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이지원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러분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짧게 보면 수험 생활 몇 개월, 길게 보면 학교생활 몇 년 동안 공부하면서 계획을 세워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간 숱한 계획 이행 성공과 실패를 겪어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플래너의 반도, 때로는 하나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던 적, 집에서 공부할 책을 한가득 가방에 담아 갔다가 그대로 들고 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럴 땐 저도 많이 자책했습니다. 그렇지만 금방 털고 일어났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잠시 떨어졌을 때는 있지만 바닥을 쳤던 때는 없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제가 ‘선을 지켜서’였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놀고 싶은 마음이 격렬한데 참고 공부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는 제 자신에게 이렇게 되뇌었습니다.

‘어디까지 하고 잠깐 숨 좀 돌리자. 거기까지 안 하고 농땡이 피우면 난 나에게 엄청나게 실망할 거야.’

생각보다 이 협박(?)이 잘 먹혀들어가더군요. 나 자신의 가장 중요하고 든든한 아군인 내가 나한테 실망하면 모든 게 불가능할 것 같았고,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런 식으로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모두 지켰고 보통은 조금 더 했습니다. 수학 문제 몇 문제 푸는 것이었으면 그것보다 더 하는 식으로요. 이렇게 전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또 키워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플래너를 성실하게 쓰는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수험생활 막판 두세 달은 플래너에 적힌 일들을 거의 해내는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런 사고를 하면서 플래너의 일들은 정말 할 수 있는 선의 일을 세세하게 정해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섭니다. 그동안은 정말 간단하게만 쓰고 살았거든요. 그리고 다 이행하지 못해도 엄청 자책하지는 않았습니다. ‘나에게 실망할거야’라고 말한 일은 했으니까요.

덧붙여서, 저런 멘트를 ‘오늘 세운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으로 바꾸시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공부에는 외부적이든 내부적이든 변수가 많거든요.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는 것이고 어떤 한 문제가 어려워서 오래 붙잡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 말을 들음으로써 생기는 두려움(?)이 지속되는 시간은 별로 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그래서 한 시간, 두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에만 썼습니다. 게다가 저 멘트를 하고나서 실패하면 리스크가 크고 자주하면 그 두려움이 경감될 테니 너무 남발하는 것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계획을 지키는 데 굉장히 유용한 방법이었는데 효과가 있으신 분은 유용하게 쓰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계획을 세우고 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하세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