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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문학

이름 : 유하진  스크랩
등록일 :
2026-10-06 19:34:05
|
조회 :
5,292
안녕하십니까. 제 22기 메가스터디 목표 달성 장학생 유하진입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많은 수험생 분들께서 각자만의 파이널을 대비하고 계실 텐데요. 그중에서도 기출이나 실모를 풀면서 문학에 불안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번 9월 모의고사에서도 현대시 복합 지문이 어렵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문학을 더 확실히 대비할 필요성은 분명해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수능 문학을 더 확실하고 제대로 푸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감에 의존하지 않고도 문학을 제대로 맞춰낼 수 있는지, 파이널 시기에 문학이 흔들린다면 어떻게 대비해나가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위주로 다뤄보겠습니다.

내용을 전개하기에 앞서, 저는 수능 국어 문학 영역을 크게 운문과 산문으로 나누어보겠습니다. 운문은 일정한 운율과 형식적 제약을 지니고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문학 양식으로, 고전 시가와 현대 시라고 부르는 장르가 이에 속합니다. 산문은 일정한 운율이나 정형화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을 풀어쓴 글을 의미합니다. 고전 소설, 현대 소설, 극, 시나리오, 수필 등이 이 장르에 속합니다. 두 장르는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에 조금 구별해서 풀이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운문

Step 1) <보기>를 먼저 읽어라.

수험생분들께서 많이들 '운문 작품은 그 정서를 느껴야 하고 몰입을 할 줄 알아야한다.'라고 오해하시는데요, 적어도 수능 문학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능 문학을 대할 때는 '나는 절대 이 작품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라는 점을 인지하고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문제를 출제하는 출제자 역시 각 작품들의 작가가 아니라 평가원이라는 기관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창작자의 의도와 정서를 느끼고 몰입할 필요가 없으며 평가원이 어떠한 해석을 바라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가원이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고 출제 의도를 알아서 추론해보라고 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평가원은 은근슬쩍 작품 해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있는데요, 그 힌트가 바로 <보기> 지문입니다. 대부분의 운문 <보기> 지문에는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제공합니다. 이는 그냥 <보기> 문제를 풀 때만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 관점을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선지를 판별하라는 의미에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학생들은 <보기> 지문이 불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평가원이 유도하는 해석 그대로 이해하여 빠르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평가원이 직접 준 힌트를 굳이 무시할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요? 만약 운문 작품을 해석하기가 막막하다면 <보기> 지문을 먼저 참고하고, 이에 맞춰 작품의 의미를 추론해 나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기> 지문이 크게 유용하지 않다면 어떡하나요?'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작품을 해석하거나 문제를 풀 때 직접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보기> 지문 또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기> 지문은 항상 '주목해볼 만한 지점'을 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작품에 대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해석에 도움을 주는 정보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할 것입니다.


# 산문

Step 1) 모든 문장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덩어리 지어 파악하라.

산문 작품들은 운문에 비해 분량이 많기 때문에 한 번 읽고 모든 내용을 세세히 기억하기에 어렵습니다. 저도 살면서 모의고사 산문 작품들을 볼 때 한 번 보고 문제를 다 푼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우리는 산문 작품에서 디테일이 필요할 때는 지문과 선지를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이 디테일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 바로바로 캐치하기 위해서는 내용의 구성과 연결을 확실히 파악해놓아야 합니다.

따라서 주요 내용이 바뀌는 지점을 기준으로 덩어리 지어 기억하는 게 필요합니다. 상황이 바뀐다거나, 다른 장면이 등장하는 등 내용이 끊기는 지점이 생기면 그 전까지의 정보를 요약해 머릿속에 넣어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세세한 줄거리를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푸는 것보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쓰는 것이 시간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빠르게 슥슥 읽어나간다면 덩어리 진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 운문, 산문 공통

Step 2) 확실히 틀린 걸 찾아라.

작품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 때, 이런 경험들 한 번씩은 있으실 겁니다.
'옳은 선지같기는 한데 왜 옳은지 모르겠다.'
이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는 혼란에 빠집니다. 손가락을 걸고 넘어가야 할지, 시간을 더 투자해서 확실히 옳은 근거를 찾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게 왜 맞을까'가 아니라 '이게 왜 틀릴까'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주관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설명이 옳은지를 판단하는 데에 상이한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아무리 작품 속에서 명확한 근거를 찾고자 하더라도 헷갈릴 때가 있죠. 그러나, 특정 설명이 틀린지를 판단할 때에는 비교적 작품 안에 드러난 표현과 내용을 근거로 활용하기가 쉽습니다. 물론 선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 의견은 반박의 여지가 충분히 있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헷갈릴 때는 오히려 무엇이 틀렸는지를 찾는 게 더 효율적이기도 하다.'라는 점입니다.

이는 두 선지 중에 무엇을 정답으로 정할지 고민하는 상황에도 충분히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4번과 5번 선지가 고민된다면, 틀린 걸 찾아서 소거시키는 방향으로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4번이 조금 더 맞는 말 같이 느껴져서 4번을 고른다.'가 아니라, '5번에 언급된 이러이러한 부분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고, 4번의 내용에 대해 틀렸다고 말할 근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4번을 고른다.'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무엇이 더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는 거죠.


Step 3) 정답이 확실히 안 보일 때는 디테일을 봐라.

마지막으로 다뤄볼 경우는 바로 모든 선지가 옳은 것 같다거나 모든 선지가 틀린 것 같은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주로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이 자주 경험하곤 하는데요, 이럴 때 일부 학생들은 '선지 내부의 연결이 어색한 게 있나보다.'라고 생각하며 선지에 더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실제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이는 흔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설령 이렇게 문제가 나온다면 당연히 높은 오답률을 보이겠죠.

그러나 이러한 경우의 대부분은 오히려 '내용 불일치'로 선지 판별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해가 맞고 틀렸는지가 아니라 언급된 작품 내용이 틀렸는지를 판단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모든 선지가 다 오답같다면 선지를 분석할 것이 아니라, 인용되어 있는 작품 내용을 봄으로써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문제 적용

가장 최근에 말이 많았던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22~27 갈래복합 지문을 위주로 한 번 적용해봅시다. (가) 지문으로 출제된 <가오리 날아오르다>는 비연계 작품이었고, (나) 지문은 <잘 익은 사과>로 수능특강 연계 작품이었습니다. (다) 작품은 <공작관문고 자서>라는 비연계 수필이었습니다. (가) 작품은 당연히 연계 공부를 하셨다면 (나) 작품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셔야 했겠지만, (가) 작품은 처음 보면 이해하기에 정말 막막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 작품과 (다) 작품에 풀이법을 적용해보죠.


Step 1 - <보기> 지문을 살펴보니, '(가)는 화자가 달밤에 탑의 덮개에서 유사한 모양의 자연물을 떠올리고 공간의 성격이 돌연 변화됨을 느낌으로써 달밤은 생명력이 가득한 환상의 바다로 전환된다.'라고 언급되어 있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품에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가)에서는 탑의 덮개를 나타내기 위해 가오리라는 자연물을 썼으며 달밤, 즉 달이 떠 있는 밤하늘을 환상의 바다로 전환시키고 있다.

(다) 작품의 내용을 덩어리 지어 읽어보고 결론을 도출해봅시다.
1. 글을 칭찬하고 비판하는 건 꼭 이명이나 코골이와 같다.
2. 한 아이가 자신은 이명을 듣지만 동무가 이명을 못 듣는 걸 한스럽게 여겼다.
3. 코골면서 자는 사람은 자기 코골이가 얼마나 심한지 몰랐다.
4. 즉, 사람들은 자기만 알면 남이 모르는 걸 근심하고 자기만 모르면 남이 아는 걸 싫어한다.
5. 그러니 독자들이 내 글의 이명은 못 들어도 코골이를 일깨워 준다면 좋겠다.
결론: 자신만 아는 걸 남이 알아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태도와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점을 남이 지적하는 것을 싫어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Step 2 - 27번 문제를 풀 때면 '찬탄'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해 1번과 5번 선지를 헷갈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때, 확실히 틀린 부분이 무엇일지를 생각해서 의문사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5번이 틀렸고 1번이 맞다면? '찬탄'의 의미가 아쉬워하고 탄식하는 의미와는 거리가 멀었겠구나. 이건 내가 단어를 몰랐으니 나름 설득력이 있겠다.
만약 1번이 틀렸고 5번이 맞다면? '둥싯'은 소나무가 펴지는 듯한 이미지와 만월이 뜨는 이미지를 연결하여 형상화한 표현이 아니었겠구나. 그런데 '둥싯'은 '나무들 무릎뼈'가 피는 것과 '만월이다' 사이에 나타나 둘을 이어주기 때문에 틀렸다고 할 설득력이 부족하다. 

즉, 1번이 틀렸을 경우보다 5번이 틀렸을 경우의 합리성이 더 높으므로 더 가능성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1번을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나무'와 '만월' 사이에 위치한 표현이 둘 사이의 연결성을 담보하지 않는 것보다, '찬탄'의 의미가 적절하지 않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죠.


Step 3 - 23번 문제를 풀 때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적절한 것처럼 느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 선지 구성에서 인용되어 있는 부분의 내용이 적절한지, 디테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죠. 한 번 선지를 쪼개서 인용된 부분이 맞는지 확인해봅시다. 

'그럴 즈음'은, 만월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어느새 낮으로 바뀌었음을 지각하는 순간을 가리키고 있군.

만월을 보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 [A]의 앞부분에 '만월'이라는 시어가 언급됐고, <보기>에 따르면 시간적 배경이 달밤이니까 만월을 보고 있는 상황은 맞다.
시간이 낮으로 바뀐게 아닌가? -> '고요의 대낮'이라는 시어가 언급되어 있긴 한데, 분명 <보기>에서 시간적 배경인 달밤이 환상의 바다로 전환되었다고 했다. '그럴 즈음'은 '남산 일대가 바다로 바뀐' 시점이니까 시간이 낮으로 바뀐건 아니다. 아무래도 '고요의 대낮'이라는 시어는 어떤 상황을 비유하기 위해서 사용한 듯 싶다.

이런 식으로 <보기>의 해석과 상호 비교하면 1번 선지는 절대 시에서 등장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EBS 해설에서는 ‘대낮’이 보름달의 달빛으로 남산 일대가 환해졌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지만...솔직히 시험 볼 때 이대로 완벽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마무리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와서 본인의 문학 풀이법을 교정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문제를 풀다가 막혔거나, 너무 감에 의존해서 문학을 푸는 것처럼 느껴져 불안할 때 한번쯤은 써보면 좋다는 점에서 이야기 드린 거죠. 물론 이 방법이 마음에 드신다면 충분히 적극적으로 활용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긴말하지 않고 여기서 칼럼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들 원하는 목표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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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서울대

유하진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26학번
  • 📖 수시 전형
  • #현역수시 #일반고 #전교1등 #의대합격 #EN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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