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강기병입니다 :)

혼란 그 자체였던 1학기도 어느새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물론 고등학교마다 일정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대비하고 있거나 이미 치르기 시작한 시즌이 된 것 같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교과 전형을 통해 대입을 목표하고 있는 현역 수험생의 경우, 평가받을 수 있는 마지막 교과 성적이 이번 시험에서 산출되니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N수생 여러분의 경우, 지금까지 충분히 열심히, 또 노련하게 잘 해오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경험자로서 입시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결정이고, 또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용기와 초심, 수능 당일까지 잊지 마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다져온 기초와 개념들을 꾸준히 잘 정리하시고, 남은 시간 동안 실전 감각을 기르는 데에 집중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례적인 전염병 확산의 재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의자에 다시 앉는 여러분이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마스크까지 끼고 공부하시느라 짜증도 많이 날 텐데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오늘은 영어 과목의 공부법에 대해서 조언을 드려보려고 하는데요. 그 전에, 간단하게 수능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넘어가보고자 합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듯, 2018학년도 이후 수능 영어 과목은 절대평가로 실시되어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등급컷이 결정되는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영어 과목의 경우 사전에 정해진 원점수에 따른 등급컷이 제공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절대평가 시행 이후 수험생들의 영어 공부 시간 역시 압도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영어 과목 1등급 비율을 살펴보면, 2018학년도 10.03퍼센트, 2019학년도 5.3퍼센트, 2020학년도 7.43퍼센트로 상대평가 시절에 비해 평균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90점만 넘기면 된다’라는 안일한 생각이 수험생의 영어 공부 패턴을 망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90점만 넘기면 된다’라는 생각은 시험 종료 이후에 채점할 때 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시험을 준비할 때, 그리고 시험 도중에는 반드시 모든 것을 다 맞히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어 과목 공부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 학생에게 EBS 연계교재는 반드시 1순위다!

수능에서 여러분이 마주하게 되는 주요 과목 중 연계 체감율이 가장 높은 과목이 무엇일까요? 수능을 두 번 치러본 제가 확신을 가지고 이 질문에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영어입니다. 바로 작년 시험이었던 2020학년도 수능 영어에서는 EBS 연계교재인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교재에서 73.3%, 전체 45문항 중 총 33문항이 직/간접 연계되어 출제되었습니다. 물론 영어 듣기 문항이 포함되어 있어 비율이 높게 산정되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학생들이 주로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순서, 문장 삽입 등의 다양한 유형에서도 연계 지문이 출제되었습니다. 모의고사나 수능을 긴장감 속에서 응시해 보신 수험생 분들은 공부한 경험이 있는 지문이 출제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반가움과 뿌듯함이 현장에서 실어주는 자신감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알고 계실 겁니다. 시험지 속에 알고 있는 지문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험의 기세는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영어 점수가 꾸준히 높게 나오고, 공부를 많이 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쉽게 풀리는 학생의 경우 EBS 연계교재를 보조 도구의 역할로 활용해도 되겠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위의 매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EBS 연계교재는 반드시 잡고 들어가야 하는 필수 코스입니다. 반드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교재에 수록되어 있는 모든 문항을 풀어보시고, 시간이 날 때마다 어려웠던 문항은 반복하여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가스터디나 EBS, 또 타 인강 사이트에서 연계교재 지문에 대한 분석 강의를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 2차 분석 과정까지도 가능하다면 꼭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메가스터디 조정식 선생님은 EBS 연계교재의 모든 지문을 분석해주시는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필기노트도 제공되는데, 이동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 이를 통해 반복 학습의 이점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풀 때 어렵게 느꼈던 지문의 경우, 그 지문의 첫 단어만 봐도 어떠한 내용의 지문이었으며 키워드는 무엇이었는지 연상할 수 있는 과정까지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수능 현장에서 연계 문항들은 빠르게 해결해냈고, 나머지 비연계 문항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시간이 남는 수험생 여러분의 경우 영어 듣기 교재도 풀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 듣기는 거의 전 문항이 직접 연계로 출제되기 때문에, 변수를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 될 것입니다.

2. 기출문제는 유형별로 풀지 말고, 한 회씩 풀어보자!

수능 공부를 할 때 가장 완벽한 교본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역시 기출 문항입니다. 평가원보다 수능 문제를 완벽하게 출제하는 출제진은 없습니다. 따라서 수많은 기출 문제들을 풀어보고, 출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지문과 구조 분석을 진행한다면 실제 시험에서도 어렵지 않게 정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비슷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출 문제집별로 문항이 수록되어 있는 스타일은 제각각입니다. 교육과정의 단원별로 문항을 묶어서 구성해놓은 문제집도 있으며, 출제 유형별 문항들을 묶은 문제집도 있고, 실제 시험지와 동일한 규격으로 회차별로 구성해놓은 문제집도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 저는 실제 시험지와 동일하게 편집된 회차별 구성 기출 문제집을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제 유형별로 묶어서 편집된 문제집을 풀 때 제가 크게 느꼈던 단점은, 동일한 유형만을 연속적으로 풀다보면 기계적으로 그 유형에 대한 풀이 방법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우, 본인만의 풀이 루틴을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하겠지만, 이를 반복적으로 연습하여 본인만의 것으로 만들지 않고 그 다음 유형으로 쉽게 넘어가버린다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시험지 형태로 편집된 기출 문제집의 경우, 실제 시험 시간인 70분을 재고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유형을 한정된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유형의 문제 다음에는 어떤 유형의 문제를 풀어야 내가 막힘없이 풀지?’, ‘듣기 중에는 내가 몇 번까지 풀어놓아야 되는거지?’, ‘지금 이 정도 시간이 흘렀다면, 내 기준에서 빨리 푼건가, 느리게 푼건가?’에 대한 고민을 시험장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분명히 엄청난 메리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3. 문법 한 문제 때문에 등급이 갈릴 수 있다!

문법 유형의 경우는 2번에서 언급한 내용의 예외입니다. 문법은 따로 유형별로 모아서 연습, 분석해보시기 바랍니다. 영어 시험에서 문법은 개념을 바탕으로 한 사례 싸움입니다. 누가 더 많은 개념과 사례들을 봐왔고, 누가 더 많은 문장의 문법 분석을 해왔는지가 정답과 오답을 가르는 능력을 결정합니다. 기출뿐 아니라 본인이 풀어볼 수 있는 최대한의 문법 문제들을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몇몇 학생들은 문법이 한 문제밖에 출제되지 않는다며, 그 문제 빼고 다 맞히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원래는 잘 풀어내던 유형의 문제에서 막힌다거나, 항상 다 맞던 듣기에서 실수를 한다거나,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 발생한다거나...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 속에서 3점짜리 문항 하나를 버리고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입니다. 문법은 공부만 확실히 해놓는다면, 오답을 선택하거나 실수를 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유형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감으로 맞히거나, 아예 버리고 들어가기보다는 확실한 연습과 분석으로 3점을 확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름방학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수능 디데이도 운명의 100일 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슬럼프가 시작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고, 본인이 하고 있는 공부 방법이 맞는지 의심되는 수험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여러분만이 겪고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와 같은 특이한 경우,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9월 모의고사는 수시와 정시에 대한 마지막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셔서 9월 모의고사와 수능 모두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게 수험생활하시기를 바라면서 7월의 칼럼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글과 관련 없는 질문이라도 자유롭게 댓글에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