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기 목표달성장학생 조경진입니다.
드리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게 제일 먼저인 것 같아요.
9월 모의고사 보느라 다들 정말 수고했어요.
생각보다 순식간에 끝나버렸을 겁니다.
미리 세워둔 계획은 잘 통했나요?
실모 때 적용해본 루틴은 도움이 되었나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는 있었나요?
아마 제가 지금 드리는 질문들은 스스로 해보셨을 것이고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해보셔야 합니다.
9월 모의고사는 물음표입니다. 지금 좋은 물음표를 만들어야
나중에 있을 수능이라는 마침표를 잘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 칼럼은 여러분께 쉼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이란 수험생활 동안
저에게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변하지 않았던 건 9망수잘이었습니다.
더프도 점수가 안정화가 되었었는데,
9모는 어김없이 실력보다 안 나오더라고요.
9모는 원래 망하는 거다 이런 말씀을 드리려는 건 아닙니다.
단지, 9모를 보고 주저 앉아버린 수험생들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원하는 결과, 혹은 그 이상의 결과를 얻어내셨다면
축하드리지만, 오늘은 여러분을 위한 칼럼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원하던 것에 닿지 못한 분들을 위하고 싶네요.
이번 칼럼은 영화 ‘토이스토리’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 우디와 버즈의 이상향
1995년 개봉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토이스토리’는
우디가 그 무엇보다도 사랑받는 장난감으로 있던 앤디의 집에
새로운 장난감인 버즈가 들어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카우보이 장난감인 우디는 본인이 앤디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인 것에
언제나 자부심을 갖고, 또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앤디가 잘 때 곁에 두는 장난감도, 외출할 때 들고 나가는 장난감도,
무엇보다 놀이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는 장난감도 언제나 본인이었죠.
우디에게 있어서 ‘앤디의 최애 장난감’이라는 타이틀은 자기상이자
이상향이고, 정체성이며 없어서는 안 될 수식어입니다.
그러나 이를 위협하는 존재가 앤디의 집에 생일선물로서 발을 들입니다.
손목에서 레이저를 쏘고, 날개를 펼치고, 버튼만 누르면 멋진 음성이 나오는 등
최신 기능은 전부 들어간 듯한 우주전사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였죠.
버즈의 신기한 기능들에 다른 장난감들의 이목이 전부 집중되자
우디는 괜히 버즈에게 심술을 부립니다. 실제로 날지도 못하는 플라스틱 날개가
뭐 대단하냐는 식으로 말이죠.
이에 버즈는 자신은 진짜 날아다닐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곤 플라스틱 날개를 펼치고 침대 위에서 뛰어 내리죠.
예상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버즈는 본인이 진짜 우주 전사라고 믿습니다.
행성을 파괴하는 무기를 가진 저그 황제를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의롭고 위대한 우주 전사라고 말입니다.
우디와 마찬가지로 버즈에게 ‘대의를 위해 싸우는 우주전사’라는 타이틀은
이상향이자 정체성이고, 스스로를 설명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습게도 침대에서 뛰어내린 버즈는 탱탱볼에 튕기고, 천장에 달린 비행기 모빌에
걸려서 빙빙 돌다가 착지하여 본인이 날 수 있다고 굳게 믿게 됩니다.
다른 장난감들도 이를 보고 환호하지만, 오직 우디만이 그의 비행을 지적합니다.
“저건 나는 게 아니라 멋있게 떨어진 거잖아.”
동시에 우디는 그래봤자 앤디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여전히 본인일 거라고 말하면서 등을 돌립니다.
# 그리던 모습에서 멀어진 우디와 버즈
상황은 순식간에 우디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잠자리에 든 앤디의 손에 들려있는 건 버즈였고, 본인은
상자 안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앤디의 이불도,
벽에 걸린 포스터도, 점차 앤디의 방은 버즈의 얼굴로 채워져 갔고
놀이에서도 우디는 버즈의 레이저를 맞고 쓰러지는 악역이 되었죠.
평소에 자신이 머릿속에서 그리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멀어져 버린 겁니다.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우디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우디와 버즈는 길을 잃고 앤디의 집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처지가 됩니다.
앤디네 가족이 이사를 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야 했지만
그들은 장난감을 아주 과격하고 험하게 가지고 노는 시드에게 잡혀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시드의 집에서 한 TV 광고가 버즈의 눈에 들어옵니다.
그 광고는 버즈 라이트이어 본인을 소개하는 광고였습니다.
본인이 진짜 장난감이었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한 버즈에게
‘이 제품은 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쐐기처럼 날아와 꽂힙니다.
우주전사라는 본인의 정체성이자 굳센 믿음이 짓밟힌 버즈는
창 밖으로 날아다니는 새를 보고 현실을 부정하기에 이릅니다.
버즈는 그럴리가 없다면서 계단 난간 위에서 뛰어내리지만
그의 귀에 들린 건, 등에 붙어있다고 믿었던 터보 제트팩 소리가 아니라
값싼 플라스틱이 바닥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뿐이었습니다.
# 그럼에도 나를 사랑할 용기
시드의 집을 탈출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우디는 혼자선 나갈 수 없는 상자에 갇혀 버즈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하지만 버즈는 우디의 말이 맞다며 자신은 우주 전사가 아니라
한낱 장난감에 불과하다고, 그렇기에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우디는 처음으로 버즈가 본인보다 멋진 장난감인 것을,
나아가 앤디가 버즈를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우디의 진심어린 고백을 듣고, 본인의 발에 적혀있는 앤디의 이름을
바라보던 버즈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장난감으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깨닫죠.
차라리 버즈만이라도 탈출하라면서 희망의 끈을 놓고 포기한 우디에게
이번에는 버즈가 손을 건넵니다. 그렇게 그들은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탈출합니다.
마침 앤디네 가족의 이삿짐 트럭이 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디와 버즈는 최선을 다해 쫓아가지만, 결국 트럭을 놓치고 맙니다.
절망한 그들의 눈에 시드가 버즈에게 달아둔 로켓이 들어옵니다.
우디는 로켓을 점화시켜 트럭을 따라잡으려 하지만 오히려 하늘로 솟아오르죠.
로켓이 터지기 직전에 버즈가 날개를 펼쳐 그들은 로켓에서 분리되고,
그대로 떨어지는가 싶던 우디와 버즈는 마침내 하늘을 날게 됩니다.
바람을 가르며 우디는 버즈에게 말합니다.
“너 지금 날고 있어!”
이에 버즈가 미소를 짓고 대답하죠.
“이건 나는 게 아니야. 멋있게 떨어지는 거지!”
그들은 이삿짐 트럭을 지나쳐서, 앞서 가던 앤디네 자동차에 착지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들을 잃어버려 속상해하던 앤디가 그들을 보고 기뻐하죠.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가 되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우디와 버즈는
침대에 나란히 앉아 크리스마스 선물의 정체를 추측합니다.
우디는 다시 앤디의 유일무이한 최고의 장난감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버즈 또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위대한 우주 전사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지금의 모습을 그 자체로 수용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 토이스토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
제가 이번 칼럼에 토이스토리를 가지고 온 이유는
단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 때문만은 아닙니다.
고생 끝에 원하던 것을 쟁취하는 다른 아동 영화들과는 다르게,
토이스토리는 주인공이 바라고, 꿈꾸고, 그리던 것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메시지는
‘실패해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가 아니라
‘그리던 모습과는 멀어졌어도, 그런대로 나를 사랑할 용기’
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용기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실제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현실에서 눈을 돌려 이상향을 바라보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이상향과 거리가 있는 내 앞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어려운 일이고, 그렇기에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나의 문제점을, 나의 단점을, 나의 실패를,
나아가서 지금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밌는 건, 이상향을 바라보는 것이 쉽듯이
이상향을 바라보라고 말해주는 것도 정말 쉽습니다.
“9모 망했어도 열심히 하면 수능 잘 볼 수 있다”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뭐든 하면 된다”
“지금의 고통을 참으면, 미래에는 행복이 온다”
다 너무 좋은 말입니다. 좋은 말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한테는 그 안에 알맹이가 없는 것 같아요.
어딘가 와닿지가 않고,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반대로 현실을 바라보라고 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용기를 가지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노력하더라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수능을 잘 볼 수 없고,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던 모습과는 멀어졌어도 나를 사랑합시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노력하지 말라는 의미도, 성공할 수 없단 의미도,
무엇보다 꿈을 꾸지 말란 의미도 아닙니다. 제가 항상 말하듯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이상에서 멀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자체로 사랑해야
오히려 현실을 이상에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수용에 더해서 사랑을 강조하는 것은
성장과 발전은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에요.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단점이 보이거나 문제가 생기면
구태여 고쳐주고, 도와주고 싶을까요?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소중한 인연인 사람이어야
나서서 고쳐주고, 도와주고 싶을 겁니다.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성장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은데
지금의 나를 그 자체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건 모순이겠죠.
아무리 지금 당장 너무 초라하고 한심하더라도
그런대로 나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사랑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은 우디와 버즈의 이야기에도 적용됩니다.
우디는 기를 쓰고 앤디네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목표에서 멀어지기만 합니다.
끝내 우디가 본인이 추구하던 이상향과 멀어졌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순간, 앤디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버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디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은
스스로를 세상을 구하는 우주 전사라고 믿어서가 아니었죠.
오히려 자신이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장난감으로서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 단연 버즈가 우디와 함께 활공하는 장면입니다.
버즈는 더 이상 자신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게 아니라, 멋있게 떨어지는 것임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으니까요.
재밌는 건,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우연히’ 날았던 이전과는 달리
비록 실제로 나는 건 아니어도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멋있게 떨어지면서
앤디네 자동차에 성공적으로 착지해냅니다.
어쩌면 목표에 닿기 위해서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것은
현실 너머의 목표가 아닌, 당장 내 눈 앞의 현실임을 알려주는 게 아닐까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인정한다고 해서
수능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움직이게 될 겁니다.
버즈가 자신을 제대로 직시하고 나서, 더 잘 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9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난 다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흔들리는 이유는
단지 성적이 낮아서, 원하던 점수를 받지 못해서만은 아닐 거에요.
그 성적표가 ‘내가 생각했던 나’를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9월쯤 되면 스스로 본인에게 거는 기대가 있고, 이상적인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이쯤 했으면 9모 때 이 정도 등급은 받아야겠지.”
“재수를 했는데 최소한 이 대학은 가야겠지.”
“적어도 이런 문제는 쉽게 맞출 수 있어야 해.”
9모에서 이러한 기대와 목표가 좌절되는 순간,
성적에 대한 실망은 순식간에 나에 대한 실망이 되어버리곤 하죠.
마치 9모가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을, 나아가 나라는 사람을
결정짓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잠깐 버즈의 이야기로 돌아가볼까요.
버즈는 TV 속 광고를 보고 절망하고, 마치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 실제로 버즈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TV 광고를 보기 전에도,
보고 난 후에도 언제나 버즈는 장난감이었습니다.
바뀐 것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이야기뿐이죠.
9모 성적표가 여러분의 시간과 노력을, 그리고 여러분 자신을
결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9모를 잘 봤든 못 봤든 여전히 같은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 성적표를 직시하고,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들이 9모 성적을 부정하고, 마치 하루의 실수였던 것마냥
애써 무시하고 합리화하는 이유는 성적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그렇습니다.
이 성적을 인정해버리면 나의 기대와 이상향이,
그리고 내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겠죠.
9모 성적표 하나가 나라는 사람을 결정짓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틀린 문제는 분석하고, 약점을 찾아내고, 전략은 수정해야 합니다.
글의 초입에서 언급했듯, 9모는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니까요.
그리고 어떤 성적을 받았더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자고요.
결국 이상적인 내 모습을 포기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 모습이 되지 못한 현재의 나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사실 저도 제가 그리던 모습과는 많이 멀어진 것 같아요.
그동안 머릿속에서 그려왔던 대학생의 모습과도,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바람직한 성인의 모습과도,
무엇보다 재수를 하면서 꿈꾸고 다짐했던 훌륭한 목달장의 모습과도
못 믿으실 수도 있지만 전부 지금의 전 많이 멀어져버렸네요.
그럼에도, 저는 그런대로 저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리던 모습과는 멀어졌어도,
그런대로 나를 사랑할 용기를 가지고 계신가요?
# 마무리하며
제가 그동안 가끔씩 영화를 칼럼 중간에 언급하긴 했지만
이렇게 아예 영화 하나를 잡고, 그걸 중심으로 전개해본 적은 없었는데요.
작년 문해별 멘토님의 영화 ‘코코’ 관련 칼럼도 있었듯이, 전례가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 저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 괜찮으셨을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말씀드리듯이 목달장들이 글의 방향을 점검하려면
여러분의 댓글이나 추천과 같은 가시적인 반응이 필요해요.
그러니, 어떤 반응이든 댓글로 많이 작성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는 답장도 최대한 모든 분들께 해드리려고 하니
9모 관련해서, 혹은 수시원서나 입시와 관련한 무엇이든간에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바로바로 댓글로 남겨주세요!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문득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가 떠올라서 덧붙이고 싶은데요.
Good friends are like the stars.
You don’t see in the bright sunshine.
They shine in the dark.
좋은 친구들은 별들과 같아서, 밝은 햇살 속에선 보이지 않다가
어둠 속에서 비로소 빛난다는 그런 말이에요.
어쩌면 저희 목달장이 여러분께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어두울 순간에 곁에서 빛을 비춰주고
나중에 여러분이 밝디 밝은 햇볕을 마주하게 되면
서서히 기억에서 희미해질테니까요.
지금은 칼럼 하나 하나가 삶의 즐거움이고, 위안이고, 쉼터지만
분명히 수능이 끝나면 그런 게 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릴 거에요.
그럼에도, 여러분이 먼 훗날 이 시간들을 다시금 펼쳐보았을 때
기억의 구석 어딘가에 새겨진 저의 흔적을 보고
그런 사람도 있었지, 미소를 머금게 할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러니,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제가 여러분의 좋은 친구, 하나의 별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이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칼럼으로 돌아올 때까지, 평안한 나날이 되시길..
추신. 원래는 9모 끝나고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개강하고 며칠간 몸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대충 마무리해서 올리기보다는
조금 시간이 걸려도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담아내고 싶었어요.
하여튼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도움되셨다면 추천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