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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캔슬링

이름 : 강민상  스크랩
등록일 :
2026-09-22 23:01:31
|
조회 :
11,761

안녕하세요, 목달장 22기 강민상입니다! 

다들 9모 치고 오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9모는 지나갔고, 
이제 우리와 수능 사이에는 '파이널'이라고 이름 붙은 시기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배운 내용들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점수화시키는 시기인 만큼
이제는 밀도 높은 공부로 하루를 채워가야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러분들께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태도가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몰입”입니다.

 <제 1 방해요소>



오로지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수많은 요인들이 우리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그동안의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방해요소는
남들이 하는 말들이었습니다.

“OOO이 이번 모의고사에서 100점 맞았대”
와 같은 남의 성적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거슬렸습니다.
'분명히 내가 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걔가 잘해진 건가? 아니면 내가 못해진건가?'
쓸데없는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다음 시험은 무조건 내가 더 잘 봐야지‘ 와 같은 목표를 세우는 등
저의 주의력은 스스로의 공부가 아니라 결과 그 자체에만 쏠리게 되었습니다.

“야 민상이 이번 기말고사 몇등급이래”
와 같이 제 성적에 대해 남들이 하는 이야기들도 너무 거슬렸습니다.
제가 못 본 시험에 대해 친구들이 장난 섞어 던지는 말들이
기분 나쁘고 분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제가 잘 친 시험에 대해 도는 이야기들은
아무리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가 않더군요.
이 경우에도 역시 저는 공부 자체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시험을 잘 보는 것’에 집착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대부분의 경우에 좋지 못했습니다.

우선 다음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하는 도중에
굳이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가 쌓여갔습니다.
틀리는 문제마다 지나치게 불안해했고,
연습용 시험들 점수 하나하나에 의미부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모를 잘 본 날은 기분이 좋다가도
당장 다음날에 실모를 망치면 기분이 다운되는 식이었습니다.
일희일비의 시간들이 쌓여갈수록
감정적으로 지쳐가고, 사람이 어딘가 피폐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또 실제 시험장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한 문제라도 막히는 구간이 생기면
‘무조건 잘 봐야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구름처럼 흐리면서
그 문제를 뚫어내는데 필요한 생각들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다시 쳐다보면 분명히 풀 수 있는 문제였음에도
어버버하다가 틀리는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되면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또 들리게 되고,
앞서 언급한 일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지속되었습니다.

작년 9월 모의고사가 딱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6월 모의고사 때의 좋지 못한 성적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으나
오히려 그로 인해 더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고,
이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로지 나에게만 몰입하기>



해결책은 명확했습니다. 
점수 자체, 혹은 남들과의 비교에 치우쳐있던 의식을
‘나‘에게로 옮겨오면 됩니다.
내가 이 문제를 틀린 이유는 무엇인지,
저 문제를 맞춘 이유는 무엇인지,
다음번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나에게 현재 공부상태는 어떠한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디인지,
그걸 채울려면 어떻게 공부를 해나가야할지 등등
본인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일에 집중하면 되고,
그 진단에 외부의 기준을 개입시키지 않으면 됩니다.

이 해결책대로 하면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바로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았기에
무언가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습니다.

우선 남의 점수에 자꾸 신경을 쓰는 태도를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았습니다.
“남의 점수에 신경이 쓰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나는 남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에 기분나빠하는 걸까?”
그 이유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다 보니 더더욱 제 심리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남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인데,
왜 남의 행복에 같이 기뻐하지 못하나,
내가 이렇게까지 못된 심보를 가지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누군가로부터 받은 편지에 써있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가까운 친구라도 나보다 너무 앞서가는 것 같으면 좀 경계하는 것 같아서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싫었는데, 너는 계속 잘했으면 좋겠고 순수하게 응원해주고 싶어.”

그리고 제 태도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했습니다.
공부든 뭐든, 남이 나보다 잘되는 걸 경계하는 태도
이 태도가 너무 싫고 부끄러웠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이제서야 태도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남이 잘되는 것에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남이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응원해서라기보다는,
그걸 경계했던 과거의 제 태도가 너무도 싫었기에

그럼으로써 점수 자체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엔 높은 점수를 받고 싶은 심리 자체가
남들과 객관적으로 비교 가능한 수치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다는 것이었기에
더이상 이런 허상에 빠져있어선 안된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러자 제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었고,
이전엔 결과에 가려 보이지 않던 과정상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많은 문제를 틀리더라도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았고,
스스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의 반복으로 실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당연히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줄었고,
시험장에서도 침착하게 마땅히 해야할 행동들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노이즈캔슬링>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올해 연계작품으로는 이게 나올거다'
'올해 28번 소재는 이거다'
'올해 화학 표본이 어떻다더라'
등등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곳곳에서 이러한 잡음들이 들려왔습니다.
친구들을 통해, 혹은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는 이러한 잡음들은 
대부분 우리들 귀에 거슬리게 마련이고,
또 사람 심리상 거슬리는 정보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아 조금씩 신경을 긁어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우선 그러한 잡음들이 주로 발생하는 근원을 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을 끊고, 허튼 소리만 해대는 친구는 피해다니면 됩니다.
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보고 듣게 되는 거슬리는 정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정보들을 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 밀어내는 훈련을 했습니다.

저의 판단 기준은 '내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인가?'였습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알게 된 정보가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마치 그 정보가 내 의식을 스친 적도 없었다는 듯이, 멀리 밀어내버렸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라는 말이 있죠?
보통 무의식중에 남이 한 말을 흘려들었을 때 쓰는 말입니다.
하지만 전 이것이 의식적으로, 즉 일부러 할 수도 있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듣는 모든 말들이 정보 처리의 대상인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럴 만한 가치도 없는 말들이 대부분이죠.
거슬리는 말이 들린다면, 그 말을 ‘처리해야할 정보’로 생각하기보다는
휴대폰 진동소리, 히터 돌아가는 소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잡음' 정도로 간주하고
그대로 반대쪽 귀로 흘려보내십시오.
저는 여러분들이 이 파이널 기간만큼은 좀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본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들만 모아 듣고,
나머지 '소리'들은 모두 흘려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막바지 멘탈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수많은 잡음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항상 반대쪽 귀를 열어두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작년 이맘때 제가 했었던 생각들을 시간순으로 살펴보면서 “몰입”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작년 9월이 제 수험생활 중 가장 심적으로 크게 흔들렸던 시기였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흔들렸던 덕분에 멘탈 관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또 그 덕분에 10월부터는 제 리듬을 찾아 수능날까지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두달 남짓 남았습니다.
이번 9월 모의고사에서 흔들렸더라도, 다시 본인만의 리듬을 찾고 공부를 시작하기엔 충분한 시간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다시 본인만의 리듬을 되찾기를,
그럼으로써 남은 시간들을 완전한 몰입으로 채울 수 있기를,
더 나아가 수능날에도 
오로지 나와 문제지 외에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몰입의 시간'을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말을 늘어놔
거짓말처럼
사실 아닌 말로 속이려고 하고 넌
알지 못하는 그런 건가봐
생각이 있다면
좀 말 같은 말을 들어보고 싶어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 브로콜리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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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강민상 멘토

  • 🏆 2026학년도 수능 자연계열 수석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26학번
  • 📖 수시 전형
  • #26수능수석 #전과목백분위100 #현역수시 #i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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