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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잡

권기범  스크랩
2026-09-02 19:41:37
26,852


안녕하세요! 오늘 9월 모의고사를 맞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하루 종일 시험보느라 대단히 수고가 많았고, 오늘 하루는 푹 쉬어도 된다는 말씀드립니다.


시험은 어땠나요?
체감 난이도는 6월 모평보다 높았다는 분위기인 것 같네요.
시험이 상대평가라지만, 어렵게 나오면 기분이 좋지 않죠.

대부분의 시험이 그렇듯, 시험을 잘 본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시험을 잘 본 사람에게 아쉬움이 없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하겠죠.
사실 전 과목 만점이 아닌 이상 각자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시험 잘 본 학생이 보고 있다면, 크게 할 말이 있을까요,
그동안의 노력이 점수로 나타나서 축하한다는 말씀드립니다.
다만, 9모 점수로 대학을 가지 않기 때문에 자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 경험상 수능날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은 모의평가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은 자신감으로 공부 페이스가 무너졌던 것이었습니다.
들뜬 마음은 이번 주까지만 가지고, 앞으로 더 페이스 올려 공부하길 바랍니다.

또한,
이번 9모 성적이 잘 나온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그 이유를 찾아내서 수능 날 또 다시 보여주세요.




만약 작년의 저처럼 시험을 예상보다 못 본 학생이 보고 있다면, 제 이야기를 잠시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작년 9월 모의고사에서 6월 모의고사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이전과 달리 주 7일을 등원했고 하원 시간도 늦춰가며 공부했는데, 노력이 부정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저녁 시간, 제가 좋아하는 닭강정을 사 들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렇게 맛있던 닭강정이 딱히 맛있지 않더군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 봤을 때,
9월 모의고사가 6월 모고와 비슷하게 나왔다면, 안도하거나 점수를 유지하는 정도로 공부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다니는 대학에 오지 못했겠죠.


다만, 성적이 안 나왔다면 안 나온 이유가 분명 있을 거예요. 그것을 알아내고 남은 기간 보완하는 것이 성적 향상의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9평 성적을 '미리 보는 수능 성적'으로 만들지, 아니면 '성적 향상의 드라마'로 만들지는 앞으로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수미잡’이라는 말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시기만 되면 모든 학생이 믿는, 일종의 주문 같은 말이죠.
하지만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남은 수험 생활의 결과를 가릅니다.


어떤 이에게 수미잡은 오늘 마주한 점수를 외면하고 '수능 땐 어떻게든 잘 보겠지'라며 회피하는 달콤한 진통제가 되어줍니다.
반면, 어떤 이에게는 '오늘 드러난 내 약점을 수능 날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냉정한 안도와 반등의 계기가 됩니다.


후자가 되기 위해 복기와 오답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단순히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 아닙니다.
몇 번 문제에서 시간을 쓰느라 페이스가 말렸는지, 글을 읽을 때 연습과 다르게 읽은 부분은 없는지, 어떤 조건을 놓쳐서 못 풀었는지, 당황했을 때 어떻게 흔들렸는지를 복기해야 합니다.
그 복기가 여러분이 수능 날까지 가져갈 자산이 되어줄 겁니다.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증명하는 점에서 9월 모의고사는 당연 도움을 줍니다. 수능 전까지 본 모의고사 중 가장 공신력 있고 신뢰도가 높은 시험지니까요.
하지만 진짜 9평의 가치는 내 안에 숨어 있던 취약점을 수능 전에 강제로 까발려 주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 틀린 그 문제가 수능 날 여러분을 구원할 가장 날카로운 무기로 바뀌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수미잡이라는 말씀드리며 칼럼 마칩니다.
















#추신
경제와 물리 해설 칼럼을 이번주 중으로 올리겠습니다.
국어 해설도 여러분이 원한다면 나름대로 분석해서 업로드 하겠습니다.








#오늘의 노래 추천

봄날 – 방탄소년단

오늘은 특별한 날인 만큼 시가 아닌 노래 추천입니다.
절기상 지금은 가을이지만, 채점을 마친 어떤 학생에게 지금은 추위에 떠는 겨울의 절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눈앞이 아득하고 내가 걸어온 지난 수험 생활이 부정당한 것 같은 시린 계절 말입니다.


아침은 다시 올 거야
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
영원할 순 없으니까
벚꽃이 피나 봐요
이 겨울도 끝이 나요

- ‘봄날’ 中 -


하지만 노랫말처럼, 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 영원하진 않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울고 속상해해도 괜찮습니다.
평소에 못했던 취미 생활을 즐겨도 좋습니다.
다만 내일 아침 책상에 앉았을 때는 감정을 지우고 냉철하게 복기와 오답을 해야합니다.
‘모의’고사는 끝났고, 진짜 무대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긴 겨울도 결국 끝이 날 겁니다.


  • 9모
  • 수고많았어
멘토

고려대

권기범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독학재수 #평균백분위 상승(82->96) #경제물리러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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