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충남대학교 의예과에 재학 중이고 이제 예과 2학년이 되는 멘토 전지연입니다. (이제 본1도 남 일 같지가 않네요ㅠㅠ) 아마 이 글이 멘토로서 여러분께 남기는 마지막 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19년은 저에게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의미 있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의예과로 재입학하여 자유로운 예과 의대생으로서 신나게 놀아도 보고, 캠퍼스의 낭만도 만끽해보고, 메가스터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본사에 가서 상도 받아보고, 제가 수험생일 때 그저 부러운 마음으로 읽어보기만 했던 칼럼도 여러분에게 직접 써보고. 저에겐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새롭고 신기한 일의 연속인 2019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다 가고 또 새로운 시작인 2020년이 되었네요. 늦었지만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더 힘차게 나아가봅시다!

사실 수능 전에는 공부와 관련되어 쓸 내용이 많았는데, 이 시점에는 무엇에 관한 내용을 써야 여러분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 여러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를 많이 고민해보았습니다. 방학에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다른 멘토분들이 이미 잘 작성을 해주셨기에, 저는 저의 학과가 특색있는 만큼 ‘의대’에 대해 제가 직접적으로 많이 들었던 질문, 커뮤니티 등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들 그 외 공부와 관련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해보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하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

1. 과탐 선택 도와주세요.

수시생이라면 본인이 잘하고 자신 있고 내신 성적 잘 나오는 과목으로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지만(우선은 내신을 잘 받아야 하니깐요), 모든 과탐 성적이 비슷한 수시생 혹은 정시생이라면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비교적 만점에 가까운 높은 성적을 받기가 쉽고, 성적 올리기도 쉽고, 표점도 잘 나오는 편이고. 저 같은 경우도 현역 때 내신 성적 따라 물리1과 생명1을 선택했다가 물리1 수능 성적이 안 나오는 낭패를 보고, 반수 때 지구과학1으로 바꿨기 때문이죠..ㅎ 하지만 본인이 특출나게 잘하는 과목이 있다면 그걸 밀고 나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의대를 가기 위해서 수시 vs 정시

우선 저는 일반고에 진학하여 교과 100% 전형으로 의예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즉, 내신성적과 수능 최저 조건 충족 여부로 합불이 결정되는 전형입니다. 저 같은 경우 내신을 비교적 따기 쉬운 학교기도 했지만 그만큼 내신 운도 많이 따라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수시로 합격을 해서 더욱 그런지는 몰라도 수시의 벽보단 정시의 벽이 더 높고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과목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받기도 힘들고, 또 수능에 대한 부담도 훨씬 크기 때문에 평소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현재 내신이 좋으신 편이라면 절대 수시 포기하지 마세요. 늘 잘하다가도 미끄러질 수 있는 게 수능입니다.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이 그나마 위험 부담이 적고 합불 예측도 쉬운 전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은 이것저것 미리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으니까요.

3. 예비 고3 겨울방학 때 하면 좋을 것들?

국영수 등은 다른 멘토분들이 이미 자세히 잘 작성해주셨기에, 저는 과탐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해드리고 싶은데요. 예비 고3 겨울방학 때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부분이 바로 과탐인 것 같습니다. 무조건 선택과목 2개 모두 본인에게 맞는 인강을 정해서 개념이랑 기출 병행해서 한 바퀴 다 끝내세요, 최소 1-2회독은 되도록. 그리고 계속 까먹는 부분, 완벽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은 3월부터 차근차근 학교 수업과 자습으로 반복적으로 암기할 건 암기하고 공부할 건 공부하고, 기출을 여러 번 풀며 채워나간다면 원하는 성적을 얻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겁니다. 과탐만 제대로 잡혀있어도 다른 과목에 대한 부담도 훨씬 줄일 수 있어요.

4. 의대 vs 치대 vs 한의대 vs 수의대

저도 고민을 정말 많이 한 부분인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취향입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의대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꼭 개원할 필요 없이 페이닥터를 하기가 쉽고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대학병원에 계속 남아있어도 되고요. 선택할 수 있는 분야와 과, 진로 등의 폭도 더 넓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의사 인력은 부족하기도 합니다.

본인의 취향과 향후 전망, 조건 등을 잘 고려해서 고민해보시고, 후회 없는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5. 재수 또는 반수를 해야 할까요?

본인이 계속 원했던 과나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여 미련이 남는다면 저는 YES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의대 합격을 했는데 조금 더 높은 레벨의 타 학교 의대에 입학하고자 재수나 반수를 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소 달라지겠지만요. 너무 망쳐버려서 선택의 기로가 없다면 재수 밖에 방법이 없겠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학교에 합격을 하였지만 미련과 아쉬움이 계속 남아 고민이 계속 된다면, 저는 우선 학교를 다녀 보고 계속 미련이 남는다면 반수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대학 들어와보면 1-2년 진짜 별거 아니거든요. 당장의 1년이 너무 소중해서, 재수가 너무 하기 싫어서 원하지 않는 곳에 가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후회로 남을지도 모르는데요? 이왕 한 번 뿐인 인생 사는데 자신이 원하는 꿈을 좇는 것이 더 멋지지 않을까요?

------------------------------------------------------------------------

6. 의과대학의 체제가 어떻게 되나요?

6년 과정의 4+2년 체제입니다. 예과 2년 + 본과 4년, 이 후 의사 국가고시(의사면허시험)를 칩니다. 예과 때는 교양 과목과 기초 의학 과목 위주로 공부하기 때문에 예과 성적이 향후 전공이나 병원 선택 시 아예 안 들어가는 학교가 많습니다.(저도 그렇습니다ㅎㅎ) 예과 때 실컷 놀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본과 때의 과도한 공부량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점 본과 때 배우는 내용을 예과로 내리고있는 추세라 20학번부터는 예과 성적이 반영되는 학교가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네요.

7. 과(전공)는 언제 선택하나요?

대학 졸업 후 수련의 과정은 전공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인턴 1년 + 레지던트 4년입니다. 인턴 1년이 끝난 후 전공이 결정됩니다. 여기에는 본과 4년간의 학교 성적 (학점), 국가고시 성적, 인턴 성적 등이 들어갑니다.

8. 여러 의대 중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

입결이 유의미하게 차이나지 않는 학교들이라면, 우선은 집과의 거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타지 생활은 서럽고 외롭고 힘듭니다ㅠㅠ 돈도 많이 들고요. 하지만 본인이 지방에 살지만 나중에 개원을 수도권에서 하고 싶다면, 수도권 의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학교의 TO도 정말 중요한데요. 이는 이후 전공 및 병원 선택 시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삼룡의의 입결이 높은 이유가 이 때문이죠. TO가 괜찮은 학교인지도 잘 따져보세요.

그 외에는 학교 분위기, 장학제도, 대학병원의 규모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9. 의대의 메리트?

아무래도 취업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대의 메리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만 봐도 벌써 본인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취업 걱정을 하고, 취업 스트레스를 받거나, 여러 대외활동을 하고 스펙은 계속 쌓고 있지만 길은 뚜렷하게 안 보이고. 그런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타 과는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한다면 그래도 의대는 주어진 정해진 공부만 잘 해내면 되는거니까요. 물론 공부량이 어마무시하지만요ㅎ

이상 주절주절..부족한 답변들이였고, 본인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외 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시면 답글 달아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늘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