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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관하여

이름 : 이서경  스크랩
등록일 :
2026-09-25 21:36:02
|
조회 :
5,228

안녕하세요 여러분

22기 목달장,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26학번 이서경입니다.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가을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여름은 유독 더웠는데, 그래서인지 시원해진 날씨가 되게 기분 좋게 느껴지네요. 그치만 날씨가 시원해졌다는 건.. 곧 코끝이 시려워지고.. 수능이 다가온다는 거겠죠.. 그래서 오늘은 가을도 좀 탈 겸, 평소와 다르게 좀 더 사적인, 저와 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오늘의 주제는 '불안'을 다루는 법!입니다.

 

 

 

전 고등학생 시기를 정말 싫어했었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반복되는 일인데.. 고등학교 3년 동안은 정말 매일매일이 똑같잖아요. 그렇다 보니 공부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시험은 잘 보고 싶고, 성적 떨어지는 건 죽기보다 싫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는 '커서 뭐가 되겠다', '서울대에 꼭 가겠다' 같은 긍정적인 동기보다는, '지금 공부를 안 하면 다른 친구가 내 자리를 빼앗아 갈 거야', '이러다 성적이 떨어질 거야' 하는 불안의 감정을 동기부여 삼아 공부했었어요. 사실 적당한 불안은 꽤 좋은 동기부여랍니다. 이런 불안한 마음이 시작되면 다른 걸 하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잠깐이라도 딴생각을 하거나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내는 순간, 엄청난 자괴감과 자책감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생이 된 후에는 일부러 불안을 불러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계속 저 스스로에게 '너 이러다가 큰일 나', '언제까지나 행운이 네 편일 것 같아?', '네가 이러는 동안 다른 친구들은 공부하고 있어' 같은 말들을 되뇌고, 스터디플래너에 적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일기장에는 이런 자책 가득한 얘기들로 채워져 있었고요.

 

근데 어느 순간 이게 도를 넘어서,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내신 시험에 정말 목숨을 걸던 사람이었습니다. 시험 전날이면 5주 넘게 꼼꼼하게 공부했음에도 모르는 문제가 나올 것만 같아서, 침대에 누웠는데도 머릿속에서 자꾸 시험 망하는 상상을 하고, 그러면 갑자기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어서 다시 일어나 공부하다가 밤을 새고 시험을 보기도 했습니다.

 

2학년 때가 정말 가장 심했어서 독서실에서 너무 불안하고, 이 끔찍한 입시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에 혼자 조용히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또 수능 50일 전후 이 시기를 생각해보면, 잘 보지 못한 9모에 대한 걱정과 수능 전후로 있는 면접들처럼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보여서, 이 모든 것에 대한 큰 불안이 함께 다가오고 있었어요. 하나라도 삐끗하면 입시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불안감이 말도 안 되더라고요.

 

이렇게 불안감이 심해지니 공부를 제대로 못 하고, 공부를 못 하니 또 불안해지는 악순환이 심해져서, 나름대로 저만의 대책을 많이 찾아봤어요. 간단하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칼럼을 써봅니다. 물론 저의 방법이다 보니 다들에게 통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저런 멘토도 저렇게 불안했었구나', '나만 불안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어요.

 

 

 

1. 남들과 비교하지 말기


가장 중요한 건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남과 비교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제 이야기를 하나 드리자면, 저는 9모 전까지 수능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늘 모의고사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왔었고, 최저만 맞추면 되는 저로서는 면접이나 생기부 마무리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9모를 치고 예상을 한참 벗어난 성적표를 보니, 제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국어 성적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능을 두 달 남기고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도 저는 수능 국어 기출 공부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정시 준비하던 다른 친구들이 2~3월에 듣던 평가원 기출 커리를 저는 9월이 다 지나서야 듣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도 제 속도에 맞춰 공부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는 국어 백분위 99라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죠.

 

옆에서 다른 친구들이 고난도 실모와 N제를 풀기 시작할 때, 제가 불안감에 이끌려 기출을 버리고 실모를 풀었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항상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2. 불안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불안감을 이겨내는 역설적인 방법은 자신이 불안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거예요. 여러분, 우리는 왜 불안할까요? 열심히 노력은 했는데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봐 불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할수록 오히려 스스로에게 '아, 내가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말하면서, 이 불안을 자신감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3. 글로 써보기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런 마음을 글로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불안도가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생각이 정말 많아서(N 100프로..) 이게 정말 고민이었는데, 생각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 그 생각들을 밖으로 꺼내는 겁니다. 머릿속이 복작복작할 때는 언제나 그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보세요.

 

불안한 마음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구체적인 이유가 보일 거예요. 저를 예시로 들자면, 국어 시간에 머리가 하얘져서 시험 운영을 망칠까 봐 불안했고,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열심히 준비한 자기소개가 입에 잘 붙지 않아서 불안했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노트에 적어보면, 머릿속을 복작하게 만들었던 큰 불안이 사실은 생각보다 작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불안감을 꺼내놓고 나면 하나씩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국어 운영에 대한 불안은 시험 운영 루틴을 꼼꼼히 만들면서 줄었고, 면접에 대한 불안은 자기소개를 좀 더 간결하게 바꾸면서 줄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자의 불안을 머릿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밖으로 꺼내고, 해결할 수 있는 건 해결해보세요! 저는 지금까지도 불안한 마음이 들면 이렇게 노트에 정리하곤 합니다.

 

 

 

입시를 버티면서 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정해진 시간은 언젠간 반드시 다가온다' 이 두 마디를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말 지긋지긋하고 영원할 것만 같던 3년간의, 혹은 더 긴 시간 동안의 입시도 결국 끝이 나더라고요.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의 입시도 금방 훅 지나가버려서 '그때 참 열심히 했었지.. 기특했네 나 자신' 하고 추억하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제 이야기를 많이 한 칼럼이 처음이라서 그런가 좀 쑥스럽네요... 다들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너무 잘하고 있어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ㅅㅇ아 항상 화이팅! 내가 응원하고 있는 거 잊지 마!

 

+) 제 대학 동기(특히 과대)의 친구분들, 제 칼럼을 기다리고 있으시다는 소식 많이 들었습니다. 칼럼 열심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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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서울대

이서경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서울대학교 경영학부 26학번
  • 📖 수시 전형
  • #수시 #일반고 #학종 #SKY경영올킬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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