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칼럼으로 돌아온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김지훈입니다! 이번 칼럼은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메가스터디를 처음 접할 친구들부터, 10개월 후 수능을 볼 고3 친구들까지 모두를 대상으로 합니다.

오늘은, '모든 순간, 우리가 행동하는 모든 노력들이 모여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드높인다.' 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후회라는 감정 속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이번 칼럼을 유념하시도록 유도하고 싶습니다. 대학 진학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은, 3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내야 합니다. 매 시간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야하고,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더 높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가 마주치는 끝도 없는 선택에서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더라도, 그 선택의 순간에서 노력했음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시면 좋겠습니다. 만점을 받기 위해 공부했더라도, 조금의 실수에 속상해하는 우리를 마주쳤을 때, 자기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노력의 가치'를 항상 갖추셔야합니다. 모의고사, 내신 시험, 모의논술 등등 여러분이 수도 없이 마주칠 자기 평가의 시간 속에서, 절망보단 발전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공부를 19살, 고3에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내신은 4점대, 모의고사는 3~4등급대에서 시작한 1년동안의 수험생활에서 버틸 수 있었던 자기최면이었습니다. 인강 선생님들의 커리큘럼과 학교 선생님들의 커리큘럼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했고, 가끔은 내신에서 100점을 맞아오는가 하면 6,9평에서는 공부했음에도 4등급이 나오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저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하루에 10시간 이상 노력하는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날 전까지도 내가 겪는 모든 시련과 노력이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의 단계였다고 끊임없이 자극시켰습니다. 결국 내신도 1~2점대를 쉽게 기록하여 수시의 기적을 이뤄낼수 있었고, 수능은 약 상위 8~9%를 기록했습니다. 제가 봐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수준의 상승폭입니다. 이에 자가 위안이 저에겐 엄청난 무기였다는걸 후에 깨닫게 됐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마주칠 스트레스에도 굴하지 말고, 모든 노력이 모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줄 것을 믿고 나아갑시다 !

또, 타인의 노력에 대한 존중의 자세를 함께 가져주세요. 타인에게 함부로 '수시충, 정시충, 기균충, 지균충'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수시 제도든, 정시 제도든, 제도의 적폐는 교육부가 만들어낸 것이지 그에 응한 학생의 잘못이 아닙니다. 본인이 수시만을 위해 3년을 투자하더라도, 수능만을 위해 3년을 투자하더라도 상대를 조롱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겪은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시에서 기적을 펼친 것도 맞고, 기회균등 전형으로 합격한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른바 '정시황'들에게 조롱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수능 백분위를 크게 올린 것도 사실이며, 실제로 저를 조롱했던 많은 이들이 저보다 수능을 상대적으로 못본 사람도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난, 조롱은 대학교에 오면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수시로 합격한 사람들끼리만 친목 단체를 이루지도 않고, 정시 합격생들이라고 배제당하거나 누군가를 멸시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유희 이상의 의미가 없는 행위임을 인식하시고, 본인의 노력이 가치있는 만큼 모든 수험생이 가치있는 한 걸음을 해내고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글이 조금 길어졌네요. 요약하자면, 여러분이 대학 진학을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이 가치있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칭찬하며 자극해주세요. 또, 함께 대학 진학을 위해 달려가는 모든 수험생과 고등학생들의 노력 또한 무궁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세요. 모든 수험생들의 성공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저의 수험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조언이 필요하신 학생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최대한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