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2019학년도 메가스터디 장학생 이진형입니다.

온 나라가 난리입니다. 고등학교는 3주의 개학 연기로 인해 여름방학 기간이 4일로 줄어들었으며, 재수학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원들이 휴강을 결정했습니다. 1년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던 학생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겠습니다. 다만 너무 실망하고 좌절하여, 앞으로의 공부를 망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의 사태는 모두에게 찾아온 일이니, 최근의 계획이 흐트러졌다고 나 혼자서 1년 공부를 망친 것마냥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굳건히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의 공부에 차질이 없도록 합시다. 거북이는 꾸준했기 때문에 토끼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앞으로의 공부 계획에 대한 개략적인 조언을 해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과목을 막론하고 공부법의 큰 틀은 비슷합니다. 

개념강의-기출분석-사설 문제풀이(EBS를 포함한)-실전 모의고사가 그것입니다.


1) (~4월) 겨울방학부터 차근차근 개념강의를 들어온 학생이라면 아마 요즈음해서 대부분의 과목의 개념강의를 완강했을 것입니다. 늦어도 3~4월에는 개념강의를 완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념강의를 들을 때에는 완성도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이 있듯이, 개념강의만을 듣고 모든 개념을 100% 이해하고 암기한다거나, 기출이 술술 풀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념강의를 듣는 이유는 기출 분석을 함에 있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기출을 분석하면서도 배우는 점이 무궁무진하고, 분석을 통해 새로이 배우는 개념, 평가원에서 강조하는 개념과 유형들, 그에 대한 풀이법 등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내용이 파악됐다 싶으면 기출 분석에 들어갑시다.

2)(4월~6, 7월) 사람마다 기출 분석을 강조하는 정도는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기출을 등한시해도 좋다는 의견은 없다는 것입니다. 기출 분석을 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유형 및 난이도의 파악입니다. 평가원이 수능을 통해서 평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역량은 명백하고, 그 방향성을 위해서 문제의 유형 및 난이도도 어느 정도 규격화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수능스럽다'는 표현이 그것입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출을 풀어보면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개념의 내실화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개념은 강의 한 번 듣는다고 완벽히 체화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개념이 100% 이해될 때까지 개념강의만 주구장창 돌려듣는 것이 필요한가 하면 그 것도 아닙니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에 단어와 뜻만 반복하는 것보다, 예문도 보고 동의어와 함께 외워도 보고 상황을 연상도 해보고 뜬금없는 곳에서 그 단어를 발견하고 했을 때에 암기 효과가 훨씬 크듯이, 기출을 풀어나가면서 내가 배운 개념이 실제 문제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어떤 부분이 중요도가 크고 하는 것들을 확인해야지만 개념이 체화되고 내 것이 됩니다.

3) (6, 7월~8, 9월) 기출을 통해 출제 유형을 파악했다면 사설 문제를 풀어보면서, 내가 과연 새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에도 잘 풀어나갈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새로운 문제가 필요하고, 인강이나 시중 서점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수험서가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나의 실력과 공부 전략에 맞는 수험서를 푸는 것입니다. 수학을 예로 들면, 지금 당장 비킬러와 준킬러를 다 맞추지도 못하고 80점도 나오지 않는 실력인데 킬러 문제 모음집을 사서 한 문제에 1~2시간씩 써가면서 머리를 쥐어짜는 노력을 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행위입니다. 요즘은 컨텐츠의 홍수 시대입니다. 많은 강의들과 많은 문제집들이 있으니, 스스로의 실력에 맞추어 차근차근 실력을 상승시킵시다.

또한 EBS의 중요성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특과 수완은 유이한 수능 연계교재입니다. 특히나 국어의 문학 영역이나 영어에서의 직접 연계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여러 번 읽으면서 체득하고 넘어갑시다.

4) (8, 9월~) 마무리를 하는 데에 있어 실전 모의고사는 꽤나 유용합니다. 전 범위를 훑을 수 있기 때문에 단원 별로 문제풀이를 하는 것보다 개괄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고,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에 대한 약점 파악이 가능하며, 난이도에 따른 적절한 시간 분배를 연습할 수 있어 실전에서의 적응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실모는 이런 효과들을 얻을 수 있도록 제작이 되며,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모의고사를 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 번째로 시간 분배를 신경써가면서 풀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기출과 모의고사들을 풀어보면서 내가 화작문에 걸리는 시간이 보통 15분이라는 것을 인지했다면, 실제로 처음 보는 문제들로 구성된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비슷한지를 신경쓰며, 만약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면 '높은 난이도의 모의고사구나'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런 경우에 내가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점수를 얻기 위해서 어떤 전략으로 시험을 이끌고 갈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이런 문제는 수능에 안나와'라는 생각을 버리고 풀어야 합니다. 수능에 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교육과정 내의 문제라면 모두 출제 가능성이 있고, 실모는 교육과정 내의 범주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문제를 걸러가며 풀지 맙시다. 어떤 유형의 문제도, 어떤 난이도의 문제도 모두 나올 수 있습니다. 실모는 높은 점수를 받아 자기위안을 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한 용도로 쓰여야 합니다.

이 칼럼이 제가 메가스터디 장학생으로서 작성하는 마지막 칼럼입니다. 20살의 겨울에 첫 과외를 시작해, 벌써 햇수로는 7년차가 됩니다. 그 동안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고 조언했지만, 아직도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걱정스럽고 대견합니다. 나 역시 그 시간들을 지나왔기에 얼마나 고된지 알고, 그렇기에 걱정스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이겨낼 것을 알기에 대견합니다. 절박한 마음에 상처가 되거나 잘못된 조언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학생들을 안내하지는 않을까 두려워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수십 번 먼저 고민한 선배로서 옳은 조언을 했다 생각하기에 당당하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옳은 방향으로 옳게 노력하면 분명 결과는 따라옵니다. 힘든 시간은 언젠가 끝이 나고, '이 또한 지나갈 것'을 믿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모두 했다 생각합니다. 재료는 모두 주었으니, 여기서부터 어떤 노력을 해서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가는 오롯이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11월 19일이 여러분의 날이 될 수 있게 우직히 걸어나가길 바랍니다. 

p.s. 저번 칼럼에서 못다한 질문과 답변은 여기서도 최대한 받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