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 신보미입니다.

저는 정시로 대학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3학년 9월까지 당연히 수시로 대학을 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수시러”였습니다.

학생들의 8-90%가 수시로 대학을 가는 수시 중점 학교에 다녔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수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은 고등학교 1학년 입학 때부터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를 쓰게 된 고등학교 3학년 때 ‘이러이러한 것들을 해두면 좋았을텐데’라는 후회가 많이 남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했던 후회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을거 같기 때문에 수시 준비를 위한 팁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진로 뿐만 아니라 본인이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과와 학교”에 대해서 고민하라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듯이, 진로는 대학교 자기소개서와 생기부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이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노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학교에서는 이런 일관성만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자라나는 고등학생이고, 꿈과 진로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진로가 3년 내내 같지 않아도, 그 진로를 선택하게 된 합당한 이유가 존재한다면 괜찮습니다. 다만, 본인이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과와 학교”, 그리고 본인의 희망 과와 학교에서 적절히 타협을 하여 가고 싶은 학교와 과를 5개 정도로 추려내는 과정은 저학년 때부터 필요합니다. 희망 진로의 변경을 대학교에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 과를 위해 19년을 달려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비교하게 되면 당연히 전자가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가 지나고 내신 성적과 등수가 산출되면 본인이 대충 어느 정도 위치에 있으며, 정확히 어떤 대학이나 어떤 과를 갈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의 범위는 나오게 됩니다. 설령 본인이 알지 못하더라도 학교 선생님께 여쭈어보시면 그 대략의 범위를 알려주실 것입니다. 이 범위에 따라서 갈 수 있으며, 본인이 어느 정도 흥미도 가지고 있는 과를 5개 정도 추려내신 후, 이에 맞는 생기부를 작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가장 첫 단계입니다. 물론, 성적이 1-1의 성적에서 굉장히 많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가능성은 미미하기도 하고, 이후에 충분히 수정을 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기준으로 세우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들을 중심으로 수행평가 발표 주제, 독서하는 책 종류, 동아리 활동 등을 진행 하신다면 특색 있으면서도 일관성 있는 생기부를 작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고등학교 1,2학년 내내 정치외교학과에 관심이 있고 그 과를 희망하여 생기부를 모두 정치외교 분야 중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할 만한 성적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생기부를 수정하고 자소서 방향을 바꾼 기억이 납니다. 이런 실수를 면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2. 활동을 한 후 그때그때 소감을 적어두자

비교과 활동을 많이 하더라도 그 때 배운 점들과 소감을 까먹는다면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대학교에서는 활동 자체를 중요시하기보다는 그 활동이 어떻게 지원자의 성장과 발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을 한 후 느낀 점이 있다면 그때그때 메모해 두는 습관을 기르시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 훨씬 진솔하고도 특별한 자기만의 자소서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을 기록해 두어야 할지가 막막하다면, 일기 형식으로 자신이 그 활동을 하게 된 이유, 구체적인 과정 및 활동, 그리고 그 후에 느낀 점 등을 짧게라도 적어둔다면 고등학교 3학년때 다른 친구들보다 쓸 수 있는 내용이 훨씬 많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자기만의 생기부, 자소서를 만들자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해서 본인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8-9등급 학생들이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학원을 다니면 따라가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것처럼, 자소서와 생기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다른 모든 친구들이 한다고 해서, 선생님이 좋다고 해서 특정 활동을 하고 노력을 들인다면 절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습니다. 본인의 수준에 맞는 활동, 본인이 관심 있는 과에 관련된 활동을 찾아서 해야지만 비교과 활동과 “스펙”들이 그 빛을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성적이 다른 과목보다 낮은 과목들이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과목의 낮은 성적을 보완하기 위해서 비교과 활동을 그쪽으로 한다던가, 독서를 많이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무조건 전문적이고 높은 수준의 활동이라고 해서 대학에서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교에서도 현실적으로 일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알고, 그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면 사교육이나 다른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의심을 사기 쉽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성적과 나머지 생기부에 맞는 수준의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모든 학생들이 한 활동이라고 해서 그것을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입시를 치룰 때는 소논문을 작성하고 생기부에 기재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소논문을 작성했었는데, 실제로 대학 입시 설명회에서 더이상 소논문을 기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이 기억납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특별하고, 눈에 띄는 지원자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수시는 전반적인 학교 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하였고, 본인이 어떤 학생인지를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따라서 3년의 학교 생활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였다면 당연히 생기부에서 표시가 날 것입니다.

일찍 포기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의미있는 3년을 만들어 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