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셨나요? 벌써 수능이 50일 남았더라구요!
수능이 50일 남았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비슷할 것 같습니다.
50일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 할 게 너무 많은데 어떡하지?
저 역시 수험생 때 이 시기가 가장 불안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이 보이고, 친구들은 새로운 문제집을 풀고 있는 것 같고, 인터넷에는 ‘D-50 공부법’, ‘막판 필수 문제집’ 같은 새로운 정보가 계속 올라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부해야 할 것을 계속 추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능을 50일 앞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더 많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공부를 수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먼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D-50에는 무작정 공부량을 늘리기보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새로운 개념을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그 동안 여러 시험과 문제집을 거쳐 오면서 알게 된 본인의 취약 파트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를 단순히 ‘틀린 문제’로 묶지 말고 이유를 구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개념 자체를 몰라서 틀린 문제
- 개념은 알았지만 문제에 적용하지 못한 문제
- 문제를 잘못 읽거나 조건을 놓친 문제
- 시간 부족으로 풀지 못한 문제
- 충분히 풀 수 있었는데 실수한 문제
이렇게 나누어 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틀린 문제가 대부분 시간 부족이나 실수 때문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개념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를 모른 채 무조건 새로운 문제만 풀려 한다면, 남은 50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2.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보다, 이미 공부한 것을 돌아보세요.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새로운 문제집이나 새로운 강의를 찾게 됩니다.
물론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면 새로운 자료를 활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불안해서 새로운 것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면 한 번쯤 멈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저도 ‘이 문제집을 풀면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이 강의를 들으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접했느냐가 아니라, 내가 틀렸던 문제를 다음에는 맞힐 수 있느냐였습니다.
이미 한 번 풀었던 기출문제에서 또 틀리는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문제집을 한 권 더 추가하는 것보다 그 문제를 다시 보는 것이 훨씬 의미 있을 수 있어요.
D-50부터는 공부의 범위를 무작정 넓히기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만드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사실상 지금 시점에서는 공부의 범위를 넓히는 데 상당한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까지 풀었던 방대한 문제들을 바탕으로 취약점을 점검하고 수정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이제는 실전 감각도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D-50부터는 공부를 잘하는 것과 별개로 시험을 잘 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이 말을 특히나 강조 드리고 싶은데요.
수능은 집에서 편한 자세로 문제를 푸는 시험이 아닙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과목을 연속해서 치러야 하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왔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다음 문제로 넘어갈 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남은 기간에는 실제 시험과 비슷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시계를 두고, 수능 시간표에 맞게 실모를 자꾸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걸 추천 드려요.
그리고 시험이 끝난 뒤에는 단순히 점수만 확인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기록해보세요.
'내가 이 시험에서 점수를 잃은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개념 때문이었는지, 시간 때문이었는지, 집중력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실수 때문이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단순히 모의고사를 많이 보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실전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4. 마지막 50일에는 체력도 공부의 일부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생활 패턴입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 때문에 갑자기 새벽까지 공부하거나, 하루에 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D-50은 하루를 불태우는 시기가 아니라 50일을 꾸준히 보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오늘 14시간 공부하고 다음 날 완전히 지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면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수능 당일의 생활 패턴을 생각하면서 수면 시간과 기상 시간을 조금씩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금쯤이면 이제 수면 시간과 기상 시간을 수능날과 동일하게 가져 가시는 걸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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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5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50일 동안 내가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서 하나씩 고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금 성적표를 보고 ‘나는 늦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오늘부터 수능 당일까지 내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D-50에는 완벽한 공부를 하려고 하지 마세요.
오늘 해야 할 공부를 하고, 틀린 문제를 하나 더 고치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상태로 하루를 끝내면 됩니다.
그 하루들이 쌓여서 50일이 되고, 결국 수능 당일의 실력을 만들어줄 테니까요.
남은 50일 동안 새로운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해온 내가 가진 실력을, 수능에서 최대한 꺼내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
저는 그것이 수능 D-50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날 때까지 아마 미친 듯이 큰 압박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 거예요.
그 불안감을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불안감 속에서 공부를 이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극복할 수 없는 근본적인 불안감일 거거든요.. 하지만 여러분과 시험을 같이 치는 다른 수험생들도 모두 똑같이 불안해 할 겁니다!
그러니 그 불안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