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달장 22기 강태민입니다.
오늘은 9월 모의고사 정치와 법 15번 제가 실전에 있었다면 구사했을 풀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원래 9월 모의고사 정법 총평 + 문항 해설로 칼럼을 올리려고 칼럼을 작성했었는데, 예린 멘토님이 정확하고 세세하게 문항 해설을 하신 칼럼을 올리셨더라구요!! 그래서 칼럼 내용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서 정법 15번 실전 풀이로 주제를 바꾸어봤습니다.
총평:
정치와 법 1등급 컷은 42점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웬만한 사설 모의고사에서도 보기 힘든 등급컷입니다. 제가 고3 때 풀었던 정치와 법 사설 모의고사 중 가장 어려웠던 시험의 1등급 컷이 44점이었는데, 그보다도 2점 낮습니다. 정법 응시자들이 얼마나 고이고 고였는지를 알기에 이번 등급컷이 더욱 충격적입니다.
지난 수능 정법은 절대 쉬운 난도가 아니었으나, 1등급 컷이 47점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고이고 고인 정법의 표본에서 1등급 컷이 42점이 나왔다는 건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이번 시험의 난도가 매우매우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치하고 바로 15번 문제 실전 풀이로 들어가겠습니다.
15번: 문제의 15번입니다. 정답률이 12%라고 합니다. 정치와 법에서 이런 정답률이 나오는 건 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낮은 정답률은 29% 정도였는데, 이번 문제는 그보다도 한참 낮습니다.
감히 신유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자료 첫 문장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갑국의 의회는 지역구 의원 400명으로 구성되고, 초대 의회는 임기 4년인 의원 200명과 임기 2년인 의원 200명으로 구성되었다. 이후에는 2년마다 임기 4년인 의원 200명을 선출한다.’ 이 구조를 이해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실전>
제가 실제 시험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풀었을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시험지는 12번에서 시간을 한번 먹고, 19-20 세트에서 시간을 또 잡아먹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지금의 15번. 선거 문제는 원래 계산이 많고 복잡한데, 이번 문제는 발문도 어렵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딱 30초만에 넘겼을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워요. 그리고 만약 이 문제를 순서대로 푼다고 하면 뒤에 문제를 몇 문제나 날릴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15번을 제외한 문제들을 다 푼 뒤에, 마지막으로 이 15번을 풀겁니다.
자 이제 다 풀고 15번으로 넘어왔습니다.
자료에는 ‘t년 의회 의원 선거에서 전체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정당이 있다’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래 표를 보면 어느 정당도 의석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소선거구제라면 절반이 넘는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정당은 곧 의석 과반을 차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현행 선거구제는 중·대선거구제입니다.
이제 <보기>의 ㄷ을 보겠습니다. 중·대선거구제에서는 동일 선거구 내 당선자 간 표의 등가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행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 ㄷ은 명백히 틀렸습니다.
(수정) 문제를 '소선거구제'로 가정하여 다시 풀어보니 저 어구 하나만을 가지고 중대 선거구제를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중대 선거구제였지만, 과정상 저 표현으로 중대 선거구제임을 단정하면 안되는 선지였습니다. 이 문제는 정석적인 계산을 통해서만 풀 수 있는 문제였네요... 풀이에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평가원은 항상 선지 하나는 쉽게 판단하게 줬는데, 이번은 다르네요. 그래서 이 문제의 정답률이 이렇게나 낮게 나온 것 같네요.
ㄷ을 지우면 남는 선지는 ①번과 ②번뿐입니다. ㄴ과 ㄹ은 직접 계산해야 판단할 수 있으므로, 저는 실전에서는 여기까지만 풀겠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1번과 2번이 정답으로 나온 갯수를 세서 더 적은 번호를 정답으로 고르고 시험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물론 시간이 남았다면 풀이를 진행하겠지만, 높은 확률로 시간이 없을 것 같거든요.
제가 생각할 때, 이 문제의 핵심은 짧은 시간 안에 확실히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정답 후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의 실전 풀이이고, 정석 풀이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석>
400명의 의원을 한 덩어리로 보지 않고, 2년마다 번갈아 교체되는 200명씩의 두 집단으로 나누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입니다.
A당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t+2년 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A당 의원 수를 x, t+4년 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A당 의원 수를 y라고 하겠습니다.
t+4년 선거가 끝난 뒤 A당의 의석률은 30%입니다. 전체 의원은 400명이므로 A당의 전체 의석은 120명입니다. 이 120명은 t+2년에 당선되어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 의원 x명과, t+4년에 새로 당선된 의원 y명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다음 식을 세울 수 있습니다.
x+y=120
또한 표에 따르면 t+2년 대비 t+4년 선거에서 A당 당선자 수는 10명 감소했습니다. 즉, t+2년 선거 당선자 수가 t+4년 선거 당선자 수보다 10명 많다는 뜻이므로,
x-y=10
두 식을 연립해서 풀면 x=65, y=55입니다. 즉 A당은 t+2년 선거에서 65명, t+4년 선거에서 55명을 당선시켰습니다.
그렇다면 t년 선거 결과는 어떻게 구할까요? t+2년 선거 이후 A당의 전체 의석은 40%, 즉 160석입니다. 이 중 t+2년에 새로 뽑힌 의원이 65명이므로, 아직 임기가 남아 있던 t년 당선자는 95명입니다.
그리고 이 메커니즘을 다른 당에도 적용하면 어렵지 않게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혹시 이해가 어려우셨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번 시험은 앞서 말씀드렸듯, 시간 관리 자체가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는 시간을 줄이는 풀이를 많이 연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탐은 실모 많이 푸는 게 성적으로 증명이 되는 과목입니다. 최대한 많은 양의 실모를 구하셔서, 시간 제한을 두고 푸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파이널 탐구 공부법
이번 9월 모의평가를 통해 각자 탐구에서의 약점을 확인하셨을 겁니다. 아마 정치와 법·사회문화 선택자분들에게는 시간 관리가 가장 큰 약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지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지문을 읽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속도는 지금부터 수능날까지 절대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다 보면 독해형 문제에서 무엇을 표시해야 하는지, 어떤 정보가 핵심으로 출제되는지 감이 옵니다. 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저는 9월 모의평가 이후 일주일에 실전 모의고사를 4~5회 정도 풀었습니다.
실모를 푼 뒤에는 반드시 정리했습니다. (저는 실모 정리를 위한 전용 노트를 하나 만들었어요!) 틀린 문제뿐 아니라 오래 걸린 문제, 헷갈렸던 문제도 해설지와 함께 다시 봤습니다. 그리고 실모 정리 노트에 이 문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풀려면 무엇을 봤어야 하는지를 적었습니다. 지문의 특정 단어가 키였는데 그 단어에 표시를 안했다거나, 개념이 헷갈렸다면 그 개념을, 풀이 순서가 비효율적이었다면 다음에는 어떤 순서로 볼지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적어둔 내용은 다음 실모를 풀기 전에 한 번씩 확인했습니다. 이걸 그냥 생각만 하는 것보다 직접 글로 쓰는 게 머리에 각인도 더 확실하게 된답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개념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었습니다. 사탐은 내용이 아주 방대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충분히 한 번 훑어볼 수 있습니다. 실모에 잘 나오지 않는 내용을 점검함과 더불어, 개념의 흐름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 개념서를 쭉 읽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실모를 시끄러운 공간에서 풀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끄러우면 집중력이 깨지고, 집중력이 깨지면 같은 30분이라도 풀이 속도가 달라집니다. 수능 때의 긴장감과 예상하지 못한 환경을 미리 경험하는, 일종의 모래주머니 훈련입니다. 실모 자체도 충분히 어렵지만, 가끔은 한 단계 더 불편한 환경에서 풀어보며 집중력을 지키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제 본격적인 파이널입니다. 지금까지 잘해왔습니다. 수능까지 힘냅시다.
서울대
강태민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