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목달장 22기 강태민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월요일의 대체공휴일은 보람차게 보내셨을지,
또 수능을 위한 준비는 잘 하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지난주부터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반팔만 입어도 더웠는데,
이제는 긴팔을 입지 않으면 몸이 으슬으슬 떨릴 지경이네요.
날씨가 바뀌는 이 시기에 감기에 많이 걸리고, 또 감기가 유행하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몸관리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작년 이 즈음부터 마스크를 껴서 수능 전날까지 마스크를 꼈습니다.
마스크를 끼는 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
오늘 칼럼은 2조 릴레이 칼럼의 일환으로
성윤 멘토님의 지목을 받아 릴레이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능이 끝나는 날까지 놓지 않았던 것>,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가 놓지 않고 있는 것을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좋아하는 송길영 작가님의 '시대예보 : 수고인류의 시간'이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수고스럽게 살아왔나요'
물론 이 책은 AI, 대격변의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
우리는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다루는 책이라
수험생 여러분에게 꼭 들어 맞는 책은 아니지만 저 문장만큼은 우리 수험생 집단에게도
분명 의미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해 가져왔습니다.
저 문장을 읽고 한참동안 사색했습니다.
그러곤 책을 덮고 '내 인생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수험생활, 짧게 보면 3년, 길게 보면 5년이라는 시간동안 했을까.
그리고 고민 끝에, 단 하나의 표현만으로 내 수고스러운 삶을
설명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운동을 한 이유
공부를 한 이유
경영학과를 지망한 이유
생기부를 채운 모든 것들
'엔터테인먼트 CEO'라는 하나의 꼬챙이로 꿰뚫을 수 있겠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위해 잠시 과거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까지의 저는 지금의 저와는 완전히 다른 개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교-밥-게임-밥-잠이라는 루틴으로 수년을 보냈죠.
그 덕에 성적은 바닥이었고, 몸무게는 인생 최고치였으며,
자신감 자존감은 바닥을 찍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수년을 살고 있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정말 우연한 계기로
아이돌 무대를 제대로 본 기억이 납니다. 그 전에도 아이돌 무대를 보긴 했지만,
기억이 그렇게나 선명하게 남은 무대는 처음이었습니다.
아이돌을 본 저는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생각을 조금 고급스럽게 말하자면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날을 계기로 제 삶의 방향을 바꾸어보고자 공부를 시작했고 (소인수분해부터 시작)
다이어트도 시작해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울대에 합격해 지금 여러분께 제 생각을 소개해드리고 있고요.
돌아보면 참으로 아이돌의 영향이 컸습니다 ㅎㅎ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아이돌을 보고 제 삶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저도 '다른 누군가에게 이 경험을 전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엔터테인먼트 CEO'를 꿈꾸고 경영학과를 지망해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역시 엔터테인먼트 CEO를 꿈꾸고 있고요.
다시 시대예보의 문장으로 돌아가볼게요.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수고스럽게 살아왔나요.'
저는 엔터테인먼트 CEO가 되기 위해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갑자기 왜 꿈을 말하냐?
라고 생각하시며 뜬금없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수험생활 때 놓지 않았던 것'을 생각했을 때
이거 하나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현학적인 표현으로는 '목표의식이 뚜렷했다'라고 할까요?
저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힘든 나날들을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힘든 날을 버티게 해주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부모님을 위해,
누군가는 꿈꿔온 대학생활을 위해,
누군가는 오래전부터 바라온 꿈을 위해,
또 누군가는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그게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이 힘든 우리를 버티게 해줍니다.
이제 수능까지 D-45일입니다.
우리는 수능까지 남은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이미 책상 앞에 앉아 공부했습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45일 동안 분명 힘든 순간은 찾아올 겁니다.
공부가 정말 하기 싫은 날도 있을 것이고,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유혹이 드는 순간도 있을 겁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제가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버텨냈던 순간들 중,
지금까지도 제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순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입니다.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자습을 하라고 해서 아침부터 교실에 나와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정해진 자습 시간은 점심시간 전까지였고, 시간이 끝나자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하나둘 짐을 챙겨 학교를 빠져나갔습니다.
당시에 하필 제 자리는 창가였습니다. 학교를 나서는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도 잘 보였습니다.
그날따라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얼마나 하기 싫었는지, 책상에 앉아 있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그 순간에 저를 버티게 해준 건, 당시 좋아하던 아이돌이 커버한 '손디아-어른'이라는 노래였습니다.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노래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이 시간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더 앉아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얘기입니다.
저는 아이돌이 데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많이 좋아해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하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I-LAND 2 : N/a’였습니다.
2화부터였나, 거의 빼놓지 않고 본방송을 봤어요.
그리고 대망의 막방! 데뷔조가 발표되는 바로 그날이죠! 모든 본방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순간!
그런데 하필 그 막방을 하는 날이 제가 내신시험을 보기 전날이었습니다.
다음 날 보는 시험이 영어였는데, 영어는 제가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습니다.
게다가 내신 영어는 완전한 암기과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막방을 보는 데 시간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방에 앉아 영어 서술형에 나올 만한 문장들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거실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막방을 보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환호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제 방까지 들려오더라고요 ㅋㅋ
‘아 진짜 지금 내가 뭐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방문 앞까지 가서 문고리를 잡는 거 까지는 했는데,
문을 열지는 못하겠더라고요.
다시 책상으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그리고 종이 위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영어 서술형 예상 문제를 끝까지 다 외우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그때 영어 100점 맞고 1등급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그날 제가 방문을 열고 나가 막방을 봤다면, 그래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그날 막방을 보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제 수험생활에는 이렇게 눈물과 함께한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힘들었다는 생각보다
그때 끝까지 버텨준 제가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에게도 남은 시간 동안 힘든 순간이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여러분이 지금까지 놓지 않고 온 것을 한 번만 떠올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 칼럼의 제목이자 처음에 소개했던 질문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수고스럽게 살아왔나요'
저에게 그 답은 '엔터테인먼트 CEO'입니다.
여러분에게 그 답은 무엇인가요?
수능이 끝난 뒤에 지금을 돌아볼 때
'그때 조금만 더 해볼걸'라는 아쉬움보다
'그때의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구나'라고 말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조 릴레이 칼럼의 다음 타자로, 한양대 의대 민지 멘토님을 지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민지 멘토님의 칼럼도 기대해주세요!
ps. 저는 '면접 대비법'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제가 실제로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과
어떤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았는지까지 총정리해서 가져올게요!
서울대
강태민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