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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전승 압승

김라윤  스크랩
2026-11-01 16:56:45
4,158

안녕하세요! 김라윤 멘토입니다. 10월을 후회없이 보내주고, 결전의 달 11월을 기꺼이 맞이하셨을 여러분! 오늘은 약속했던 대로 고연전 칼럼을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미 다른 고려대 멘토님들이 고연전 관련 내용을 써주시기도 했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고연전 내용으로만 칼럼을 채우고 싶진 않아 다른 내용도 같이 넣어봤어요. 그동안 댓글로 질문이 꽤 나왔던 독어독문학과 소개 / 문과의 진로 / 11월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까지 가져왔으니 관심있는 내용만 발췌독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1.고연전
**합응, 야구, 농구 관련 내용은 연세대 안영준 멘토님이 써줄겁니다! 영준 멘토님이 팔을 다치셨다고 합니다 ㅠ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일부 내용은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회가 배포한 고연전 책자를 참고했습니다!

1-1. 고연전의 역사

우선 고연전에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저도 책자 보고 처음 알았어요..ㅎㅎ)
고연전은 1925년 제5회 전조선정구대회에서 보성전문학교(고려대 전신)와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가 처음 맞붙으며 시작되었고, 이후 보연전 / 연보전으로 이어졌으며, 1965년부터 야구, 농구, 빙구, 럭비, 축구 5개 종목을 함께 치르는 오늘날의 정기전 체계가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고연전의 역사가 아주아주 오래되었네요.

 


 

사실 고대생, 연대생이라고 모든 고연전 경기를 다 볼 수 있는게 아니라 티켓을 구해야 합니다 ㅠㅠ (왜인지 모르겠지만 고대와 연대가 함께하는 모든 행사에서 티켓 구하거나 입장하는게 고대가 더 빡센 것 같아요)

보통 응원ot 참여 학생 대상으로 추첨 / 학과 또는 동아리에서 선착순 or 랜덤으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티켓이 배부됩니다! 야구는 티켓이 없고 (경기장이 넓고 좌석이 많아서) 축구와 럭비는 티켓을 구하기가 그나마 수월한데 농구와 빙구(하키)는 티켓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ㅠㅠ 저희 과에서는 농구 티켓은 4명, 빙구 티켓은 딱 2명에게만 배부했습니다.. 저는 야구, 럭비, 축구 이렇게 봤구 내년에는 꼭 농구 빙구 티켓팅을 성공하고 싶어요


1-2. 럭비


 

럭비 경기는 목동 종합 운동장에서 진행돼요! 럭비라는 스포츠의 룰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재밌더라구요. 고대가 늘 필.전.압승 해오던 종목이라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초반부에 점수를 못내고 연대한테 지고 있었어요 !! 근데? (너무 당연하게 ㅎㅎ) 고대 럭비부가 페이스를 되찾고 미친듯이 점수를 내서 결국 35대 11로 승리했습니다. 올해로 4연승일거예요!

 



 

고연전에서는 점수를 한 번 낼때마다 ‘뱃노래’라는 응원가를 부르는데요. 점수를 딱 낸 순간 폭죽이 터지며 “빰빰빠라빰~~” 하고 뱃노래가 시작될 때의 쾌감은 다른 응원가와 비교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응티, 합응때까지는 뱃노래가 그저 바닥에 앉아서 허리아프게 하는 힘든 응원가인줄 알았는데 고연전에서 승리할 때 뱃노래를 부르니까 진짜 다르더라구요 ㅎㅎ

즐거운 고연전 날에 연대생 우는 소리
지고 가는 연대생이 처량도 하구나
어기아 디여차 (어기여차!!)
어기야 디여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

이런 가사인데, 얼마나 신날 정도냐면 연대가 이겼을 때 뱃노래를 뺏어서 ‘지고 가는 고대생이 처량도 하구나’ 라고 바꿔부르더라구요 ㅎㅎ 종목 하나에서 지긴 했지만 승리의 응원가를 뺏어 부른 것 자체가 뱃노래의 위상을 인정하는 셈인거죠 ㅎㅎ(막이래)


1-3. 축구



 

축구 경기도 목동 종합 운동장에서 진행되는데, 럭비 경기가 끝나고 1시간 정도 휴식시간을 가진 후 시작됩니다. 럭비부 선수들, 축구부 선수들끼리 서로의 경기를 구경하고 응원하기도 하구요!
럭비&축구 둘다 목동 종합 운동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주경기장(목동 종합 운동장) 티켓을 구하면 럭비와 축구를 모두 볼 수 있어요.

 


 

(아, 내년에 고연전에 가게 될 예비 신입생 분들을 위해 팁을 주자면..! 잠실 야구장은 경기장 내부에 떡볶이, 치킨같은 음식도 다양하게 팔고 편의점도 여러개라 괜찮은데, 목동 종합 운동장은 정말 아 무 것 도 없더라구요.. 고연전이 아침 일찍부터 시작돼서 밥먹을 시간이 없는데, 편의점도 없을줄 모르고 빈손으로 갔다가 목말라 & 배고파 죽는줄 알았습니다.. 연대 좌석쪽엔 편의점이 하나 있는 것 같긴 했는데 고대가 연대쪽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서 ㅠㅠㅠ 목동 종합 운동장 갈 때는 아침밥과 물을 미리 사가시는걸 강력 추천 드립니다 ㅎㅎ…)

 


 

사실 고연전 전에 승패 예측을 할 때, 고대생들 조차도 축구는 연대가 이길거라고 투표해서 별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요….ㅎㅎ
웬일인지 고대가 먼저 골을 넣고 1:0인채로 쭉 가는겁니다!! 그래서 좀 기대를 했는데? 연대가 골을 넣으면서 1:1이 됐어요. 그렇게 경기가 끝나기 2-3분 전까지도 1:1이길래, 모두가 그래도 무승부면 잘했다..하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경기 종료 1분 전에 연대가 골을 넣었습니다 ㅎㅎ..
연대 쪽은 축제 분위기였고, 저는 아직도 벙쪄있던 고대생들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다들 엥…상태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근데 선배한테 들어보니까, 고대가 첫째날 야구 농구 이기고 빙구 지고 / 둘째날 럭비 이겨서 이미 고연전 우승 확정이지만 마지막 경기인 축구는 져서 좀 기분이 안좋은 채로 끝나는게 고연전 국룰이라고 하더라구요
고연전에서 승리하고 싶으면 고려대로, 고연전에선 졌지만 마지막 경기 축구를 이겨서 기분좋게 끝내고 싶으면 연세대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장난이고, 고연전 종합 전적이 22승 20패 11무 일 만큼 승패가 치열하게 갈립니다 ㅎㅎ 내년엔 고대의 5:0 필전압승을 볼 수 있길 ㅎㅎ

1-4. 빙구(하키) 


 

빙구는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진행되고 사실 티켓을 못구해서, 경기를 못봤기 때문에 자세히는 몰라요 ㅎㅎ 동기들한테 사진을 구해왔습니다! 작년 고연전때 0대 6으로 패배한 것에 비하면 올해는 1:2로 패배했다고 하니 고려대 빙구부 엄청난 성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내년엔 꼭 승리할 수 있기를…

1-5. 기차놀이



 

기차놀이는 정기 고연전이 끝난 뒤에 주최교의 상권에서 앞사람 어깨를 잡고 행진하며 지역의 주민들과 교류하는 행사입니다. 10명 정도의 학우들이 한줄로 서서 기차를 형성하고 맨 앞사람은 ‘소리통’ 역할을 해요! “소리통! 소리통!”을 외친 후 멘트를 하고 음식을 받아먹는 문화입니다.

사실….. 저는 고연전이 끝나고 너무 힘듦 + 과외 이슈로 기차놀이 안하고 그냥 집에 갔어요 ㅎㅎ…. 그리고 생각보다 기차놀이 안가는 동기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해봤습니다 ㅎㅎ 

 


 

자랑스러운건, 돈을 지불할 필요없이 선배님들이 후원해주신 후배사랑 무료주점에서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에 고려대 와서 저랑 같이 첫 기차놀이를 즐겨요 ㅎㅎ!!

 



 

여기까지가 고연전 관련 내용인데요! 내년 10월 날씨 좋은 날에 승리의 붉은 함성을 외칠 여러분을 상상하며 끝까지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엔 가을엔 꼭 저와 함께 고연전 같이 즐겨요!

2. 독어독문학과 

독어독문학과 & 어문계열 소개해달라는 댓글도 꽤 있었어요! 그래서 독어독문학과 소개와 이중전공, 문과의 진로에 대해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고려대 어문계열에는 국어국문, 영어영문, 독어독문, 불어불문, 중어중문, 노어노문, 일어일문, 서어서문 정도가 있습니다.

Q. 고려대 어문계열 지원을 위해서는 수능을 어느정도로 잘봐야하나요?
저는 언확생윤사문 97 91 2 98 94였고, 진학사 기준 외국어 학과 전부 6-7칸 + 최초합이었어요. 저는 원서 쓸 때 대치동에서 컨설팅을 받았는데, 사실 국문 / 영문을 제외한 어문계열이 다 소수과이기 때문에 ‘안정’ 이라는게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 저는 자사고라 내신이 낮아서.. 내신이 반영되는 연대는 아예 쓸 수도 없었어요. (어차피 가군에 연대랑 고대중에 1개밖에 못쓰지만, 굳이 연대를 쓴다하면 그나마 신학과 정도?) 사실 사후적으로 보면 ‘펑크’라는게 많기 때문에.. 이것보다 수능을 훨씬 더 못봐도 운이 좋으면 연고대에 갈 수는 있지만, 어문 계열을 써볼만한 성적을 가지고 펑크를 노려 상향지원을 하는 용감한 수험생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대충 저정도 성적이면 어문계열 최초합권이라고 보시면 되고 (해마다 다르긴 해서 상황을 잘 봐야해요..) 말씀드렸듯 어문에는 ’안정권‘ 이라는게 없어서 원서 제출의 끝의 끝의 끝의 끝까지…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제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원한게 독어독문학과였습니다.

Q. 독어독문학과에서는 뭘 배우나요? 


 

아직 1학년인 제가 해드릴 말씀은 많이 없습니다. 다른 과와 달리 특이하게 독어독문학과는 1학년 시간표가 박혀 나옵니다 (선택권이 없어요)
독일어 레벨이 A1, A2, B1, B2, C1.. 이렇게 나뉘는데 1학년땐 A1과 A2를 학기별로 나눠서 배웁니다. 독일어와 교양독일어라는 이름으로요!
독어독문학과는 입학하면 학번을 가지고 짝수반 / 홀수반 이렇게 나뉩니다. 1-2학년 내내 짝수반은 짝수반끼리, 홀수반은 홀수반끼리 수업을 들어요.
저는 짝수반이고, 1학기때는 한국인 교수님 두분 이셨는데 2학기때는 독일인 교수님 한분, 한국인 교수님 한분이라… 알아듣는게 더 힘들어졌습니다 ㅎㅎ 그래도 교육과정이 잘 짜여있어서 독일어를 아예 몰라도 알파벳부터 하기 때문에 수업만 잘 들으면 잘 따라갈 수 있어요. 외고 독어과였던 친구들도 꽤있긴한데, 아닌 친구들이랑 성적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수업 잘 듣고 시험 웬만큼 잘 보면 A+ 주셔요 ㅎㅎ

중학교때 하던 영어 공부 (어휘, 문법, 문장구조 분석, 간단한 회화)를 독일어로 바꿔서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독일어는 사물마다 성별이 있습니다. (남자, 여자, 중성) 그리고 성별에 따라, 또 격에 따라 관사와 형용사 어미가 달라져요. 왜…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고 공부하다보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또 영어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 다른 어휘들이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하지만 졸업 필수 요건으로 B1 시험을 응시하고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짜여진 과정을 착실히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2학년에 올라가면 B1부터의 과정이 동일하게 시간표에 박혀 나오면서, 통일 전후의 독일 문화 / 한국어 시 속에 살아있는 독일 문학 / 독일어 번역 등 전공 선택권이 생기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1학년때도 독일어 이외의 다른 전공을 들을 수 있긴 한데 필수 교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보통 1학년땐 필수 교양 위주로 듣습니다. (아카데믹 잉글리쉬, 학문 세계의 탐구, 글쓰기, 디지털인문학응용, sw 프로그래밍,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 생명과학의 세계 등..) 

 


 

벌써 끔찍한건, 독어독문학과는 2학년때 6교시와 1교시가 박혀 나옵니다… 선택권이 없는 6교시 (퇴근시간)와 1교시 (이른아침+출근시간) 때문에 자취를 고려하는 학생들이 있을 만큼 ㅠㅠ 참 별로라고 생각해요 ㅠㅠ
그래도 교수님들이 독일어 가르치는 것에 매우매우 진심이시고,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운다는게 재미있는 일이기도해서 만족하며 다니고 있어요!

Q. 다른 과로 이중전공 가능한가요?
가능한게 아니라 이중전공이 필수입니다 ㅎㅎ 엄밀히 말하면 이중전공 or 심화전공 or 융합전공.. 중에 하나는 무조건 해야해요. 이중전공이랑 복수전공이랑 많이 헷갈려하시는데, 복수전공은 학교를 몇년 더 다녀야해요 (전공하는 과가 찐 2개인 느낌) 이중전공은 본전공을 메인으로 삼되 이중전공하는 과의 전공 이수학점을 채우면 졸업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문과대에서 이과대 이중전공하는게 좀더 수월하다고 들었고(이과 과목이 안맞으면 졸업이 괴로울뿐..), 선호도가 높은 경영은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ㅠㅠ 학점 + 경영 관련 비교과 활동 + 학업 계획서가 잘 준비되어야 합격할 수 있어요 (있대요..)
전과도 가끔 물어보시는데, 전출 / 전입의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하기에 솔직히 쉽지 않아요. 거의 입시를 한 번 더 하는 느낌이라고 듣기도 했구요. 과생활도 어려울테니 유대감도 없을거구요 ㅠㅠ 처음에 선택할 때부터, 내가 감당 가능한 학과를 선택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독어독문학과의 진로 방향성이 어떻게 되나요?


진로를 결정할 때 독일어 전공을 살리는 학생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문과의 진로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요?’와 유사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문과는 로씨행중 하나라고 하지만 (일부 동의는 합니다) 주변만 봐도 생각보다 다양해요. 학교 방송국 일을 열심히 하며 방송국쪽 진로를 꿈꾸는 친구들도 있고, 인문학, 마케팅, 외국계 기업 등 찾으려고 들면 엄청 많습니다. 저도 아직 경험이 많지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본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진로 분야가 다양하다고 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든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21년 평생을 취미도 취향도 장래희망도 없이 해야할 걸 하면서 살아온지라, 아직 저도 방황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에 취업상담센터에서 7주동안 취업상담을 받으면서 다양한 직무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여러분도 대학에 입학해서 진로 탐색을 해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문과가 막연하게 로씨행을 외치는 것치고 저것들 중에 쉬운게 단 하나도 없습니다.
로스쿨은 학벌 + 학점 + 리트 + 3년동안 엄청난 양의 법학 공부 버티기 + 변시 + 로펌 입사 준비를 거쳐야하고, 로스쿨 학비와 사교육비를 감당할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CPA와 행정고시도 아무도 합격 보장을 해주지 않는 어마무시하게 어려운 시험들이고, 공기업이나 금융권 취업도 어느 하나 쉬운게 없어요. 거기다가 회계사, 변호사 같이 선호도가 높은 문과 전문직이 AI에 의해 전부 대체될 거라는 소리까지 들리니 참 답답하고 착잡할 노릇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이과나 메디컬은 먹고 살기가 쉽냐? 그것도 절대 아닙니다. 저는 주변에 순수과학, 공대, 치대, 약대, 의대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한명 한명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한명도 빼놓지 않고 각자의 고충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말할 문제가 아니라는걸 절실히 깨닫게 됐어요. 에타나 고파스 취업 게시판에 들어가서 한참을 보고있으면 끝없이 우울해지는 기분입니다. 안타깝게도, 학벌과 학과가 취업과 고소득을 보장해주던 시대는 이미 끝이 난 듯 합니다. 당연히 학교 이름과 전공이 가져다주는 메리트가 있긴 할테지만요.

얼마전에 발표&토론 수업인 <학문세계의 탐구> 라는 교양에서 다른 조가 AI와 미래 직업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요. 모두가 기다렸단 듯이 혼자서만 고민해온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모두 취업에 대한 불안도가 높은 상황이구나 싶었어요. 저도 ’AI가 대부분의 직업을 대체한다면, 국가가 나서서 기본적인 직무를 AI로 대체할 기업의 자유를 제한하고 사람을 쓰도록 규제해야 하느냐 / 만약 그래야 한다면 사람을 고용하여 발생하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해줘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다양한 답변이 나왔지만, 모두가 확신은 없었습니다. 저도 딱히 답을 모르겠고요. 똑똑하다는 고대생들을 모아놓아도, 미래에 대한 뾰족한 답은 안나온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것도 저것도 다 AI가 대체할 것이라고하니 청년들 입장에선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세상이 일찍부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편이라고 아직 믿습니다. 문과 전문직이 AI에 의해 대체된다면, 다른 직업은 괜찮을까요? 또 대부분의 직업이 그렇게 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관적 미래만을 상상하며 손 놓고 있을건가요?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할 수 없고, 기회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찾아올 겁니다. 그리고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것이기에, 저는 제가 아직 뭘 해먹고 살건지 모르겠어도 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험들을 할 것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메가칼럼을 쓰는 것도 저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그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잘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라고 느낍니다. AGI시대에서 개인의 브랜드화가 중요한 이유도, 이제는 결과와 정보보단 관점과 ‘이야기’의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일테니까요.

3. 그래서 11월의 마음가짐

그러면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 사람인가요? 어차피 올해는 안될 것 같으니 대충 타협하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될건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유종의 미를 거두는 사람이 될건지는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태도는,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여러분의 이야기에 첫 번째 획을 그을 것입니다. 스스로마저 속이고 대충 꾸며낸 브랜드는 금방 들통나게 돼있고, 진심을 다한 순간들을 쌓아올린 사람이 살아낸 삶의 밀도는 말하지 않아도 티가 납니다.

조정식 선생님께서 수능이 다가오면 매번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점심때 외운 영단어가 빈칸문제의 정답으로 나올 기적 정도는 존재한다’

맞는 말입니다. 남은 2주동안,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 현대소설 인물관계 파악이 불안해서 하루 날 잡고 양치기를 하는 것이 수능날 현대소설을 다 맞게 해줄 것이고, 그건 여러분의 국어 등급을 바꿀 것입니다. 확통의 통계 파트가 약한 것 같아 개념기출을 잠깐 다시 보는 것이 29번을 맞게 해줄 것이며, 오늘 아침 외운 영단어가 영어 시험지의 정답 선지에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린 저 기적의 순간을 위해 시험지를 받기 직전까지 온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던 마법의 순간이, 마음을 다한 여러분께는 반드시 찾아갈 것입니다.

수능장은 전쟁터가 아닙니다. 우리는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겨놓은 싸움에 깃발 하나 꽂으러 가는 겁니다. 그런 기세가 있어야 합니다.
11월의 서늘한 공기에 압도되어 혹여나 방어전만 펼치고 돌아올 허튼 생각을 하셨다면, 지금 당장 가볍게 꽂고 올 깃발을 꺼내들어 빛바랜 곳을 다시 칠하시길 바랍니다. 수능 당일 그 누구의 것보다 선명하고 튼튼한 깃발을 꽂아야 하니까요. 오래 버텨온 과정의 갈무리를 씩씩하게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필승 전승 압승을 기원합니다.

멘토

고려대

김라윤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반수정시 #자사고 #국어 성적상승(3>1) #독학재수 #IS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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