항에서 경험과 극복과정 뿐 아니라 경험을 통해 형성된 가치관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소서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학생회장을 했다’는 사실보다 그 경험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사람으로 변화했는지가 더 궁금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자신에게 인상 깊었던 경험을 떠올린 뒤,

“이 일을 겪고 나서 나는 무엇이 달라졌지?”

라고 생각해 보면 소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번 문항 — KAIST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마지막 4번 문항은 내용뿐 아니라 자소서 전체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4번 문항에서는 본인의 꿈과 관련하여 KAIST에 진학한 뒤 꼭 이루고 싶은 것을 묻고 있어요.

 

저는 이 문항에서 나와있듯이 처음부터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그 꿈을 이루는 데 왜 KAIST가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것이죠.

 

단순히 “KAIST가 좋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고 싶다”가 아니라, KAIST의 교육과정이나 연구환경, 동아리, 문화 가운데 무엇이 내 꿈과 연결되는지를 찾아보는 겁니다.

제가 지원할 당시에는 ‘진로 희망과 KAIST 진학 후 계획’을 묻는 형태의 문항이었고, 저는 다음과 같이 작성했습니다.

 

수험생 고기범이 작성했던 자소서 - 문항 4

저의 진로 희망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이끄는 로켓 공학자입니다. 어린 시절 본 스페이스X ‘팰컨 9’의 재사용 성공은 저에게 혁신 그 자체였고, 최근 ‘스타십’ 부스터를 로봇팔로 공중에서 낚아채는 장면은 저에게 재사용 발사체 개발이라는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저는 로켓 개발이 단순히 전공지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무학과인 1학년 동안에는 기초과목을 충실히 이수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여 많은 사람을 만나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고자 합니다. 특히 KAIST 로켓 동아리 THRUST에 참여해, 고교 시절 실험 구상에 그쳤던 KNSB 고체연료 로켓을 실제로 제작해 보고 싶습니다. 당시 학교의 반대로 실험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KAIST에서는 마음껏 도전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KAIST 비전에서 ‘자유롭게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는 학교를 꿈꾼다’라는 이광형 총장님의 인터뷰가 카이스트의 테마를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KAIST에 입학하게 된다면 제가 하고 싶은 것에 있어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저만의 재사용 발사체 연구에 몰두할 것입니다. 또한 KAIST에 입학하게 된다면 카이누리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2024년 여름 KAIST 입학처와 카이누리가 주관한 창글리에 참여하며, 기계공학 교수님의 강연도 들어보고 카이누리 선배들과 대화도 나눠보았습니다. 이 경험은 과학도에 대한 제 꿈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고 저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이후 저도 카이누리 홍보대사가 되어 미래의 후배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처럼 저는 제 꿈을 먼저 밝히고, 그 꿈과 KAIST에서 하고 싶은 활동들을 연결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교 홈페이지에 적힌 프로그램을 많이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내가 그것을 하고 싶은가’가 설명되어야 합니다.

KAIST의 어떤 수업이 좋다거나 어떤 동아리가 유명하다는 사실만 적는 것과, 내가 과거에 했던 경험 때문에 그 활동을 꼭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확실히 달라요.

꿈이 조금 거창해도, 조금은 단순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아직 고등학생인데 미래 계획을 완벽하게 정해놓는 것도 오히려 이상하겠죠.

다만 글을 읽었을 때

“이 학생은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고, KAIST에 와서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도 알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끙끙대기 금지.

앞에서 문항별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봤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ㅎㅎ...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자소서를 혼자서만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는 주변 선생님이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한번 읽어봐 달라고 부탁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국어 선생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과학기술원에 지원하는 자소서이지만 결국 자기소개서 역시 내 생각과 경험을 글로 전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글의 흐름과 표현을 봐주실 수 있는 국어 선생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용 자체는 제가 고민하되,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번 조언을 구했습니다.

내 글을 처음 읽는 사람의 시선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에게 첨삭을 받고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들이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조언은 받아들이되, 나와 맞지 않는 조언은 과감하게 내려놓아도 됩니다.

결국 자기소개서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 글이니까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써보고,

읽어보고,

고치고,

다시 읽어보고,

또 고치세요.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 썼던 글과는 전혀 다른 글이 되어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자소서를 완성했습니다.

지금 자소서를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자소서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모두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p.s 너무 늦게 작성해서 죄송합니다ㅏ ㅠㅠㅠ 면접과 관련된 자소서는 최대한 빨리 준비해 보겠습니다…!

또 혹시나 자소서 첨삭이 필요하신 분이 계신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첨삭이 오래 걸리는지라 다 해드리겠다고 장담은 못 하지만, 모든 댓글에 최대한 답변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의 TMI: 부제목처럼 아는 선배중 실제로 아이언맨 슈트를 만드려고 기계공학과랑 원자력및양자공학과 복전을 생각하는 선배가 계십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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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범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KAIST 새내기과정학부 2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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