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이가은입니다. 이제 대학교는 막 1학기를 끝낸 시점이 되었네요. 작년 이맘때 저는 1학기 종강 후 바로 독재학원에 들어갔던 기억이 나요. 급격히 바뀐 생활패턴에 적응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던 6월 말이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이제 1학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반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요. 올해 여러모로 반수생이 유리하다고 말은 많아도, 막상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복잡하고 두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도, 생각보다 반수생을 위한 조언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년의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실 여러분들께, 제 이야기와 함께 드리고 싶은 말씀들을 전해보려고 해요!

반수를 결심한 이유는 각자 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첫 입시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았었습니다. 서울대를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3을 보냈는데, 수시 면접을 크게 망쳤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잘 모르는 주제가 나와서, 혹은 면접 때 너무 긴장해서 잘 못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이 안 좋았나보다, 하는 아쉬움이 컸는데 실은 운이 아니라 여러모로 제 준비 부족이었단 걸 깨달았습니다. 입시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다른 대학의 합격 발표가 난 후에 반수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이 반수를 시작한 계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이런 아쉬움이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반수의 최대 장점은 자기 스스로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학교를 다니면서 계속해서 절 괴롭혔던 그 아쉬움이 반수 후에는 자신감으로 바뀌었고, 스스로 해냈다는 만족감이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내년에는 온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꼭 얻어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올해는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긴 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수능 공부까지 챙긴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압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셨을 텐데요,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생각 혹은 전략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 다시는 그곳에 안 돌아간다고 생각하자

반수생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것이 등록한 대학교의 존재입니다. 한편으로는 심적인 안정감을 주지만, 그게 오히려 나태해지는 지름길이 되기도 하니까요. 이제 다시는 그곳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생각합시다. 물론 1학기에는 복학을 대비해 학점을 챙겨놓았더라도, 다니던 학교는 잊고 이제부턴 돌아갈 곳 없는 수험생의 마음을 가지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반수 생활 내내, 뒤에서는 다니던 학교가 쫓아오고 앞에선 서울대가 저에게서 도망치고 있다고 상상했습니다. 실력적인 측면에서요. 스스로에게 다소 가혹한(?) 생각이지만, 늘 이런 식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한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제한된 시간, 약점에 집중하자

이제부터 약 150일이 남았습니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1년을 오롯이 투자할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확실히 제한적입니다. 작년의 나를 돌이켜 보고, 전략적으로 약점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개념 등 기본적인 토대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저는 그 후엔 선택과 집중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일례로 수학이 가장 약했기 때문에 하루에 6시간 이상 투자하면서 주로 고난도 문제들의 풀이 매뉴얼을 습득하는 데 집중했었습니다. 사탐은 첫 수능과 똑같이 응시를 해서, 개념은 최대한 짧은 시간에 보고 이후에는 작년에 약했던 유형을 생각해서 반복했습니다. 국어는 과학/논리/경제 지문이 어려웠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요. 앞으로 남은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렇다고 뭔가 이뤄내기에 부족한 시간은 절대 아닙니다! 작년에 뭐가 약했는지 꼭 고민해보시고, 올해 6평을 피드백하면서 현재 약한 건 무엇인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반수생에겐 과목별로 균형 잡힌 공부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전략적으로 약점을 채우는 공부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한 여러분들이, 내년엔 모두 원하는 캠퍼스에서 웃게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질문이 있으시면 글과 관련되지 않았더라도 자유롭게 댓글 남겨주세요ㅎㅎ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