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목표달성 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금강산입니다.

6월 모의고사 전에 칼럼을 쓰는 것이 좋을지, 이후에 칼럼을 쓰는 것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6월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인 만큼 후속 조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6월 모의고사 이후의 상황에 대한 칼럼을 써보려고 합니다. 첫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고 만족스러운 분들도 있을 것이고, 불만족스러운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별생각 없다고요? 아주 좋습니다. 그 자세로 다음 관문인 9월 모의고사를 향해 나아가시면 됩니다.

Case 1. 6월 모의고사를 잘 본 사람들

흔히 말하는 ‘6뽕’에 취해있을 시기입니다. ‘6뽕’은 빨리 끝날수록 좋습니다. 제발, 그 환상에서 빠르게 빠져나오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6월 모의고사 점수는 수능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모의고사 잘 봐서 기분 좋은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요? 제 경험담이기 때문입니다. 잠깐 저의 고3 6월 모의고사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국어, 영어 과목보다 수학, 과학 과목에 치중해서 상반기(편의상 여름방학 전을 상반기라고 하겠습니다)를 보냈습니다. 그 결과, 6월 모의고사 수학 백분위 100과 함께 과학 과목도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결과를 받고 들었던 생각은, ‘아. 이제 수학 과학은 어느 정도 됐구나. 국어, 영어를 시작하자’ 였습니다. 국어 영어는 성적이 꽤 안 좋았거든요. 이제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국어 영어의 학습량을 늘려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9월 모의고사 때는 국영수 1등급, 과학 과목 한 과목에서 큰 실수가 있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꽤 괜찮은 성적이었습니다. ‘이대로만 하면 되겠구나. 잘하고 있어.’라는 생각과 함께 수능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가채점을 마치자, 전혀 믿기지 않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6평 때는 국어와 영어만 안 좋은 성적이었는데, 수능은 국어와 영어만 잘 본 것이었습니다. 자, 슬프니까 저의 경험담은 이쯤하고 이 가엾은 학생의 사례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이 학생은 어째서, 불수능이었던 2019학년도 수능에서 국어랑 영어를 당당하게 좋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6평 때 잘하던 수학과 과학은 추락하게 된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6평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6평 성적을 보고, 아 이 과목은 됐구나. 다른 과목 약점을 보완하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성적에는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수를 하면서, ‘차라리 6평에서 수학 과학을 못 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6평을 기준으로 공부의 방향성을 재정립해 가는 게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적을 기준으로 조정하기보다는 본인의 학습 상태와 시험장에서의 느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과 수험생분들께는, 개인적으로 수학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잘 본 사람들이야 기분이라도 좋지 않냐.

Case 2. 6월 모의고사를 못 본 사람들

그 기분 잘 압니다. 반수할 때 기말고사 준비를 하다가 집에서 대충 6평을 풀어보고, 참담한 결과를 맞이해본 경험이 있거든요. 갑자기 공부하기도 싫고 힘이 쭉쭉 빠집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건 모의고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합리화를 너무 많이 하셔도 안됩니다. 못 본 건 못 본 거고,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하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6평 시험지를 차근차근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시험장에서 풀이했던 문제지를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자신의 풀이 패턴을 꼼꼼히 보면서 고쳐가야 할 부분, 잘 한 부분 등을 정리하고 6평을 하나의 교재로 생각하고 공부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반수를 하면서 아무래도 수학 공부를 할 때 3점짜리 계산 문제보다는 4점짜리 문제들에 집중해서 그런지, 6평 시험지를 풀면서 3점짜리 간단한 미분 문제에서도 탁탁 막혀서 곤란해하며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시험지에 적어둔 자신의 풀이를 찬찬히 확인해보면서 시험지에 드러난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시면 됩니다. 또한 본인에 대한 분석을 끝낸 뒤에는 6평 문제 자체에 대한 분석도 꼭 해주셔야 합니다. 평가원에서 어느 정도 학습 방향에 대한 가이드로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기에 꼼꼼히 분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아무 생각 없으신 분이나 그냥 그렇게 보신 분들은 그대로 9월 모의고사를 향해 나아가시면 됩니다. 잘 보신 분, 못 보신 분 모두 너무 6평 성적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앞을 향해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열심히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