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어제가 벌써 9월 모의평가였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쪼록 어제는 잘 쉬셨나 모르겠네요.
저는 6모에서 대박이 나고 살짝 해이해졌다가 9모에서 커리어 로우를 찍고 굉장히 우울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여러분, 결과가 어찌되었건 그 결과 하나로 너무 붕 뜨거나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수미잡이니까요!
9월 모의고사는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이니만큼 성적 자체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내가 계속 반복하는, 잘못된 사고 방식 혹은 약한 부분을 파악해서 그 약점을 극복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9모를 통한 약점 분석, 그리고 이를 어떻게 체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잠깐 다뤄볼까합니다.
1)국어
저도 이번 9월 국어를 한 번 풀어봤는데요, 꽤나 빡빡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보통 언매에서 언어 파트에 5분 매체 파트에 5분 정도 분배해서 10분 안에 풀어내는 편인데 이번에는 언어만 거의 10분 걸렸습니다.
물론 저도 국어 문제를 마지막으로 푼지 꽤 오래됐기 때문에 언어는 좀 가물가물하긴 했습니다만 그런거 감안해도 꽤 빡빡하더라고요
특히 37번 진짜 미친 것 같아요(그 문제에 최소 3분 쓴 것 같은데 결국 틀렸습니다ㅎ)
문학과 독서의 경우 둘다 연계 체감은 좀 되는 편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과 별개로 선지들 중에 아리까리한 게 좀 있어서 언매에서 한 번 말렸으면 복구가 좀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진 대략적인 총평이었고요, 국어 분석을 어떻게 할지 설명하기 전에 먼저, 혹시 이번 9월 모의고사를 아직 답을 모른다(메가스터디 채점 서비스만 돌렸다)하신다면 한 번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의외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었을 때 처음에 푼 거랑 다른 답이 나오는 경우가 꽤 있는데, 특히 처음엔 맞았는데 다시 풀었을 땐 틀린 문제, 혹은 현장에선 틀렸는데 혼자 다시 풀었을 땐 맞은 유형에 집중해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에 이미 답을 확인하셨거나 내용이 전부 기억나서 새로 다시 푸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면 틀렸던 문제만이라도 꼭 한 번 다시 풀어보시기를 바라요.
결국 제가 말한 다시 풀기의 핵심은 '사고과정'의 점검입니다.
국어는 수학과 달리, 특정 유형을 자주 틀린다기보다는 시험장에서 한끗 사고를 잘못해서 시험지 운영이 전부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 하나를 오답한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성적이 변화하지도 않아, 시험지 분석을 할 때 가장 난감한 과목 중 하나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국어 분석의 핵심은 결국 내 사고가 얼마나, 어떻게 틀어져있는지 점검하고, 그 사고를 뜯어고치기 위한 의식적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략적으로 분석법의 얼개부터 잡아보겠습니다.
처음에 맞았는데 다시 풀었을 때 틀린 유형은, 현장에서의 나의 사고방식과 다시 풀었을 때의 사고방식을 복기하며 그 차이점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집중력의 차이일 수도 있고, 얼추 내용을 안다는 것에서(사실 지문 내용이 웬만하면 기억나긴 할겁니다) 방심했던 걸 수도 있고요.
처음에 틀렸는데 다시 풀었더니 맞은 유형은 다시 푼 당시의 상황분석보다는 왜 현장에서 그것을 못 찾아냈는가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현장에서는 시간에 쫓겨 지문을 제대로 못 읽고 문제를 풀었는데 다시 풀 때 차분히 읽으니 답의 근거가 명확하게 보였다면, 시험지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했다면 좀 더 효율적이었을지 차근차근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겁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덜 와닿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과거에 제가 분석한 자료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결국 못 찾아서, 일단 올해 9모 문제를 기반으로 제가 제 자신에 대해서 예시 분석을 몇 개 해봤습니다.
혹시 9모 다시 풀어보고 오실 분들은 일단 여기까지만 읽어보시고 다 풀고 오시면 좋겠어용
(아 참고로 문제는 혹시 저작권 걸릴까봐 좀 가려놨습니다...양해 부탁드려요)
(답 스포 방지)
:제가 알기로 이번에 13번 문제가 제일 오답률이 높았던 걸로 압니다. 답이 보자마자 바로 나오는 쉬운 타입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근데 4문단을 보면 '스위치가 온일 동안에는 입출력의 전압이 같아지고, 오프인 동안은 전압이 발생하지 않는데, 스위치는 대략 10~500khz 사이의 주파수로 온과 오프를 주기적으로 반복한다'는 내용이 있어요.
그리고 2문단의 변압기 관련 내용을 보면 '변압기는 입력되는 전압에 변화가 생기면 자기장이 유도되어 출력 측에 발생하는 교류 전압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장치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달리 말하면 '입력되는 전압에 변화가 생겨야' '전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스위칭 방식에서 스위치를 켰다가 끄는 것은 전압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임을 유추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온' 상태로 지속적으로 스위치를 두는 것은 전압에 변화를 주지 않아 전압이 5v까지 올라갈 수 없다는 것으로 1번 선지를 지울 수 있습니다.
뭐 사실 이런 해설은 여러 훌륭하신 강사분들 해설 들으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니 일단 이정도로 해두고 넘어가고요(제 해설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본인이 들으시는 국어 강사 분 해설 한 번쯤은 보고 오시길 바라요), 얼추 문제가 이해가 갔다면 왜 처음에 발견하지 못했는지를 분석해봐야합니다.
솔직히 비문학은 대충 읽어도 2점짜리는 웬만하면 잘 풀리는데, 3점짜리를 풀 때는 선지를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낚일 때가 많습니다.
본인이 꼼꼼하지 않다는 약점을 깨달았다면, 행동 강령으로 만들 차례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현역 때 선지의 의미 단위별로 슬래시를 그어가면서 읽었었는데요, 이 문제의 1번 선지를 예시로 들자면 '스위치가 계속 온 되어있으면/변압기를 지난/교류 전압이/5v까지 점점 높아지겠군', 이렇게 단계별로 의미를 나눠놓은 다음에 지문과 각 의미 단위들을 비교해보는겁니다.
그렇게 풀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결국 문제가 안 풀려서 다시 돌아와서 푸는 것보다는 훨씬 시간적으로 가성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올릴 8번 문제도 비슷한 맥락으로 선지를 의미 단위에 따라 나눠서 보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이 문제인데요, 저는 솔직히 3번 선지에서 '인간 종 전체의 특징이다'의 '전체'보고 바로 틀린걸로 체크하긴 했는데, 4번선지를 결국 끝까지 못 지웠습니다.
왜 제가 끝까지 못 지웠을까를 생각해봤는데, 앞에 '인격 종의 구성원을 자연 종으로 한정한다는 내용을 고려하면'이라는 조건절이 있더라고요.
뇌 빼고 지문 대충읽으면 '엥 윤리적 행동주의는 인공지능도 도덕적 행위자 된다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미 선지 앞에서 '인격 종의 구성원을 자연 종으로 한정한다'라는 보기의 문장을 범위로 지정해줬기 때문에, 엄한 나)지문의 내용을 끌어오면 곤란한 문제였습니다.
저는 일단 '디테일'을 제가 틀린 이유로 꼽았지만, 여러분들에겐 각자가 틀린 각자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잘 분석해보시고 꼭 자신의 것으로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2)수학
사실 저는 수시러였기 때문에 수학에는 큰 신경을 쓸 시간이 현역 때 없었습니다.
수학에 쓸 시간을 거의 제시문 면접 공부에 투자했던 것 같아요.(이제 9모도 끝났으니 조만간 한 번 면접 공부 팁도 올려보겠습니다.)
나머지 과목이 전부 내려앉았을 때 최후의 보루로 3만 사수하자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수학은 다른 훌륭한 멘토 분들께 도움을 좀 받아보시길 바라요...
그래도 하방사수 팁은 하나 던져드리고 가겠습니다.
좀 흔한 방법이긴 하지만 오답노트 작성+회독인데요, 이 때 중요한 건 무지성으로 답지를 베끼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부분에서 사고를 잘못했는지 그 부분을 적어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정해서 그 오답들을 한 번씩 싹 풀어줍니다.
저는 원래 3학년 내신 공부할 때 이 공부법을 사용했었는데요, 수능 때도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수학공부를 2학기 때 진짜 안 해서 거의 수능 일주일 전까지 기출만 풀고있었는데요, 국어 때문에 멘탈 깨져서 다른 과목 다 망칠동안 수학은 그래도 하방 3 안정적으로 사수했었습니다ㅎㅎ
이건 작년에 제가 썼던 오답노트를 예시로 하나 가져와봤어요ㅎㅎ(문제는 혹시 몰라서 일부 지워놨습니다)
메모를 보니 아마 c,b만 자리를 바꿔야 하는 걸 그냥 3!때려버려서 틀렸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계산 실수가 사소해보이지만 계속 반복되면 점수에 큰 손실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제가 자주하는 계산실수들은 항상 명문화해서 적어놓고 시험 볼 때 의식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3)영어
이번에 영어는 정답률을 보니 그래도 6모나 작수보다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분석을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오답분석도 당연히 하셔야 하고 선지 중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었다면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영어가 절평이 되고 나서 많이들 공부를 안하시는데, 오히려 저는 수능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영어는 꼭 루틴에 끼워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외로 평소에 영어 1등급 나오던 친구들이 수능 때 2, 3등급 나오고, 2 3등급 나오던 친구들이 수능 때 1등급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잘하던 친구들은 영어를 루틴에서 빼고 다른 과목 보충하겠다고 하다가 오히려 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꽤 되기 때문입니다.
꼭 일주일에 2번 정도씩은 실모를 한번 풀어주는 걸 추천드리고 최저러 분들은 매일 하프모고라도 하나씩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4)한국사
한국사를 생각보다 많이 방심하시는데, 최저러 분들 유의하실게 아무리 n합n 다 맞춰도 한국사 5등급 뜨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평소에 공부 안해도 1등급 뜨시는 분들이 각 잡고 공부할 정도는 아닌데, 평소에 3등급 나오셨다면 꼭 틈틈이 공부 한 번쯤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한국사 5등급 떠서 최저 떨 하는 경우가 많으니 한국사 공부를 너무 등한시하지는 말아주세요!
5)탐구
이번에 탐구가 말이 좀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궁금해서 사문 한 번 풀어봤는데 와...
이번에 통계 문제 시간 부족한 것도 부족한 건데 독해량이 진짜 빡빡해서 진짜 현장에서 쉽지 않았겠다 싶었습니다.
오히려 통계 문제를 과감히 버린다는 판단을 하고 개념 문제를 꼼꼼히 보는 데에 집중하신 분들이 성적이 더 잘 나왔겠다 싶기도 해요.
이번에 통계문제 뿐 아니라 개념문제 오답률도 전반적으로 높던데, 문제가 어려운 것도 어려운 거지만 이 시기가 딱 개념 돌렸던 거 얼추 까먹고 애매하게 통계문제 열심히 풀다가 큰코 다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저도 작년 이맘때쯤에 사문에서 와장창 무너졌던 기억이 나네요)
개념 복습 꼼꼼히 하시고, 이번에 틀렸던 개념 문제들은 다시는 안틀리게끔 따로 노트나 메모지에 적어놓고 계속 보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이번에 정법이랑 사문이 난리가 났던 걸로 아는데, 둘다 타임어택이 매우 심한 과목인만큼 앞으로 수능까지 시험지형태의 문제를 매우 많이 풀어보시면서 문풀 감을 계속 유지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실모 최대한 많이 풀어보시고, 탐구 평소에 잘 나온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협박은 아니지만 정말 수능 때는 앞에서 국수영 푸느라 너무 지쳐서 생각보다 본인 원 컨디션으로 못 볼 때가 많습니다.
어떤 컨디션이든 무난하게 관성대로 잘 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미리 그 관성을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6)마무리
여기까지 대략적인 과목별 9모 분석 팁+추후 공부 로드맵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국어 분량이 제일 많아졌는데요, 사실 타과목에 비해 국어 분석을 좀 더 꼼꼼하게 했던 편이라서 유독 저런 경향성이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77일,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9망 수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죠.
정말 사소하다고 할 수도 있는 팁이었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이번 9모를 꼭꼭 씹어 소화시키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추가적인 질문 있다면 댓글로 많이 달아주세요! 늦더라도 항상 읽고 최대한 답글 달고있습니다.
이번 9모를 밑바탕으로 꼭 수능 대박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